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총선 소감

생각 조회수 : 425
작성일 : 2016-04-13 09:44:22
안철수가 대통령병에 걸렸다고 말한 사람이 김종인 대표였다.
사실 그는 대통령병에 걸린 또다른 인물을 돕다가 바깥으로 밀려난 사람이다. 그래서 대통령병 진단에 능숙하다는 자부심이 있을지도 모른다. 안철수가 대통령병인지 아닌지 그건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대통령병이 총선의 이슈일 필요는 전혀 없었다는 점,
그런 방식으로 선거운동 내내 국민의 당에 쏟아진 더불어민주당의 십자포화는 화력낭비였다는 점,
공천과 독선과 아집으로 크게 흠집이 난 새누리당은 팔짱끼고 표정관리했다는 점,
이 세가지다.

무엇보다 대통령병이 정말 정치를 갉아먹는 중병일까?
의심할 필요없이 김대중과 김영삼 두 인물은 그 병의 감염자였고, 끝내 대통령이 됨으로써 그 병의 유효성을 입증해 보였다.
어쩌면 노무현은 그 병과 무관하게 대통령에 올랐던 첫번째 인물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의 포기할 수 없는 욕심으로 어부지리 노태우 대통령이 탄생되던 날,
지인은 TV 세트를 마당에 던졌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두 사람을 가리켜 역사의 죄인이라고 까지 부르진 않았다.
요즘은 개나 소나 안철수를 가리켜 서슴없이 역사의 죄인이라 부른다. 
MB나 현 청와대 주인에게 투표했던 유권자들은 웃긴다는 시선으로 그런 행태를 지켜본다.
그런 표현은 함부로 쓰는게 아니다. 

대통령병과 애초에는 거리가 매우 멀었던 두사람,
안철수와 문재인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어차피 총선 후 협력과 타협과 대화를 나눠야 할 양당은 더욱 철저히 어색해졌다. 박근혜를 향해야 할 칼끝이 서로를 겨누면서 빚어진 일이었으며, 정의당의 몇몇 인사들의 부추김은 솔직히 양당에도 그리고 정의당 자체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경제야 라는 말은 제대로 먹혀들었을까?
그게 제대로 먹혀들었다면 더불어민주당의 현 지지율로 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가 경제인지 모르는 유권자는 별로 없다. 진짜 문제는 그동안 야당이, 그것도 꽤 큰 거대 야당이 그 경제 문제를 타개하는데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는 의구심일 것이다. 

그러므로 진짜 문제는 야당 자체에 있었던 것이다. 그건 신뢰감의 문제다.
지난 19대의 경제 문제나 이번 20대의 경제 문제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필리버스터의 말문을 막아 잠그고, 칼끝은 중도층을 겨냥한다는 약세의 국민의 당을 향하고, 지난 십수년간 가장 약세에 몰린 정부여당을 공략하지 못한 채 선거 날이 밝았다. 

진보언론 미디어오늘은 어제 이런 타이틀의 기사를 썼다.
- 무시하고 깔봤지만, 안철수는 이미 이겼다

그 기사에서 호남의 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이렇게 털어놓는다.
자신의 명분만 중요하고 , 상대의 의견은 불의로 치부하는 오만과 독선이 만연했다..


IP : 116.40.xxx.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13 11:14 AM (1.233.xxx.201)

    투표 끝나고 봐요
    민심이 어디로 향했는지
    무시하고 깔봤지만 안철수는 이미 이겼다...라는 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8307 kbs 2 아침드라마 "내마음의꽃비 " 오늘.. 2 엔딩 2016/04/15 1,177
548306 아파트 분양시 채권매입문의 드려요 입주자 2016/04/15 996
548305 김종인이 문재인 호남방문 효과 없다고 34 비대위대표 2016/04/15 2,617
548304 시리아. 의사. 이혼 . 수술키트 .페이스북 .SYRIA, IC.. ******.. 2016/04/15 1,052
548303 계속해서 이 옷이 어디껀지 궁금해요 -.-;; 이 옷 2016/04/15 863
548302 무소속 일괄복당 결정했다고 기사 떴어요. 8 그렇군 2016/04/15 2,614
548301 세월호 2주기 행사 안내 5 벌써 2주기.. 2016/04/15 845
548300 정청래 의원님 트윗들 25 역시 2016/04/15 3,134
548299 부산 이변,김희정을 제친 흙수저 변호사 김해영 8 다들 2016/04/15 2,121
548298 성당 다니는 남자는 결혼 대상자로 어떤가요 24 ... 2016/04/15 10,056
548297 박주민 변호사 당선 비하인드 스토리 /펌글 6 저녁숲 2016/04/15 1,178
548296 LED로 집전체 바꾸면 전기세가 줄긴 주나요? 9 LED 2016/04/15 2,132
548295 워터픽이 치실이나 치간칫솔 대신 할 수 있나요? 4 ... 2016/04/15 2,365
548294 종가집김치, 소백, 백두, 알뜰김치등등 종류가 많은데 뭐 사드시.. 2 가격도 차이.. 2016/04/15 11,872
548293 선거에서 이기니 세월호2주기 뉴스도 자주, 길게 내보내 주네요 14 ㅠㅠ 2016/04/15 1,602
548292 아이둘다 대학가니 시원섭섭하네요 4 사바하 2016/04/15 2,585
548291 코스트코 파란 핸디 와이프 어디 쓰는건가요? 3 미자 2016/04/15 1,333
548290 뱃살이 말랑해졌으니 복근운동 해야죠? 2 아로마 2016/04/15 1,687
548289 이런 분석 뉴스가 나왔었어요. 6 ..... 2016/04/15 1,518
548288 포장이사하는데, 포장이사 트럭이랑 따로따로 가시나요? 6 포리 2016/04/15 936
548287 객관성을 잃지 맙시다. 2 객관성 2016/04/15 382
548286 욕심인 건 알지만, 두자리수 석으로 만들었으면 2 .... 2016/04/15 532
548285 나는 왜 2년 동안 세월호 취재에 매달렸나 4 세우실 2016/04/15 862
548284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이 되는 방법 알고 싶어요. 12 당원이 되는.. 2016/04/15 1,065
548283 진짜 대다~안 해요~~~ 1 ㅋㅋ 2016/04/15 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