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더듬어보시면, 노풍의 초절정 시점이 광주였습니다.
제가 워낙.. 그 쪽 동네를 좋아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울산 빼고 죽으나 사나 1번만 나오던 영남 지역과 달리
호남은 간혹 무소속 당선자도 나오고 그랬습니다.
그냥 광주 분들은 민주적으로 가장 깨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아닌가 싶긴 해요.
너무 힘들고 아픈 역사로 배운 거겠죠.
광주는 우리나라에서 시위문화가 가장 잘 잡혀 있는 곳 중 하납니다.
광주가 고향인 동기가, 서울 와서 사람들이 시위 때문에 차막힌다고 짜증내는 거 보고
문화 충격을 겪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어떻게.. 사람들이 호소할 일이 있어서 모여있는 집회와 시위.. 를 그렇게 취급하냐고.
그런 곳에서 이번에 국민의당을 몰아줬네요. 그만큼 더민주에 많이 맘 상한 게 사실이겠죠..
전에 한겨레의 사설에 크게 공감하는 게,
노무현에게는 광주의 민심이 부채의식이 있었다고...
지역 구도를 깨기 위해서 수없이 부산으로 달려가 싸웠던 사람이라는 점..
그래서 그가 부산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손을 들어줬던 건데..
노무현 이후의 흔히 말하는 친노.. 에게는 그런 부채의식도 희미한데,
그 와중에 자꾸 자기 자식(?)들이 홀대받는 것 같으니, 많이 맘 상했을거라고.
솔직히, 지금의 호남표를 안철수 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정말 그 동네 민심 모르는 분들이네요. 절반 이상은 천정배, 박지원 표.. 일 겁니다.
영남이 박정희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 것 만큼, 호남은 김대중의 영향력이 남아있는 동네에요.
그들의 눈에는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 김대중의 정통성(?)을 잇는다고 보이는거구요.
감히 단언컨데 안철수 표는..
뿌리는 영남에 두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더민주에 거부감이 강한 영남 출신의 청,중년.
수도권 태생으로 기존 정당들은 싫은 젊은 층들...
결국, 이번에도 실제적으로 영남지역에서 몇 석도 못 가져온 걸 보면
지역구도가 깨져가는 것도 절대 아니고,
그나마 총선이니 이러지, 대선이면.... 아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