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손가락질을 잘합니다
예를들어 지나가는 사람을 가리킬일이 있을때에 꼭 손가락으로 지칭해요
전 그게 너무 싫거든요
그거보다 더 싫은건 전혀 상관없는사람을 입에 올리는거에요
좀전에 남편과 즉석떡볶이집을 갔는데 거기 어린 애기아빠가 민소매 티를 입고왔어요
그 민소매가 좀 깊게 파인거라 약간 이상하긴했어요
제가 남편이 입은 티가 좀 후줄근하길래 당신 티좀 사야겠다고 그러고있었어요
그러자 남편이 손가락으로 그 애기아빠를 가리키며 나도 저런티사줘 이러는거에요
근데 뉘앙스가 비웃는 뉘앙스였구요 그 애기아빠하고 저희부부 사이 거리는 두발자국거리였어요
우리부부가 하는말 분명히 그 애기아빠가 들었을테구요
그 순한 애기아빠는 못들은체하더라구요
늘 이런식이에요
한번은 자전거매장에 가서 수리하려고 있는데 어떤 온몸에 문신으로 된 가죽쪼끼 입은 아저씨가
계셨어요
사이클이나 오토바이를 타는분같았구요 그럼에도 별로 불량해보이지않았습니다
그때 저희부부랑 아들이랑 셋이 아무대화없이 서있었는데요
갑자기 남편이 그 문신한 아저씨를 가리키며 아들보고 '야 너도 이렇게 문신해라' 이러는거에요
그 문신아저씨와 저희들사이의 거리는 한발자국도 안되는거리였어요
역시 그 순하디순한 문신아저씨는 그냥 못들은체하더군요
또한번은 음식점에 갔다가 계산하고 나오면서 남편하고 저하고 발렛아저씨가 주차된차를 가져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어떤 20대 커플이 앞을 지나가고있었는데 그 커플중 여자가 굽이 15센티정도의 굽이라서 어기적 어기적
걸음이 너무 이상했었어요
거의 기어가다시피하고 있었는데 그 커플이 저희앞으로 지나가는것과 동시에 남편이
'야 저여자봐라 걸음도 제대로못걷네'
이러는거에요
그 커플은 지나가다 듣고 갑자기 뒤를 확 돌아보더라구요
그래서 그 커플남자가 이제 제 남편을 때리러오겠구나하고 보고있엇는데 자기들보다 훨씬 나이많은 사람들이라
그런지 그 커플남자가 참고 그냥 가더군요
저는 남편의 이런면이 정말 미치도록 싫어요
결혼생활내내 그점을 고치라고 누누히 말했습니다
왜 싫은지도 말해줬구요 그게 얼마나 무례하고 못배워먹은짓이지도 수없이 말해줬습니다
그래도 못고쳐요
이제는 뭐라하면 적반하장 제가 이상하답니다
왜 남의 눈치를 그렇게보냐고 그래요
저 그렇게 예의바른아줌마도 아니고 예민하지도 않은 그냥 보통아줌만데도 정말 저런건 참을수가없을것같아요
남편이 저럴때마다 홧쯩이 솟구칩니다
솔직히 언젠가 한번 조폭한테 그래서 남편이 뚜드려맞았으면 좋겠단생각까지해요
그래야 고칠것같아요
정말 남편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