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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청소...마술처럼 되어있으면 좋겠어요~

비오는 아침 조회수 : 2,840
작성일 : 2016-04-07 09:32:21
비 내리는 아침이에요.
다들 내보내고.. 커피를 내리는동안 문득 주방에서 거실을 보니 참 대단하다싶네요.어질러진게요..=="

어느날부터인가 쉽게 피곤함을 느끼고
결국엔 몸에 이상을 느껴 갑상선암이 걸린걸알고 수술을 받은게 벌써 수년이 지났어요.
아이가 어릴땐 제가 집안꾸미기를 좋아해서 손님들이 오면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에 감탄까지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피곤하고 힘든 시절을 보내며 '집안꾸미기'란 저질체력이 되어버린 제겐 이제 꿈같은 소리로 바뀌었죠.
그냥 하루하루 기본적인것만 하며 살아도 막 깔아지고 귀찮은...;;;

이제 웬만큼 체력도 좋아졌는데(그래도 건강한 분들에 비하면 새발에 피지만요..ㅠ) 이제서 어질러진 집안을 정리정돈을 하려니 정말이지 엄두가 나질않아요.
우렁각시라도 나타나서 진짜 눈한번 감고 뜨면 딱 깨끗히 청소며 정리정돈이 되어있었음 너무너무 좋겠어요^^;;

커피를 마시면서도 위안같지 않은 위안.
변명같지 않은 변명을 해봅니다.

진짜 여느 주부처럼 하루에 하는일은 거의 똑같이 다하는데~~
집안이 어질러져있고 정돈이 되어있질않으니 제가 하는일은 티도 안나는것 같고,힘은 힘대로 더 드는것 같고...ㅠㅠ그러네요...

아팠던 시절 그냥 방치(?)하며 내려놓고 살았던것 때문에 시간이 지나 흐른후 이런 고민과 문제가 생길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남편이라도 빠릿빠릿하고 알아서 도와주는 스타일이면 모를까 이사람은 완전 수더분&지저분의 경계에서 외줄을 타며 사는 사람인지라 애효~~

비까지 내려 하늘까지 꿀꿀하고 어두침침한데
어질러진 거실의 풍경을 보자니 커피맛도 갑자기 쓴것같네요...
도우미아줌마를 불러보자니 내돈 내고 망신살 뻗치게 창피나 당할것같고..솔직히 아줌마가 와서 도와준들 이거버려요~?저건요~??
이건 어떻게 할까요~??저건...???
분명 이럴게뻔한데 이러느니 제가 하는게 낫겠죠~
근데 문제는 스스로는 할 엄두가 도저히 안난다는게 함정중의 함정이네요...ㅠㅠㅠㅠ

후아~~~~~~~
지금 저희집 풍경 한번 보실래요~~ㅜㅜ
쇼파위 서랍장에 넣어야 할 옷들.
카우치에 쌓여있는 각종 잡지류,책들..철지나 세탁한 옷들.
카페트위에 널브러져있는 강아지집과 장난감들,개밥그릇.
운동기구들에 걸려있는 수많은 옷걸이에 걸린 옷들과 개배변패드.
앞베란다엔 신발정리를 한답시고 꺼내놓고 방치된 수십켤레의 신발들과 재활용쓰레기를 담는 바구니들과..지난여름에 새로 산 키큰 선풍기들~크리스마스 트리...옷정리한다고 꺼내놓은 박스들~
친정에서 버린다는걸 갖고온 나름 아직은 꽤좋은 장식장세트들...
뒷베란다엔 색색깔 빨래바구니들과 냉장고를 중심으로 간식으로 가득찬 5단바구니며 잡곡항아리...김냉위엔 각종 과일들이 나와있고~
주방역시 아일랜드식탁위까지 소형가전들이 점령한지 오래...
커피머신은 관리를 안해서 먼지가 덕지덕지 내려앉고 각종 후라이팬들이며 락앤락세트들이 나와있고..주방화초들까지 키워서 정신은 더없는데다가 대빵큰 렌지후드는 매일 닦는다닦는다하면서 기름기 낀 상태로 저렇게 방치되어있고,그나마 요리를 하는 렌지위가 제일 깨끗하네요.싱크대위도 보이는곳만 깨끗하구요..
아이방은 아이가 알아서 친다하니 패쓰를 한다쳐도 방들도 옷방도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로 어질러져있어요.
아.......
이거 하나씩 정리를 해야하는데
그렇게 해야하는걸 아는데
그냥 힘이 들고 생각만해도 지치고 착 가라앉아서 기운이 나질않아요.이거 무기력증인가요...ㅠㅠ

