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둘이 있어요. 물론 아직 어린아이들입니다. 초등학생.
큰아이가 외탁을 많이했어요. 큰아들은 모계쪽을 많이 닮는다고 하죠.
저, 친정이 참 싫고 불편해서, 학교나와 제힘으로 살다가 결혼했어요. 특히 아빠를 싫어했어요. 이유는 엄마 떄문이기도 해요.
엄마가 시도떄도 없이 아빠 흉을 보셨거든요.
솔직히 겉만 보면, 어떻게 엄마같은 여자가 아빠랑 결혼했을까 싶은데,
내면을 들여다보면 둘이 비슷한거 같아요. 열등감과 우월감이 뒤섞인 아주 건강하지 못한.... 아빠는 포장이 안되니까 그게 시도때도 없이 드러나는 거고, 엄마는 말이 많진않지만, 외부시선에 민감하고 포장에 능한 사람이라 완벽해 보여서 타인이봤을땐 티가 안나요.
아무튼 저 아들이, 외할아버지를 많이 닮았습니다...
물론 제 남편의 아들이기 때문에,
제아들의 엄마아빠는 저와 남편이기 떄문에,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고 아예 다른 가능성 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유전자만 놓고 따져보자면, 완전히 외할아버지입니다.
제가 소름끼치게 싫어했던 사소한 습관들까지도...똑같아요. 그렇게 자주 만나는 편도 아닌데도요.
아이가 어렸을땐 잘 모랐는데,
초등학생이 되면서 가르쳐 주지 않아도 미친듯이 드러나는 유전적 습성에 제가 너무 크게 놀라고 있어요.
특히 제가 싫어하는 친정아빠의 모습들이 있는데, 그 모습을 닮았을땐 너무 힘듭니다. 내색하지 않고 고쳐주고 있긴한데 잘 안되더라고요.
12년만에 처음으로 마음속 밖으로 꺼내어 보는 말이에요..
제 마음안에서 아빠와 화해하고 아빠를 인정하는 게 맞는거죠?
아무리 닮았다고해도, 아이는 아이고, 친정아빠는 친정아빠니 엄연히 다른 인간일테니,,, 사소한 것이 닮았다고 해도 그것으로 부터 자유로워 져야할텐데말이에요...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듭니다..
혹시 저와같은 경험을 하고계신 분은 없으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