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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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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체벌방식에 관해 고민 겸 질문있어요

하닝 조회수 : 2,453
작성일 : 2016-04-05 13:35:44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하고 밝은 성격의 25살 여자에요, 21살 남동생도 있구요.
제가 부모님의 체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나봐요..
지방에 계신 부모님과 떨어져서 서울에서 대학 다니고 일을 하면서 부모(친정)에 대한 제 마음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요

저희 집은 겉으로 보기엔 화목하고 부모님 두분 금슬좋은 그런 집안이지만, 제가 가정 내에서 체벌을 당한 경험은 너무 깊고 아프게 기억되는것 같아요

제가 잘못했을때 체벌당하는 방식은 머리를 손으로 맞거나 뺨, 얼굴쪽을 맞았어요

처음이어서 또렷이 기억나는 체벌이 7살 때에요
7살때 잠에서 못깨고 계속 짜증피우고 자고싶다고 울었나봐요. 아빠가 손으로 뺨을 몇차례 후려쳤어요 아무 말씀은 없으셨던것 같아요. 당시 엄마는 다른데에 계셨구요

초등학생, 중학생때는 횟수로는 손에 꼽을 정도(8-16살때 기간동안 체벌은 10번정도 되겠네요)지만 체벌 당할때 말씀드린 방식으로 머리쪽을 맞았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때는 체벌이 없다가 -그도 그럴것이 학교를 아침에 가서 밤늦게 귀가하니까요 - 대학생이 되고 23살때 (1년 반 전) 성인이지만 맞았네요. 

제가 그때 우울증을 앓게 되었는데 '열심히살면 우울증이 올 틈도 없다'며 오히려 알바든, 공부든 더 열심히 하기를 다그치셨어요. 제가 뜻대로 못하고 우울증 대인기피증에 불안장애까지 겪고 더 무기력해지자 하루는 엄마가 제 방 침대 옆에 앉아 조언 겸 질책을 하셨어요. 그때 아빠가 와서 머리를 두번 세게 후려치고 '이18년아*(경상도 강한어조로..ㅋ) 니같은거 필요없어`라고 욕을 하셨어요. 아빠한테 인생에 처음으로 들은 욕이라 충격이 큰 편이네요. 더 섭섭한건 오히려 엄마쪽인데, 그 상황에서 오히려 더 '정신 못차리는데 왜' 하시며 질책을 세게 하셨고 저는 그때  서운했던 기억이 나요.



부모님이 25년을 극진히 사랑으로 키워주신건 맞아요
그런데 25년 세월중에 시간으로 따지면 몇초, 몇분도 안될 그 무서운 강한 체벌의 잔상이 남아서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해요.
가끔은 나중에는 부모님과 연을 끊고 제 가정 꾸려서 저의 방식으로 저의 삶을 사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남동생 말고는 딱히 부모님과 안보고 살아도 죄송할 것 없을 것 같고.(패륜아 아니구요 가끔이에요 가끔 ㅜ )


다른분들이 보기에는 제가 일반적인 정도의 체벌을 받고서 과하게 피해의식을 느끼는 건가요? 아니면 제가 받은 체벌이 폭력에 가까운 건가요? 
많은 사람들이 저와 비슷하게 체벌을 받고 자라도, 다들 성인이 되어서는 잘 극복하고 살아가는 걸까요?
궁금해요
제 생각이 과한건지 당연한건지 모르겠고 너무 답답해서 올려요  
IP : 181.29.xxx.20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5 1:40 PM (122.40.xxx.85)

    자존감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체벌은 맞는데
    원글님은 체벌때문이라기 보다는 지금 많이 우울해보여요.
    그 원인을 체벌에서 찾고 있으신것 같아요.
    25년을 지극정성으로 키우셨다면서요.

