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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외계시는82님들.. 한국가족들때문에 힘드실땐 어쩌나요..

dkwnaak 조회수 : 2,102
작성일 : 2016-04-07 19:19:07

글제목이 너무 바보같네요.

남편이 해외에서 근무해서, 오랫동안 떨어져서 지냈어요.

제가 한국에서 아이를 둘 낳고 키우는 동안 남편은 해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3-4개월에 한번 정도 한국에 들어와서 일이주 보내고 나가고... 이런식으로 오랫동안 생활을 했습니다.


친정에서 부모님과 아이를 키우면서 불편도 했지만 엄마아빠가 너무 행복해하셨어요.

물론 엄마는 모임도 많고  바쁘셨지만

은퇴한 아빠께는 저 아이들이 너무나 큰 의미이고 존재였지요. 밥도 다 해서 먹여주시고 정말 극진하셨어요.

아이들도 외할아버지라면 껌뻑 죽었고요


근데 저희가 얼마전 남편이 있는곳으로 아예 이주를 했어요.

아이들도 커가고 더이상 떨어져서 살수도 없고..

남편이 있는곳이 생활환경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함께 있어야할거 같아서 결정했죠.


문제는 친정 아빠네요.

힘들어하실줄은 알았지만 이정도 이실준.......

맘이 많이 괴로우신지 울기도 많이 우시고...친정에 다른 손주는 없거든요.

썰렁한 집에, 아이들 빈자리 생각하며 괴로워하시고

애들이 전화만 하면 우시고..

어떨땐 애들이 여기 생활 잘 적응하고 있으면 그게 또 그렇게 섭섭하신지... 안하시던 말씀도 하시고...

저도 중간에서 마음이 많이 힘드네요.

엄마는 아빠, 절대 이해안된다고, 애처럼 왜저러냐고 욕하시는데...

아빠가 기분이 별로시니 두분이 트러블도 많으신거 같고....


멀리 떨어져있으니 넘 괴롭네요.

자주 나가봐야 일년에 한번이고

저희 있는곳으로 오셔봤자 어른들 생활 힘들기만 하실텐데..


이런 상황 겪어보신 해외82님들 없으신가요?

저도 마음이 너무 괴롭고 힘드네요.

그냥 시간이 가고, 무뎌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겠지요?

불효아닌 불효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IP : 178.132.xxx.12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7 7:24 PM (198.99.xxx.25)

    저도 해외...지금은 아니지만 몇년안에 가족모두 이주계획이 있어요.
    친정아버지 홀로 계시고 전 무남독녀..
    자기새끼만 보인다고..저도 아이들때문에 영주권을 포기할 수 없네요

  • 2. ...
    '16.4.7 7:24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남편이 괜찮다고 하면
    일년에 한두차례 초청하세요.
    너무 적적하신가 봅니다.

  • 3. ㅠㅠ
    '16.4.7 7:33 PM (178.132.xxx.122)

    가족이 함께 살아야하고,
    이제 결혼을 했으니 원가족으로부터 여러가지로 독립을 해야하는것이 맞는데,
    이게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어요.
    저희는 영주권이 있는것도 아니고 취업비자로 왔지만 언제까지 이나라 있어야할지도 모르는데...
    아빠 혼자 계신것도 아니고 엄마도 있는데 두분이 그닥 정서적 교류가 두텁지가 않으셔서.. 아빠가 더 저희 아이들에게 마음을 쏟으셨던거 같아요.
    여름에 놀러오신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헤어질것 두려워하고 계시니 말이에요....

  • 4. ....
    '16.4.7 7:36 PM (86.130.xxx.38)

    아버지가 한국에서는 다른 취미활동 없으신가요? 원글님이 못나가시면 아버지 자주 오시라고하세요. 그리고 어머니께 취미생활좀 하시게 좀 이것저것 알아봐 주라고 하세요. 그리고 약간 우울증이 있으신거 아닌지.... 걱정되네요

  • 5. 아버지 홀로서기
    '16.4.7 7:39 PM (115.41.xxx.181)

    아이들에게 사랑을 쏟은게 아니고 집착입니다.
    아버지가 미성숙하셔요.

    독립적인 사람은 떠날때와 머물때를 구분합니다.
    이건 해외에서 가족과의 문제가 아니고
    아버지가 독립적인 인격체가 아니고
    사랑을 가장한 집착입니다.

    거쳐야되는 과정이니 아버지 경비라도 일하시면 잊혀지실껍니다.

  • 6. 동의
    '16.4.7 7:54 PM (160.219.xxx.250)

    뭐든 한 대상에 온 맘을 쏟는건 위험한 일인것 같아요. 그 대상이 없어지면 중심을 잃어버리니.

    안타깝지만 전화 할 때 할 말은 하셔야 되겠네요. 이렇게 가족끼리 모여 사니까 애들도 적응 잘 하고 좋아한다고. 가족이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아버지도 이해 하실꺼예요. 죄책감 느끼지 마세요, 어느정도의 외로움도 인간에겐 필요하고 그걸 해결해나가는건 본인 몫이죠.