누워 침뱉기인것 같지만,
넘 속상해서 82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용기내서 글 올렸어요.
새벽같이 일어나서 반찬5개,국1개 만들고 끓이고...
강아지밥 주고,화초들 물주고..
다들 먹여 내보내고 이제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세탁기 돌리고 있는데 온몸의 기운이 벌써 다 빠진것같아요..

누구 요술쟁이가 싹 깨끗이 청소만 해준다면 그다음부터는 진짜 깨끗하게 유지할수 있을것 같은데요...애휴~~


IP : 110.13.xxx.3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떼
    '16.4.7 9:37 AM (39.115.xxx.241)

    아침부터 일을 많이 하셨네요
    커피 마시면서 조금 쉬다가 잡지들부터 싹 치우고 버리고
    운동기구 걸린거 치우고
    강쥐 용품들 싹 몰아놓고
    뭐 이정도만 해도 깨끗할거 같아요
    아 커피머신 닦아야되네요
    저도 커피머신 닦으러 갑니다
    힘내보아요 화잍팅!!

  • 2. ....
    '16.4.7 9:40 AM (183.109.xxx.87)

    제가 그래서 강아지같은 동물을 못키워요
    정말 잔일이 많을거 같아요
    저는 그래도 누가 요리좀 싹 해놔줬으면 좋겠어요
    매일 뭐 먹을까 고민하는것도 귀찮구요

  • 3. ..
    '16.4.7 9:44 AM (114.204.xxx.212)

    그래서 가사도우미 쓰나봐요
    적어주신거중 힘드는건 도우미에게 도움받을수 있으니까요
    저도 집에 누가 오는거 싫어서 혼자 대층 해나가는데 50넘으니 체력이 딸려요

  • 4.
    '16.4.7 9:50 AM (175.203.xxx.195)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하지 마시고 하루에 하나씩 목표를 세워놓고 하세요. 오늘은 작은방만 하는 것으로.. 그것도 힘들면 책상이나 화장대만 하는 것으로 그것도 힘들면 서랍 하나만 한다든지.. 그렇게 하세요. 버리는게 습관이 안돼서 그래요. 정리는 버리는 거에요. 청소가 안된다는 집들을 관찰카메라 놓고 지켜보니 물건은 버리지 않고 정리한다는게 그저 물건을 요리조리 옮기기만 하더래요. 안쓰는 것들은 버리고 대부분의 것들은 수납장이나 수납함에 넣으세요. 그리고 그곳에 지정좌석을 만들어주세요. 그래야 청소할때 물건 어디다 둘까 고민하지 않게되고 물건 찾을때도 빨리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청소는 수납장 수납함 위주로 하면서 수시로 안쓰는 것들은 정리해줘야 새로운 물건이 들어왔을때 놓을 자리가 생겨요. 저도 시댁가서 시어머님 살림 하시는거 보면서 배운 요령이에요. 왜 이집은 늘 깔끔할까 지켜보니 물건들이 항상 똑같은 자리에 놓여 있더라구요. 수납정리가 잘 되어 있구요.

  • 5.
    '16.4.7 9:51 AM (61.98.xxx.84)

    현대판 요술쟁이 쓰세요. .
    거주청소하시면 아주머니 네분정도 오셔서 말끔하게정리해주시더라구요. 묵은때 싹 벗겨주시고. . .
    아름다운 가게나 유기견보호소등에 헌옷 이불 안쓰는 주방기구등 싹 보내시고요.

  • 6. 저건
    '16.4.7 9:52 AM (187.66.xxx.173)

    저건 가사도우미가 할 일이 아니고 정리도우미가 해야할 일이네요.
    요즘 정리도우미 찾기 어렵지 않아요.. 비용이 좀 들지만 한두번 비용 내고 정리 싹 하시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싶어요.
    꼭 정리도우미 쓰시고.. 앞으로는 정리하며 살면 되죠..

