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당은 정당득표율에서 무려 더민주당을 추월했죠? 몇달짜리 신생정당이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입니다.
밤 사이 일단 세상이 좀 바뀌었네요.
국민의 당의 자중지란이 걱정되나요? 당내분열 확실시요?
솔직히 그런 모습을 보고 싶으신거겠죠?
네, 그것도 좋은데 지역구에서 더민주당 후보에 투표한 제 입장에서는 문재인의 더민주당이 훨씬 걱정스럽습니다.
이제 머리 아픈 그림이 펼쳐질 상황이니까요.
호남 사람들은 왜 국민의 당에 집중해서 투표했을까요?
안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안철수는 영남 출신이며 김대중과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이념적으로 중도에 가깝고요. 바로 이런 점을 통해 오히려 호남은 그들이 탈 지역색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대구 부산과 영남은 어떤가요. 이번에 균열이 좀 있었으나 여전히 자기들만의 나라 아닌가요. 호남 출신이 거기 가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나요.
안철수에 대한 개인적 호감이라기 보다는, 안철수와 같은 누군가를 원했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이러니 호남의 고립을 말한다는 것은 호남 입장에서 볼 때 참 우스운 일이죠.
아무도 영남의 고립은 말하지 않으면서. 아니, 말하길 두려워 한다고 해야 옳겠네요.
그런 까닭에 과거 사법적 논란을 거친 김홍걸을 단지 김대중 전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발탁하고 동행했던 문재인의 호남 유세는 난감한 패착이었죠. 시간이 부족했다고요? 아닙니다. 호남 사람들은 여전히 김대중을 존경하지만 더이상 그 이름에 기댄 득표전략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일겁니다. 젊은 김대중을 키워내겠다는 천정배의 외침도 쓸모없고요. 그 역시 안철수의 우산 아래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필패입니다.
이 그림을 익히 알고 있을 국민의 당내 몇몇이 반기를 든다고요?
그 당을 나가는 순간 진짜 고립이 뭔지 절감할텐데요? 그 몇몇 데려간다고(그럴 가능성 자체가 없어보이지만) 더민주당 과반이 될까요? 아니죠. 그 몇몇은 그 당에 가서 주류가 될까요? 천만의 말씀이죠. 주류입장에서 분란종자일 따름이죠. 국민의 당과 연대를 해야하는 더민주당 입장에서 그런 바보짓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새누리로 갈까요? 호남이 표를 줬는데, 죽겠다면 뭔들 못할까마는.
간단히 말해 선택지가 없습니다.
이 성공은 곧 나의 성공이다.
봐라, 내가 문재인 호남행은 아무 쓸모없다고 했잖아.
네, 김종인 할아버님이 진짜 문제인 겁니다.
19대 총선 127석을 획득한 민주통합당이
20대 총선 123석으로 줄었는데데,
19대 총선 36.5 프로의 비례지지율이
20대 총선 25.5 프로의 비례지지율로 줄었는데,
1학년때 보다 떨어진 2학년 성적표를 보면서 논공행상에 빠져들 더민주당이 훨씬 급한 불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