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게시글에 혼자는 외로워 둘째 입양을 고려하시는 글이요.
냥바냥. 아이의 성격도 중요하지만 제가 생각할때 제일 중요한건 반려인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이건 사람 아기 더 낳는거랑 똑 같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혼자 지낼 아이가 외로울까봐 형제를 만들어 줄까 고민하는거랑 같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망설이잖아요. 아이 양육에 들어가는 비용이며. 아이 낳고 양육에 얼마나 신경쓸수 있는가.
길냥이 생각하면 집안에서 배부르고 등따신게 어딘가 싶다가도.
요즘 사람들도 수명 늘어서 자연사 하는 경우 드물잖아요.
고양이도 마찬가지에요. 수명이 늘다보니 죽기전엔 신부전이니 심장질환이니 당뇨, 치아흡수병변..등등
많은 병에 시달려요. 고다 가시면 항암치료 받는 애들, 뇌에 종양있는 애들. 허피스 같은 면역 질환있는 애들
염증 때문에 평생 스테로이드 복용하는애들..
이렇게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를 생각하다보면 둘째 셋째 쉽게 들일 엄두가 안나요.
물론 천복을 타고나서 조용히 자는듯 가는 애들도 있지만 .. 사람만큼이나 그런 경우 드물더라구요.
키우다가 결혼 이사 양육 땜에 다른집에 보내버리고 .. 유기하고. 아프면 그냥 죽게 두는게 자연 법칙이라고
생각하고..뭐 이런 분들이면 상관없어요. 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내 손에 들어온 생명이 아파할때 나도 온몸으로 아파하고 케어해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내 상황과 통장 잔고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세요.
지금도 건강한 아이와 놀아줄 시간 조차 부족하다면 .. 아이가 아팠을땐 어쩌시려구요.
게다가 기본적인 검사만 몇개 해도 20만원 훌쩍 넘고. 며칠 입원이라도 시키면 일이백은 그냥 깨지는데..
그래도 건강한 아이들이면 여행이나 이사때 탁묘가 가능하지만 조금이라도 아픈 아이면 탁묘가 참 어려워요.
약을 먹이거나 주사, 수액처치 하는 아이들 같은 경우. 보호자가 아프고 싶어도 맘대로 아플수가 없어요.
내가 아파서 입원이라도 하면.. 아이들은 동물병원에 입원해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적절한 케어가 없어서 생명이 오락가락 할수도 있거든요.
쓰다보니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담그는 것 처럼 되버렸는데;;;;
그만큼 고양이가 주는 사랑이 너무나 커서. 그 아이가 아프거나 내 곁을 떠날때 슬픔과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이런 글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