  • 7. ...에휴
    '16.4.7 8:05 PM (114.204.xxx.212)

    본인이 이겨내셔야죠
    자식 맘 아프게 하시네요
    그냥 적당히 신경 끄세요 강아지를 키우는것도 노인들 좋을거 같아요
    공원 가보면 강아지 데리고 나오시는 할아버지들 많으세요. 사랑을 쏟을 대상이 필요한거 같아요

  • 8. 어쩔 수
    '16.4.7 8:19 PM (91.183.xxx.63)

    어쩔 수 없어요. 초기에는 힘들어요, 한국에 계신 부모님도, 또 슬퍼하시는 부모님을 바라만봐야 하는 저희 자식입장도요.. 저도 해외에 나와있거든요 나온지는 10년정도 되었어요.
    처음에는 너무너무 힘들지만, 시간만이 약이에요..첨이라 그렇고 익숙해지시면 괜찮아져요
    지금은 그냥 자주 전화 드리셔요

  • 9. wiz
    '16.4.7 8:59 PM (149.254.xxx.238)

    해외살며 느끼는 가장 큰 괴로움이에요 부모 형제 떨어져 해야할 도리 못하며 불효한다는 생각 정말 많이 들어요
    아버님이 오셨다 가시면 원글님이나 애들도 한동안
    슬플거에요 그리움때문에요
    가족이 한국 갔다가 돌아오는날
    부모님 두분이 공항서 집으로 돌아오셔서
    통곡하시듯 눈물 펑펑 쏟으시며 우셨다고
    몇년 지난 후에 들었어요
    정말 못 할일 이에요
    노인대학아님 등산 여행 모임 배움터 문화센터
    등등 알아볼수 있는거 다 알려드리세요
    두분이 같이 하실수 있음 더 좋더라구요

  • 10. DD
    '16.4.7 9:10 PM (101.181.xxx.120)

    이글이 반대로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저렇다고 글 올라왓으면

    어떤 답글이 올라올지 눈에 훤한데...

    친정부모라 그런지 애뜻하네요.

  • 11. misty
    '16.4.7 10:41 PM (173.66.xxx.225)

    매일 카톡으로 아이들 할아버지랑 화상통화 하세요.
    그냥 애들 놀고 있는 모습, 밥먹는거 보여드리고, 재롱도 좀 떨어드리고....
    몇 달지나가 일이년 지나면 아버지도 괜찮아 지실거예요.

  • 12. 저는
    '16.4.8 1:26 AM (69.165.xxx.159)

    엄마가 저렇습니다. 웃긴건 한국살때도 그닥 가깝게 지내지 못했어요. 저는 서울 친정은 지방이라 일년에 서너번 볼까말까.
    해외이주결정난 이후부터 매일 우시고 말리시고 에휴...해외이주한다는게 보통일인가요. 당사자인 제가 제일 심란하고 힘들고 저희도 영주권없이 온상태라 내삶자체가 힘들어죽겠는데 지금도 전화만 하면 눈물바람에 돌아오라는 종용이시니 처음엔 안타깝고 짠했는데 이젠 전화도 하기 싫어요.
    뭐라고 할지 뻔하니까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큰맘먹고 해외서 살기로 결정한건데 매일같이 울며불며 저러면 대체 딸자식마음은 어떨지 생각도 안하는지...
    외롭고 힘들기로 따지면 혼자계신 시어머니가 더 한데 시어머니는 정작 별말씀 안하시고 잘 준비해서 잘 살아라 격려만 해주시는데 울엄마는 대체 왜저럴까 짜증납니다.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 맨날 한국 언제오냐 애한테 한국 안오고싶냐 에휴... 울오빠네가 아마 해외갔으면 죽는다고 난리셨을듯.

  • 13. 글쎄요
    '16.4.8 11:22 AM (112.169.xxx.81)

    제가 보기엔,

    호강에 겨워 요강에 *싼다는 말이 있죠?
    그 말이 생각나네요^^

    친정 아버지께,
    그동안 원글님이 정말 잘하셨나보네요.

    솔직히,
    자식 키워보니까,
    어렵고 힘들게 하는 자식은,
    밖에 내보내고 싶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지들끼리 알아서 잘 살아줬음 싶더군요.
    이민가서 살면 더 좋을거구요^^

    원글님이 부모 힘들게 하는 자식이었다면,
    아버지가 저렇게 징징거리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잘해드리고,비위 다 맞춰드리고,아버지 원하는대로 다 해주는 자식이니까,
    옆에 없으니 아쉬워서,
    어리광 부리는거죠.

    또,아버지가 다른 걱정거리가 없어서,더 어리광 부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기 앞에 큰 걱정거리가 있는 사람은,그 발등의 도끼 피하려고 다른 것에 신경쓸 여력도 없거든요.

    뭐,
    어버지 어리광이 안쓰럽고 가슴아프고 그렇다면,
    다시 한국에 돌아오시든지,
    자주 오셔서 아버지께 효도하시면 될거고,
    원글님이 그렇게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대놓고,원글님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세요.

    어리광 부리는 사람 맞춰주는건,
    하기 나름이예요.
    물론,잘해드리는게 제일 좋은거죠.,,친정부모님이든,시부모님이든,,,

    가장 보기 좋은 대답은,,
    부모님께 잘해 드리고,한국에도 자주 나오시고,
    아예 역이민 오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하고 누가봐도 예쁜 대답,먼저 해드리고 싶구요..

    원글님이 판단해서 하셔야죠.
    선역이든,악역이든,,,원글님 몫인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까지 안해도 된다~~하고 응원해주길 바라지 마세요,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하시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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