  • 7. 당분간이라도
    '16.4.7 10:04 AM (175.117.xxx.164)

    강아지와 화초와 헤어지세요.
    살아있는 것들한테 얼마나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나요.
    아픈 몸에 힐링이 되어주긴 하겠지만
    원글님부터 살아야죠.
    아니면 국,반찬을 배달시키던지 사드세요.
    집안일은 아이들,아빠 불러놓고
    입으로 시키세요.
    도우미는 어렵지만 가족은 편하게 부탁할수 있지요.
    몸부터 챙기세요.

  • 8. ....
    '16.4.7 10:13 AM (39.115.xxx.241)

    강쥐 있으면 억지로라도 밥도 줘야하고 산책도 시켜야하고 미용도 데리고 가야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도 되고 좋지않나요ㅠㅠ
    원글남 빨리 기운 차리고 함내시길...

  • 9. 도우미 부르시고
    '16.4.7 10:34 AM (59.12.xxx.253) - 삭제된댓글

    원글님 평소하던 일을 그분께 부탁하고
    원글님이 버려야할것, 정리할것을 사세요.

    저도 체력이 약해서..맨날 뭔가는 힘들여하는것 같은데 티는 안나는 상황이었거든요.
    밥하고 빨래하고 널고 개키면 청소기 돌릴 수 있을 만큼의 정리하면 청소기 돌릴 시간(초등 저학년아이 하교, 학원챙ㄱㅕ야하는)도 체력도 안되는.

    도우미분이 오셔서 부엌청소 하는 동안 저는 도우미분이 청소기 돌릴 수 있을정도로만 집정리 후 빨래개키기.
    부엌정리 및 청소 끝낸 도우미분이 청소 및 욕실 청소하고 가시면 제가 남은체력(집청소안했으니 남은체력이요)으로 하루 한가지는 정리할 체력은 되더라고요.

    다음에는 전에 남은 체력으로 뒷베란다 정리하고 도우미분케 뒷베란다 청소와 마무리 정리부탁.
    이런 식으로 도우미분 도움으로 덜게된 체력부담을 정리나버리는것에 쓰고 청소는 도우미분께 부탁하니 집이 점점 사람 사는 꼴이 되가네요.

  • 10. 도우미 부르시고
    '16.4.7 10:35 AM (59.12.xxx.253) - 삭제된댓글

    사세요x-->하세요o

  • 11. ....
    '16.4.7 10:45 AM (211.201.xxx.248)

    저도 수년 전에 갑상선암 수술 받고 방사선요오드 치료도 두 번이나 했어요.
    저희 집은 깨끗하고 저는 지금 학원알바도 합니다. 남편 월급 충분하지만 바깥으로 나가야 사람이 더 부지런해지더라구요.
    저는 수술하고 초기에 몇 달 도우미 도움 받았었어요.
    님도 마술보다는 현실적인 도움 받으세요. 눈 딱 감고 부르고 시키세요.
    업체에 전화해서 정리를 주로 해줘야 한다고 말 하면 그에 맞는 분 불러줘요. 페이도 상의하시구요.
    남(도우미)에게 창피해서, 우리 가족들을 지저분한 환경에 계속 두는 건 더 안좋아요. 과감하게 부르세요.

  • 12. ...
    '16.4.7 11:16 AM (110.13.xxx.33)

    조언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애고~~넘 창피한지라 글을 올릴까말까 몇번을 망설였었는데 올리길 잘 했네요^^;;

    정리도우미라는걸 검색해서 보고 있는데
    진정 전문가의 손을 빌릴때가 온걸까요~?
    새벽에 일어나서 반찬을 만들고 요리를 하는건 힘들어도 나름 재미있고 뿌듯해서 좋아요.
    제가 만든걸 식구들이 맛있게 먹는것도 넘 좋구요..^^
    그런데 그외 어질러진 집구석때문에 스트레스가~ㅠㅠ

    윗님 대단하세요~
    학원알바까지 하시다니요..
    전 수술받고 고용량 두번받았는데 이후로 완전 저질체력의 대명사로 변신되더라구요..체력이 딸리니 이석증도 몇번씩 생겨서 죽다살아났구요.
    근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강아지...
    이녀석은 저~~~위에 어느님 말씀처럼 오히려 제게 힐링과 위안이 되는 존재랍니다~ㅜㅠ
    실은 제가 수술후 두달간 목소리가 전혀 나오질않아서 말을 할수가없었을때 이녀석을 처음 만났었거든요.
    그때 이 쬐끄만게 글쎄 절 위로해주더라구요..
    아 그때 생각하려니 또 눈물나려고하네요~ㅎ;;;;

