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밑에 애엄마 육아때문에 힘들다는 글 보니 저도 애 어릴때 생각나네요.
그런데 게을러서 청소하고 씻고 닦는걸 싫어해요.
지저분한게 쌓이면 힘들게 닦아야하니까 지저분해지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써요.
조리할때 가스렌지에 뭐가 묻을때마다 바로바로 닦아서 더이상 안지저분해지게 하고요.
싱크대 상판도 뭐가 조금씩 묻거나 떨어질때마다 바로바로 처리하구요.
그런데 애들 키우다보면 치워도 또 어질러놓고 치워도 또 어질러놓고..
이런 반복이 정말 생애 최대 위기였어요.
애가 흘려놓은거 싹 닦아놨는데 또 흘려...
엉덩이 씻겨 기저귀 싹 갈자마자 바로 또 싸.
조리대를 남편이 어지럽혀놓고 뒷처리 안해놔.
남편한텐 버럭하면 말이라도 좀 먹히는데 애들(쌍둥이)은 어리니 소통이 안되잖아요.
정말 반복에 반복..참고 또 참고..하기 싫은데 계속 계속 계속 ...
애가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요..
"내가 이렇게까지 널 괴롭히는데 니가 안미치고 배겨?"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어요.
진짜 정신줄 놓는다는게 어떤건지 확실히 알았죠.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서는게 반복되면 정신줄 놓게 되는거였어요.
정신과 치료 받아 겨우 삶의 끈을 놓지 않았고요.
지금은 그 아이들 9살인데요.
애 어릴때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던게 기억나고 지금 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들 심정 이해 가고도 남아요.
지금이야 뭐..언제 그랬냐는듯이 행복하게 살아요.
아이들과 대화가 되니 어릴때 미치도록 힘들었던 기억들이 추억이 됐어요.
애기 키우는게 견디기 힘들 정도인 부모님들 힘내세요...
하루하루 지옥 같지만 그래도 지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