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이라 혼자 살고... 공기업에 다니지만...여기의 삶도 녹록치 않아요
은근슬쩍 살짝 선을 넘어 성희롱하는 직장 상사에
후배들의 왕따 놀이에... 같이 일해야 하는 사이코 상사에...
매일 매일 삶이 힘들어요
저의 스무살.. 대학 입학 시절
신은경, 이정재로 대표되는 엑스세대라는 단어가 유행하던 시절이에요
강남 오렌지족 야타족 등등이 나돌고...
그때부터 학교에 엘란트라 엑셀 등등 차를 끌고 오는 학생들이 있었구요
서태지와 아이들, 신승훈, 김건모부터
룰라, 솔리드 등등까지 대중문화의 주역들이 전성기를 이뤘을 때 였었죠
하지만...전...그 당시에 재미가 없었어요
가난한 집... 무책임했던 아빠...
늘 폭력에 시달려야 했던 엄마...
그런 집이 싫어서 성공하고 싶었고
아빠로부터 벗어나고 엄마를 구출하고 싶었었구요
그래서 고시에만 매달렸었어요
저의 추억은... 엠티도 연애도 여행이 아닌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일이에요
경제학, 행정법 등등의 책을 매일 들고
중도에 가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게 저의 일이었었구요
당시 로손이라는 편의점
웬디스라는 햄버거 가게에서 캐셔도 하고
과외도 하면서 매일 매일 힘들게 살았네요...
그 뒤 대학원 가고 석사하면서
뒤늦게 공기업에 입사했지만
삶이 재미없어요
집도 마련해야 하고
노후를 위해 돈도 모아야 하고....
그런데
저의 재미있는 삶은 언제일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꽃피던 교정
책을 끼고 다니던 동기들
잔디밭에서 막걸리 마시고 자장면도 시켜 먹던
재미도 못 누렸네요...
에효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요
정말 스무살로 돌아가면
성공에 목마르지 말고
재미있게 살 자신 있는데....
슬프네요
한 번 밖에 없는 인생
헛 산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