    댓글들 하나씩 다시보면서 계획을 잡아나가야겠어요.
    모든 댓글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13. .............
    '16.4.7 11:22 AM (121.150.xxx.86)

    저도 한때 열심히 집 꾸미다가 이제는 콘도형으로 선회했습니다.
    나이드신 분들 집에 가보면 나름 꾸민다고 한건데 무당집같은 걸 너무 많이 봤나봐요.
    되도록이면 안 쓴다싶은 가전은 버리고 숨기고
    청소하기 편한 집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청소하기도 이게 더 편한거 같네요.
    님도 남의 손을 빌려서라도 정리시작하세요.

  • 14. ^^
    '16.4.7 3:11 PM (39.116.xxx.39)

    저는 게으르고 정리정돈도 잘 안하는 유형이에요.
    그래서 집에 물건을 안사요^^
    잡지나 책. 꼭 필요한거 아니면 버려요
    옷도 버릴까말까 고민되면 버려요. 어차피 안입고.
    거실에 붙박이장식장 있지만 안에 아무것도 없어요

    저라면
    잡지 버리고
    카페트도 버려요(청소기밀때 걸리적거리니 청소가 힘듦ㅠㅠ)
    신발 정말 신을것만 두고 버려요
    소형가전은 손닿는 수납장에 사용빈도가 낮은건 넣어두고
    집에 화초 없어요^^;;(잘 키우는 재주도 없고, 일단 뭐가 없어야 마음이 편해요)


    집 잘꾸미고 아기자기한 능력자들도 부럽지만,
    저는 제 성격을 알기때문에^^;;
    물건이 없으면 청소도 생각보다 할게 없어요~
    어디에 정리해서 넣을까 고민하기보다 그냥 속시원~하게 한번 버려보세요~~

  • 15. ...
    '16.4.7 3:27 PM (210.99.xxx.144) - 삭제된댓글

    버리는 방법을 알려드림.
    방마다 박스 하나씩 두고 버릴걸로 채워요.
    애들 시켜 버리세요. 별표***
    중1이상이면 다 할 수 있음.
    부엌-밀폐용기, 공병**, 씽크대 젤 안쪽,젤 윗쪽 버리면 씽크대가 텅빔. 이 기회에 이나간 머그, 짝 잃은 그릇도 버리세요. 못생긴거 버리세요.** 기름먼지 낀거 닦으실래요? 버리실래요?
    버리는건 딱 박스까지만 하시면 되요.
    집밖으로 나가는건 애들이~
    베란다장에 있는거 90프로 다 버릴수 있어요. 다 들어내세요.
    중고로 파니 기부하니 이런 생각말고 딱지붙여 버리세요.
    애들 시키세요. 좋아하는거 뭐 사준다하고 시키세요.
    쓸만한 물건이라 지칭되는거 버리세요. 지금 안쓰잖아요.
    이쁜고 좋은거 새로 사 쓰세요. (물론 실컷 버리면 잘 못사요.)
    휑해지면 아마 정리하고 싶어지실거에요.
    저도 저질체력이에요. 그래서 부지런해야 유지되는 물건은 다 버렸어요.
    없어도 살아져요. ㅠㅠ

  • 16. pp
    '16.4.7 10:08 PM (59.16.xxx.205)

    ^^님 제가 쓴 글 인줄요

    정리를 못 해서 다 버려요
    청소하고 정리 할 에너지가 없어요


    글 쭉 읽으면서 큰 쓰레기봉지 사다가 버리고 싶다
    이랬네요

    힘내세요 잘 하실 수 있을거예요

  • 17. 다 버리세요;;
    '16.4.7 10:16 PM (175.112.xxx.238) - 삭제된댓글

    장식장, 운동기구부터 일단 버리고 시작하세요
    잡지며 안쓰는 락앤락 세트며 다 버리시고요
    제가 가서 정리해드리고 싶네요 ㅠㅠ 글만 봐도 근질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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