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인 딸이 있습니다.
좀 어리버리 합니다....
소심한 성격에 친구도 없고 말수도 적습니다.
어디 잘 놀러다니지도 않구요.
집 학교 학원 뺑뺑이만 돌지요.
그런데 얼마전 학교에서 늦게 와서 허겁지겁 학원으로
바로 간적이 있었습니다.
뭐..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제 또 그러더라구요.
저녁도 못먹고 옷도 못갈아입고 바로 학원으로 갔어요.
끝나고 물어봤죠 학교에서 뭘 했길래 이리 늦었냐고....
그랬더니 얼마전에 혼자 학교 근처를 돌아다니는데
웬 여자가 부르더랍니다.
자기가 아이 학교 근처 여대 학생인데 과제가 있다고 좀
도와줄수 있냐고 하더래요.
발표를 하는건데 그 발표를 들어달라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날 좀 들어주고 늦게 오고
어제 약속을 잡아서 다시 그 얘기를 들어주고 왔다는겁니다.
연락처까지 알려줘서 카톡으로 대화도 나눴더라구요.
카톡을 보니 별건 아니고 단순히 어디 기다리고 있다 뭐... 이런거였어요.
발표라는건 과학인데 아이에게 설명해주듯이 하더랍니다.
무슨 소린지는 하나도 못알아 들을정도였다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또 다음주 월요일 학교 끝나고 만나기로 했다는겁니다.
아이는 그냥 단순히 대학생 언니 한명 알게 되니 좋지 않냐고 하는데
그게 말이 됩니까??
놀라서 아이 붙잡고 다신 만나지 말라 사람 믿지 말라 세상사람들이
다 너같이 착한건 아니다.... 한참 붙잡고 얘기했네요.
아이표정은 제가 너무 과민반응하는거 아닌가 하는 표정이었어요.
근데 대학생이 고등학생에게 과제를 도와달라고 할게 되나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는 자기에게 해가 된게 없으니
오바 아니냐 하네요. 헐.....
남편은 신천지나 뭐 이런거 아니냐고 하고...
어휴 어제 저녁에 얼마나 황당하고 놀랐는지....
그 여자 카톡에 누구냐 왜 우리애랑 만나냐 다신 만나지 말았음 한다 하고
카톡은 차단했어요.
이 바보가 자기번호만 알려주고 그 여자 번호는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아~~~ 이 어리버리한 고등학생을 어찌할까요....
어쨋든 하교시간엔 반드시 다른 친구들과 하교하고 혼자 다니지 말라고
신신당부해놨어요.
여러분 보시기에도 제가 과민반응한거 같나요?
참 별일이 다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