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일주일째 한집에서 눈도 안마주치고
서로 유령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우리 어린 아들은 눈치보느라..ㅠㅠ
그럴만한 일이 큰 일이 있었기에 그런건데...풀기가 너무 힘드네요.
벚꽃이 절정인 봄날인데..매해 이맘때 참 행복했었는데.
이런 기분 밑바닥 봄은 처음인 것 같아요.
주말이라 신랑이 아이를 데리고 나갔네요.
본인도 갑갑한 이 분위기가 싫었겠고..혼자 나가자니 아이가 걸렸나봐요.
신랑 나가고 저도 나가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왔는데..
그냥 아파트 단지 벚꽃도 얼마나 풍성한지...
이전 같으면 그 밑에서 한참을 감탄하며 서있었을텐데..
오늘 벚꽃을 올려다보고 오는데 꽃들이 동글동글 밀집해 있는걸 보니
갑자기 환공포증 비슷한 공포감을 느꼈어요.
세상에..벚꽃이 징그러워보여요. 등뒤로 소름이 쫙 끼쳤네요.
제 마음이 정말 지옥인가봅니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