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우리 부모님은 왜 그랬을까

애 사진보니 조회수 : 829
작성일 : 2016-04-13 18:29:35

대학생인 우리 딸이 머리를 단발로 잘랐다고 오늘 사진 보내줬어요.

어찌나 예쁜지 받자마자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해놓았어요.

머리를 잘라도, 머리가 길어도 얼마나 예쁜지.

가만이 있어도 말을 해도 예쁘고, 심지어 자고 있어도 예쁘죠.

 

자식이 엄마 눈에는 이렇게 예쁜데

왜 우리 부모님에겐 딸은 잉여생산물로 여겨졌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이해가 안되어요.

 

어제 아주 오래된 엄마들 모임이 있어서 점심시간에 만났는데

벌써 며느리가 자식을 낳아서 손자가 학교 다니는 집도 있거든요.

어떤 엄마는 둘째가 이번에 분만을 해서 봐주느라고 못 왔구요.

그러면서 요새 분만하고는 어떻게들 한다면서 예전과 다르다고 말하더라구요.

속으로 우리 부모님은 왜 그랬나 싶었어요.

 

저는 첫째 낳은 땐 부모님 두분 다 해외여행가셨구요,

둘째 낳고선 3*7일 지나고선 어머니만 오셔서 제가 차린 점심상 드시고 가셨어요.

저는 딸이라서 지독한 차별을 받고 컸고, 결혼도 제 힘으로.

결혼후에도 돈을 악착같이 벌고 거지같이 살면서 몽땅 저축하고

지지리 궁상으로 살고 있었지만 친정에서 돈 한푼 주실 생각도 없었고 저도 기대 안 했구요.

저 혼자 셀프산간 했어요.

 

언젠가 우리 첫째가 외할아버지(저의 친정 아버지)한테 갔을 때

친정 아버지께서 우리 첫째한테 그랬대요.

너희 엄마는 극한에 달하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모두 혼자 이룬 것이다.

너도 엄마 본을 받아서 앞으로도 많이 발전하기 바란다... 이러셨답니다. 참!!

 

저는 젊은 시절 내내 힘들게는 살았지만 결국은 저희 힘으로 이만큼 일구었고

저는 형편이 넉넉치 않을 때에도 내내 어머니께 용돈 보내드렸었어요.

자식도리라 생각해서요.

뭐 어차피 우리 친정 부모님에게는 아들만 중요했다는거 받아들여요.

저는 원망 안해요. 여태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오늘 우리 애가 보내준 사진 보니

자식 사진만 봐도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본능적인 내리사랑이 우리 부모님에게는 최소한 나를 대상으로는 불가능했다는게

그게 인간적으로 이해가 안되네요.

아이 사진만 봐도 나는 빙긋 웃음이 나오는데

우리 부모님에게는 제가 그렇게도 하찮고 의미가 없었구나 싶어요.

IP : 112.186.xxx.1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
    '16.4.13 6:43 PM (180.70.xxx.147) - 삭제된댓글

    그러게요 예전 부모님들은 참 어리석어보여요
    아들 딸 차별이 너무 심해서...
    전 딸만 둘인데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애들한테는 ㅎ 큰애가 대학가서 화장하고
    꾸미는걸 보니 너무 이쁘더라구요

  • 2. 씽씽
    '16.4.14 12:08 AM (211.49.xxx.55)

    원글님 먼저 위로드려요.
    그런 가운데 참 치열하게 살며 지금도 부모님께 잘 하시며 사시네요.
    진짜 장하십니다!

    그래요. 참 아이가 귀하고 예쁘죠?
    원글님도 아이때는 참 예뻤을 거예요.
    부모님은 왜 그러셨을까요?
    그래도 아이 귀히 키우고 예뻐하시는 모습 참 고맙고 좋습니다.

    부모님 특히 어머니를 자꾸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 마세요.
    특히 부모님한테 착한 딸로 인정받으려고 하지 마시고 기본만 하세요.

