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숙려기간이 끝납니다.
아이들은 중2,고1입니다.
어릴때부터 간간히 부모가 크게 다툰것도, 한집에 살면서 말 없이
서로 유령처럼 지내는걸 오래 봐 왔기에
아이들에게 부모의 이혼이 별 다를게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서로에게 무슨 치명적인 사건이 있은건 아니었지만
살아온 날들에게 서로 매순간 비수같은 말들로 가슴들을 후벼팠기에
서서히 남아 있는정이나 미움이나 없습니다.
남편은 적어도 아이들이 대학 갈때까지만이라고 하고
몇번 이혼위기를 넘겼지만
이젠 그 간간히 이어나가는게 아무에게도 의미가 없어요.
남편만 나가기로 했고, 저도 직장을 나가지만
모든 지원은 다 그대로, 아이들에겐 변할게 아무것도 없어요.
재산도 대출금도 다 같은 비율로 나누고 공증하기로 했고
저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남편은 애들 대학이라도 가면 학자금이 나오니 호적상 아빠밑에 애들을 두자고 하는데
친권을 가지겠다는 말이겠지요.
부부는 남이 되었지만, 평소 냉냉한 애비여도 애들한테는 아빠니
애들앞에서 아빠 원망이나 욕을 하지는 않을겁니다.
이글을 적으면서 어떤 답을 얻고자 하는건 아니고
일기장이 없어서 몇자 끄적여 봅니다.
저도 모진말로 상처 많이 주었지만
음...이혼녀가 되긴 억울해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했지만
미안해요.
딱 아이들만 생각한다면
다른건 다 실행하되 서류정리만은 하지 말까 생각도 해요.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라
혹 결혼때 걸림돌이 될까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