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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제가 괜히 겁먹는걸까요??

으으 조회수 : 1,076
작성일 : 2016-04-14 03:03:01
안녕하세요,
자매나 친구등 물어볼 곳이 없어서 고민하다 82 언니들께 여쭤봅니다.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 한가지가 도무지 헷갈려요.

남친은 말할때 보면 남녀에 대한 인식이 고리타분해요.
기본으로 남자는 남성다워야하고 여자는 여성다워야 한다, 이런 마인드인데
거기서 나아가서 조금의 여성혐오가 깔려있는 것 같아요.
제가 거부감 느끼는 것을 예를들면...
말도안되는 고집으로 꼬치꼬치 따지며 결재를 안해주는 상사(남자예요)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는데, '자기 상사 여자였어? 보통 여자가 그러잖아' 라고 하거나
해외에 여성정치가나 사업가들을 보면 '여자치고 대단해'
이런식으로 말을 합니다ㅜㅜ
혹은 여자들은 모이면 질투로 헐뜯는다거나, 명품백으로 지위를 나눈다거나..
물론 모든 여자가 안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개개인의 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집단화해서 말을 해요.
개콘이나 웃찾사같은 개그프로에서 여자남자 특징이랍시고 비하하며 조롱하는 코너만 보고 산 사람처럼요.


일관되게 이런 사람이면 진작에 다른사람 만났을텐데
제가 헷갈리는건요, 행동은 또 달라요.
남자는 밖에선 큰소리 내고 힘자랑 할 수 있지만, 가정에선 무조건 지고 들어가야 한다는게 신념이랍니다.
의외여서 이유를 물으니 자기네 집이 그랬다네요.. 모든것이 어머니, 누나 우선이었고 또 그게 좋았다고 해요.
그리고 앞서 말한 여성 가치관에 대해 제가 싫다고 지적하면
무의식중에 그런 사고가 있다는걸 몰랐다며, 본인도 놀랐다고 즉각사과하고 언행을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물론 아예 안하진 않아요. 가끔튀어나와요)
또 자취하는것 보니 살림도 수준급으로 하고 요리실력도 뛰어나서 외식도 잘 안하고 성실하고요.
제가 친구들과 여행가면 같이 먹으라고 도시락도 꼭꼭 싸줍니다.


예전에 82에서 배우자 될 사람의 단점이 걸릴 때는 고쳐서 살아야지 하면 불행하고, 그정도는 이해하고 살아야지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을 봤는데 다들 공감하시더라고요.
저는 여성비하발언 이 한가지가 너무 걸려서 꼭 고쳐줬으면 해요.
무의식중에 여성비하발언을 하는 그 배경이 시댁될 가정 어딘가에 있을것 같아서, 결혼생활에 뭔가 단단히 문제가 되지 않을까 미리 겁이 나요ㅠㅠ
그런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너무 깐깐한것일까요?
결혼하신 82언니들이 보시기엔 어떠세요?
어리석은 저에게 고견을 들려주세요ㅜㅜ
IP : 211.36.xxx.12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14 3:09 AM (123.109.xxx.65)

    아뇨.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면인것 같아요.
    생각의 틀이 그런거니까요.

  • 2. nn
    '16.4.14 7:16 AM (112.186.xxx.223)

    일베 하나 한번 보세요

  • 3. 으으
    '16.4.14 2:01 PM (175.211.xxx.225)

    다행히 일베는 안하는 것 같아요. 이번 정치에서도 야당 지지했고..
    좀 더 사귀고 지켜보고픈데, 양가에서 워낙에 난리라 빨리 결정해야 할 것 같아서 속이 탑니다..ㅜㅜ
    답변주신 두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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