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으른데 깔끔한 성격으로 육아가 힘들었어요.

.... 조회수 : 1,331
작성일 : 2016-04-15 17:34:43
요 밑에 애엄마 육아때문에 힘들다는 글 보니 저도 애 어릴때 생각나네요.

지저분한게 싫어요.
그런데 게을러서 청소하고 씻고 닦는걸 싫어해요.

지저분한게 쌓이면 힘들게 닦아야하니까 지저분해지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써요.
조리할때 가스렌지에 뭐가 묻을때마다 바로바로 닦아서 더이상 안지저분해지게 하고요.
싱크대 상판도 뭐가 조금씩 묻거나 떨어질때마다 바로바로 처리하구요.
그런데 애들 키우다보면 치워도 또 어질러놓고 치워도 또 어질러놓고..
이런 반복이 정말 생애 최대 위기였어요.
애가 흘려놓은거 싹 닦아놨는데 또 흘려...
엉덩이 씻겨 기저귀 싹 갈자마자  바로 또 싸.
조리대를 남편이 어지럽혀놓고 뒷처리 안해놔.
남편한텐 버럭하면 말이라도 좀 먹히는데 애들(쌍둥이)은 어리니 소통이 안되잖아요.
정말 반복에 반복..참고 또 참고..하기 싫은데 계속 계속 계속 ...
애가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요..
"내가 이렇게까지 널 괴롭히는데 니가 안미치고 배겨?"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어요.
진짜 정신줄 놓는다는게 어떤건지 확실히 알았죠.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서는게 반복되면 정신줄 놓게 되는거였어요.
정신과 치료 받아 겨우 삶의 끈을 놓지 않았고요.
지금은 그 아이들 9살인데요.
애 어릴때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던게 기억나고 지금 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들 심정 이해 가고도 남아요.
지금이야 뭐..언제 그랬냐는듯이 행복하게 살아요.
아이들과 대화가 되니 어릴때 미치도록 힘들었던 기억들이 추억이 됐어요.
애기 키우는게 견디기 힘들 정도인 부모님들 힘내세요...
하루하루 지옥 같지만 그래도 지나가요.


IP : 180.158.xxx.20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4.15 6:31 PM (49.165.xxx.43) - 삭제된댓글

    친구 어머님이 결벽증이 있으셨는데, 둘째까지는 커버가 됐는데, 막내가 쌍둥이라 포기하셨대요. 그래도 가보면 항상 깨끗했어요. 나중엔 조리사 일도 하시고.

  • 2. 한마디
    '16.4.15 6:36 PM (219.240.xxx.39)

    쫌 더럽게살면 어때서...
    애를악마로 보는것보다 백배나은데

  • 3. ...
    '16.4.15 9:05 PM (180.158.xxx.206)

    한마디를 저렇게 재수없게 하기도 힘들듯.

  • 4. 육아전쟁
    '16.4.20 5:06 AM (112.193.xxx.148)

    이또한지나가겠죠 힘내볼래요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6564 간만에 생각났던 광우병?.. 현이 2016/06/14 499
566563 형제간 돈거래 안하는게 좋다고 하는데요.. 18 ㅇㅇ 2016/06/14 8,166
566562 화이트나이트 전기건조기 여쭤요 8 ........ 2016/06/14 2,711
566561 카톡 탈퇴후 다시 가입해서 친구추천허용 안하고 원하는 사람만 3 ... 2016/06/14 2,404
566560 쌍둥이도 아니고 이상해요.. 7 마미 2016/06/14 2,536
566559 원룸에 천장형 에어컨 달려면 공사가 필요한가요? 4 더 싼가 2016/06/14 1,395
566558 사람사이 공통의 주제찾는게 참 중요할듯해요. 3 ㅇㅇ 2016/06/14 1,168
566557 아이가 게임할줄 모른다고 왕따당하는데요 22 .... 2016/06/14 3,895
566556 전남 광주지역 반찬 배달집 소개해주세요~ 반찬배달 2016/06/14 962
566555 세상에 박유천 36 더러워 2016/06/14 26,657
566554 아파트 대출 고정금리로 2.54%로면 잘 받은건가요? 11 ... 2016/06/14 3,786
566553 배신때린 연예인들 꼴도 보기 싫어요 12 사필귀정 2016/06/14 6,218
566552 부부상담가가 말하는 결혼에 대한 3가지 조언 (퍼온 글) 3 ooo 2016/06/14 4,538
566551 공무원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살아남나요? 5 룽이누이 2016/06/14 2,779
566550 알라딘 중고서점 아시나요 30 둘리 2016/06/14 5,498
566549 학벌에 대한 신뢰는 어쩔수 없네요. 1 999 2016/06/14 2,157
566548 윤여정씨 옷을 찾습니다. 3 옷장 여행 2016/06/14 4,848
566547 린넨 자켓은 언제 입나요? 16 ㅇㅇ 2016/06/14 6,283
566546 경제력 없는 이모.. 13 ... 2016/06/14 8,020
566545 웃기는 고2 6 루비 2016/06/14 1,932
566544 토막닭 허벅지가 없어요ㅡㅡ... 11 뭐지 2016/06/14 1,875
566543 냉장고 매직 스페이스 있는 거 없는 거 어떤거로 할까요? 도움절.. 4 ㅇㅇ 2016/06/14 2,286
566542 에너지공기업 민영화.. 결사반댈세! 7 .. 2016/06/14 963
566541 약을 처방대로 안먹으면 효과가 없을까요? .. 2016/06/14 474
566540 짐을 하나씩 내다 팔고 있어요. 16 ... 2016/06/14 8,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