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금 잠시 해외에 나와있는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갈 평범한 한국아짐입니다..
82가입 10년도 훌쩍 넘었지만 내가 쓴글 리플들은 활동 많은 분들의 2어달치도 안될 만큼 궁색한데요..
그냥 주말 애들은 거실서 놀고 있고 제가 있는 이 곳은 비가 오다 보니 마음이 센치해져 인가 머가 주절주절 하고 싶네요.
어려서 부터 평범한 소시민의 집서 자라서 평범하게 살다보니 한 번도 정치에 관심도 아는 것도 없었드랬습니다.
그러다 대학가서 읽었던 어찌보면 지금보면 유치할 수도 있는 은하영웅전설이라는 만화도 있는 소설책을 읽었는데 그 때 한 귀절이 마음에 남더라구요.
그 책이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주의 공화국 별과 독재자이지만 청렴하고 능력짱인 왕이 다스리는 별의 전쟁이 주요 테마였어요. 거의 끝날 무렵까지도 왕정의 왕이 훨씬 정의롭고 백성들도 더 행복하고 누리는게 많은 상황이었지요..결국 전쟁도 왕정인 별이 이겼구요.
그런데 민주주의 별의 유일하다시피하게 청렴했던 사령관이 나중에 죽기전에 민주주의 별이 완전 소멸해서는 안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지금 저 왕이 청렴하고 유능하나 왕정은 다음 왕도 계속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그럴 때를 대비해 공화국이 완전 소멸되어서는 안되며 약하더라도 명맥이 유지되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였죠..
암것도 모르는 젊은 나이였지만 그게 참 마음에 남았었고..계속 제 정치의 기본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가 아무리 혼란하고 부패해도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라는..
현재 저는 왕정은 아니지만 민주주의 틀을 가지고 있으나 독재에 가까운 나라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한명의 뛰어난 지도자가 왕처럼 오래 집권하며 나라의 틀을 세우고 몇십년만의 국민소득 5-6만불의 부자 나라를 만든 나라입니다. 꼭 은하영웅전설의 왕정처럼요.. 이 나라는 모든 국민에게 기본적인 주택과 일자리를 제공하여 굶어 죽지 않게 하며 외국인들에게서 벌어들인 많은 돈을 자국민을 위해 투자하는 이상적인 나라입니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우리나라 서울만한 이나라가 이렇게 잘 사는데 깜짝 놀랐고 역사도 50년 밖에 안되 있는 나라가 시스템이 무척 합리적으로 잡혀있는데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되면 좋겠다. 아무리 가난한 국민도 얼어죽을 걱정없이 굶어 죽을 걱정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그런데 몇년 살아보니 또 다른 이면이 보입니다. 이 나라는 언론이 하나입니다. 정부에서 모두 통치하는 언론..뉴스에서는 항상 해외 다른 나라의 사건 사고 를 주구장창 방송합니다.. 세월호 당시 신문 1면은 몇날 몇일 세월호였으며 우리나라 지방 편의점 살인사건조차 이 나라 뉴스에서 보도할 정도로..하지만 자국내의 안좋은 사건 사고는 거의 보도하지 않지요..
국민들에게 너희는 이렇게 행복한 나라에서 사는 행복한 국민이니 불평하지 말아라 하는 일조의 세뇌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이 나라는 정부가 아무리 강력한 정책을 쓰고 사소한 것에 엄청난 벌금을 물려도(대중교통에서 물마시면 벌금이 500불) 국민들이 불평이 없습니다. 그러한 강력한 정책이 이 나라를 부유하게 유지하고 본인들을 배고프지 않게 해서 그런건지..언론의 꾸준한 세뇌의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이 나라의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접목하기는 힘들겠다는 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똑똑한 민족이고 남에게 눌려살 수 없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정부가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고 맛난 당근을 쥐어줘도 그거에 만족하여 귀막고 눈막고 살 수 없는 국민이라는 생각..그게 여지까지 자랑스러웠고 그런 국민성과 정신력이 4.19~5.18 이 가능하게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의 한국은 절 너무 혼란스럽게 합니다..제가 있는 이 나라처럼 독재자에 가까운 인물이 대통령이 되었으나 국민소득은 더 떨어지고 국민들의 삶의 질은 바닥을 치고.. 은하영웅전설의 공화국 사령관이 말했던 왕정이 부패했을 때 그것의 대안이 되어주어야 할 민주주의는 무기력하고 청렴하지도 않습니다. 어느 쪽도 기대할 수 없는 이 상황..늘상 사극에 나오는 말..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지금 충분히 난세인 것 같은데 우리에게 영웅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쓰다보니 제가 무얼 말하고자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외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고..밖에 나와보니 한국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또 멀리서 떨어져 보니 더 안타깝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냥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다른 회원분들도 그냥 이런 저런 얘기 해주시면 그 안에서 또 다른 작은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네요..^^;
너무 길고 난해한 글이라 다 안 읽으실거 같지만 읽고 한 두줄씩 리플 달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