    대신 그 사랑을 내 가족과 딸에게 흠뻑 주세요.
    자신을 사랑하시고 행복하세요.

  • 3. 댓글님 감사합니다
    '16.4.14 8:19 PM (112.186.xxx.156)

    근데 제가 부모님께 뭐 그리 잘 하는 거라기 보다는
    그저 자식도리만 한다고 봐요.
    우리 부모님에게는 인정받겠다는 생각 자체가 저는 없어요.
    인정하실 분도 아니구요.

    부모님은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야 우리가 어찌 알겠나요.
    그것이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든 기억의 원형에서 온 것이든
    여하간 자식에게 편애를 하므로 해서
    부모님이 자식과의 관계에서 우러나는 소통과 행복은 누릴 수 없으셨을 거예요.
    그런 점에서 부모님은 스스로 자신을 가두었다고 봐요.

    남편과 저는 맨날 둘이서 다짐합니다.
    각자의 부모같은 부모가 되지 말자고.
    자식에게도 그렇겠지만 우리 자신을 위해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9449 쓸데없이 챙겨줬다 마음만 상했어요 10 괜한 호의 2016/05/19 3,651
559448 수학관련 선생님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려요 13 ㅠㅠ 2016/05/19 2,937
559447 부모님이 주택 구입 자금 도와주실 경우 증여세 안내나요? 세금 2016/05/19 2,198
559446 단기임대는 보통 어디서 알아보나요? 3 ㅇㅇ 2016/05/19 1,722
559445 아기띠 힙시트 달린거 질문있어요 1 ... 2016/05/19 969
559444 눈높이 국어 끊고 싶은데... 맘대로 끊지도 못해요...휴 13 ... 2016/05/19 7,910
559443 백화점 세일기간은 언젠가요? 4 . . 2016/05/19 1,690
559442 김정은 리설주는 명품 휘감아도 왜 저리 촌스러운지 18 . 2016/05/19 11,968
559441 스페인 사람들 메일에 kisses 하는거 7 00 2016/05/19 1,930
559440 1억3천집에 1500융자 있는데, 전세9500이면 안전한건가요?.. 14 .. 2016/05/19 2,936
559439 반바지 어디 제품이 예쁠까요? 반바지 2016/05/19 685
559438 중1아이 게임시간 2 힘들어 2016/05/19 1,202
559437 자영업자와 월급쟁이.. 그리고 경영인과 투자자 흠냐 2016/05/19 1,017
559436 손등에 핏줄 두드러지는거요 6 .... 2016/05/19 3,627
559435 아이가 자라고추인데 병원 가봐야 할까요? 49 초4남아 2016/05/19 37,507
559434 수학학원 끼워팔기? .... 에 대해 여쭤요. 4 궁금 2016/05/19 1,756
559433 왜 미군 함정을 돌려보냈을까들어보세요ㅜ 10 팟빵새날 2016/05/19 2,406
559432 술먹고 노름하는 아버지들은 2 ㅇㅇ 2016/05/19 1,136
559431 부동산 횡포때문에 가슴이 부글부글 거려요 ㅜㅜ 4 0000 2016/05/19 3,022
559430 성악전공하신분있으신지요? 4 ㅇㅁ 2016/05/19 1,618
559429 좁쌀,작은 화농성 여드름 짜기전에 가라앉으라고 어떤거 바르는.. 7 여드름 2016/05/19 3,383
559428 어제 겪은 개저씨들!! 5 으윽 2016/05/19 2,664
559427 하남 에코타운 1단지 아시는 분~~ 5 이사 2016/05/19 3,168
559426 급)내일소풍인데 가방 베낭메고 가나요 아님 미니 크로스백 4 중1 2016/05/19 1,160
559425 황신혜씨 의외로 다시 재혼하고 싶어하네요.. 19 .. 2016/05/19 18,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