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부모님은 왜 그랬을까

애 사진보니 조회수 : 633
작성일 : 2016-04-13 18:29:35

대학생인 우리 딸이 머리를 단발로 잘랐다고 오늘 사진 보내줬어요.

어찌나 예쁜지 받자마자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해놓았어요.

머리를 잘라도, 머리가 길어도 얼마나 예쁜지.

가만이 있어도 말을 해도 예쁘고, 심지어 자고 있어도 예쁘죠.

 

자식이 엄마 눈에는 이렇게 예쁜데

왜 우리 부모님에겐 딸은 잉여생산물로 여겨졌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이해가 안되어요.

 

어제 아주 오래된 엄마들 모임이 있어서 점심시간에 만났는데

벌써 며느리가 자식을 낳아서 손자가 학교 다니는 집도 있거든요.

어떤 엄마는 둘째가 이번에 분만을 해서 봐주느라고 못 왔구요.

그러면서 요새 분만하고는 어떻게들 한다면서 예전과 다르다고 말하더라구요.

속으로 우리 부모님은 왜 그랬나 싶었어요.

 

저는 첫째 낳은 땐 부모님 두분 다 해외여행가셨구요,

둘째 낳고선 3*7일 지나고선 어머니만 오셔서 제가 차린 점심상 드시고 가셨어요.

저는 딸이라서 지독한 차별을 받고 컸고, 결혼도 제 힘으로.

결혼후에도 돈을 악착같이 벌고 거지같이 살면서 몽땅 저축하고

지지리 궁상으로 살고 있었지만 친정에서 돈 한푼 주실 생각도 없었고 저도 기대 안 했구요.

저 혼자 셀프산간 했어요.

 

언젠가 우리 첫째가 외할아버지(저의 친정 아버지)한테 갔을 때

친정 아버지께서 우리 첫째한테 그랬대요.

너희 엄마는 극한에 달하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모두 혼자 이룬 것이다.

너도 엄마 본을 받아서 앞으로도 많이 발전하기 바란다... 이러셨답니다. 참!!

 

저는 젊은 시절 내내 힘들게는 살았지만 결국은 저희 힘으로 이만큼 일구었고

저는 형편이 넉넉치 않을 때에도 내내 어머니께 용돈 보내드렸었어요.

자식도리라 생각해서요.

뭐 어차피 우리 친정 부모님에게는 아들만 중요했다는거 받아들여요.

저는 원망 안해요. 여태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오늘 우리 애가 보내준 사진 보니

자식 사진만 봐도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본능적인 내리사랑이 우리 부모님에게는 최소한 나를 대상으로는 불가능했다는게

그게 인간적으로 이해가 안되네요.

아이 사진만 봐도 나는 빙긋 웃음이 나오는데

우리 부모님에게는 제가 그렇게도 하찮고 의미가 없었구나 싶어요.

IP : 112.186.xxx.1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
    '16.4.13 6:43 PM (180.70.xxx.147) - 삭제된댓글

    그러게요 예전 부모님들은 참 어리석어보여요
    아들 딸 차별이 너무 심해서...
    전 딸만 둘인데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애들한테는 ㅎ 큰애가 대학가서 화장하고
    꾸미는걸 보니 너무 이쁘더라구요

  • 2. 씽씽
    '16.4.14 12:08 AM (211.49.xxx.55)

    원글님 먼저 위로드려요.
    그런 가운데 참 치열하게 살며 지금도 부모님께 잘 하시며 사시네요.
    진짜 장하십니다!

    그래요. 참 아이가 귀하고 예쁘죠?
    원글님도 아이때는 참 예뻤을 거예요.
    부모님은 왜 그러셨을까요?
    그래도 아이 귀히 키우고 예뻐하시는 모습 참 고맙고 좋습니다.

    부모님 특히 어머니를 자꾸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 마세요.
    특히 부모님한테 착한 딸로 인정받으려고 하지 마시고 기본만 하세요.

    대신 그 사랑을 내 가족과 딸에게 흠뻑 주세요.
    자신을 사랑하시고 행복하세요.

  • 3. 댓글님 감사합니다
    '16.4.14 8:19 PM (112.186.xxx.156)

    근데 제가 부모님께 뭐 그리 잘 하는 거라기 보다는
    그저 자식도리만 한다고 봐요.
    우리 부모님에게는 인정받겠다는 생각 자체가 저는 없어요.
    인정하실 분도 아니구요.

    부모님은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야 우리가 어찌 알겠나요.
    그것이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든 기억의 원형에서 온 것이든
    여하간 자식에게 편애를 하므로 해서
    부모님이 자식과의 관계에서 우러나는 소통과 행복은 누릴 수 없으셨을 거예요.
    그런 점에서 부모님은 스스로 자신을 가두었다고 봐요.

    남편과 저는 맨날 둘이서 다짐합니다.
    각자의 부모같은 부모가 되지 말자고.
    자식에게도 그렇겠지만 우리 자신을 위해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9973 13년만에 제주도 가요 꼭가야되는곳 한곳만 추천해주세요 13 .. 2016/04/21 3,177
549972 스와로브스키 제품이요... 6 아기사자 2016/04/21 2,213
549971 가슴이 꽉막히고 답답할때..어떻게 하세요 6 살자. 2016/04/21 2,672
549970 생활비 문제 3 Dd 2016/04/21 1,505
549969 이런치약처음이에요 양치를 해도 치석이 남아 있음을 느껴요..(치.. 15 치약 2016/04/21 4,277
549968 허벅지 안쪽살이 울퉁불퉁 해졌어요 1 울퉁불퉁 2016/04/21 1,996
549967 핸드폰 사용시 이럴수도 있나요?? 5 꿀꿀 2016/04/21 668
549966 다음주 5일부터 8일까지 일본 다녀올 수 있을까요? 9 /// 2016/04/21 1,118
549965 초등 고학년 여자아이들 운동 어떤거하나요? 9 초등맘 2016/04/21 3,773
549964 데톨 항균 스프레이 광고.. 7 궁금 2016/04/21 1,337
549963 공단에 잘 못 입금된 돈은 돌려받을 수 있나요? 6 의료보험 2016/04/21 740
549962 학교지킴이 분이 너무 짜증을 내요 13 바다 2016/04/21 2,713
549961 국악중학교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11 ... 2016/04/21 2,277
549960 카라멜향 바디크림 샀어요~~ 1 카라멜 2016/04/21 947
549959 인도네시아 50만명 대학살..드러내놓고 토론한다 5 액트오브킬링.. 2016/04/21 1,442
549958 靑 ˝어버이연합에 위안부합의 지지집회 지시, 사실 아냐˝ 3 세우실 2016/04/21 1,126
549957 최근에 아기 낳으신님 배냇저고리는 몇개정도필요할까요? 12 늦눙이 2016/04/21 4,944
549956 운동복 줄여입음 이상할까요? 3 2016/04/21 667
549955 이글을 써야하나말아야하나 84 사과향 2016/04/21 21,619
549954 영화 추천해주세요 (다운받아보려구요) 6 봄비 2016/04/21 1,179
549953 (무플절망ㅠ)걸이형 식기건조대 조언 구합니다 8 주방 2016/04/21 1,358
549952 여권 발급 불허처분...이런!! 8 지금 2016/04/21 2,532
549951 영등포와 반포 주변 추천 부탁드려요 1 간만에 2016/04/21 696
549950 세탁실 곰팡이 제습기로 될까요? 4 그림그려줘루.. 2016/04/21 2,474
549949 황석정은 박수홍한테 진심인거 같아요 15 어후 2016/04/21 7,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