  • 2. ab
    '16.4.5 1:47 PM (223.62.xxx.211)

    님이 부모가 되어 한 아이를 20년 넘게 지극정성으로 키워보세요. 그 아이가 못해준 부분만 기억하고, 잔상에 남는다고 하면 어떨 것 같으세요?
    부모도 인간이라 잘못된 방식의 체벌과 훈육을 하게도 됩니다. 큰 그림을 보세요. 감사할 부분도 있는거잖아요.
    전 나이대로 보면 원글님에게 더 가깝지만 아이들을 낳고 키우다보니 부모님께 감정이입이 되네요

  • 3. 그런
    '16.4.5 1:48 PM (184.96.xxx.103) - 삭제된댓글

    맘으로 자식을 기르는 부모는 솔직히 앞으로도 님에게 자식이되서 부모한테 잘해야한다하고 강하게 바라는 부모가되요.
    자식에게 손을대는 부모맘에는 자식은 내껀데 내맘대로해도 되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자식에게 키워준공을 내놓으라고 하는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일경우가 흔해요.
    부모님께 키워주신걸 감사하는 맘은 가지되 부모님이 앞으로 님에게 하는말이나 강요하는 행동이 모두 자식을 위한거라고 믿지는마세요.

  • 4. 사랑으로
    '16.4.5 1:52 PM (115.41.xxx.181)

    키웠다는건 거짓입니다.
    싸다구를 날리면서 사랑으로 키웠다니 참 할말이 없습니다.

    입뒀다가 욕할때만 쓰는거고
    손은 뒀다가 싸다구 날릴때 쓰고

    사랑이라니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게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싸다구를 날리고 욕을 하지는 않습니다.

    님의 감정이 맞습니다.

  • 5. 그런
    '16.4.5 1:56 PM (184.96.xxx.103)

    맘으로 자식을 기르는 부모는 솔직히 앞으로도 님에게 자식이되서 부모한테 잘해야한다하고 강하게 바라는 부모가되요.
    자식에게 손을대는 부모맘에는 자식은 내껀데 내맘대로해도 되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자식에게 키워준공을 내놓으라고 하는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일경우가 흔해요.
    부모님께 키워주신걸 감사하는 맘은 가지되 부모님이 앞으로 님에게 하는말이나 강요하는 행동이 모두 자식을 위한거라고 믿지는마세요.
    사실....자식에게 손을대면서 다 너 잘되라고 내가 이렇게 훈육하는거라고하지만..그거 부모 위안이고 자기 합리화에요.
    때리고싶을만큼 얄미운짓을하는 자식은 그때 때린다고 그만두지않아요.
    자신이 정신차려야 그만두지 절대 부모가 때렸기때문에 그게 무서워서 그만두지않는데 자식이 엇나갈수록 덜 맞아서 그렇다고 화나는걸 자식 때리는걸로 풀면서 너때문이야하죠.
    자식키우면서 부모에게 감정이입이 되기보다는 그때 나를 때리던 부모의맘이 이런거구나...아~ 나를 위해서 내게 좋은 가르침을 주기위해서 맘이아파도 때린게아니라 그냥 성질나니까 그 성질을 못이겨서 자식을 때리는거구나하고 깨닫게디더라고요.
    그러니...자식때리는 부모들이하는 부모가 하는 말이나 행동은 다 자식을 위하고 사랑하는 맘에서 자식 잘되라고하는거다라는 말 어릴때는 듣더라도 어른이되면 자신이 판단해서 결정하고 비록 부모님이 내말을 거역한다고 길길히 뛰더라도 부당하다 생각되는건 아니다라고 말할수있는 독립된 정신을 가져야합니다.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기쉬운 체벌 부모가 원하는대로 다 들어주다보면 언제가되든 자식들이 황폐해져서 부모와 사이를 멀리할수뿐이 없게되요.

  • 6. ...
    '16.4.5 1:57 PM (122.40.xxx.85)

    맞은기억만 쓰셔서 어떤 부모님인지 판단이 안서네요.
    어떻게 원글님을 지극정성으로 키우셨는지 그 부분을 좀 써보세요.

  • 7. 아버지의
    '16.4.5 1:59 PM (184.96.xxx.103) - 삭제된댓글

    자식에대한 생각이 적나라하게 들어난 부분이 바로
    " 너까짓거 필요없어" 랍니다.
    자식이란 필요하고 내맘에들면 필요한 존재고 뭔가 고장나고 쓸모없어보이면 버리고싶어지는 존재가 아니거든요.
    되려 고장난듯보이는 자식을보며 가슴이 아파야 자식을 사랑하는 지극정성어린 부모죠.
    나는 내 입맛에 똑맞는 자식만 자식이야라는 생각을 또 그말을 자식에게하는 부모가 사랑으로 키운 부모라고요?

  • 8. 아버지의
    '16.4.5 2:00 PM (184.96.xxx.103) - 삭제된댓글

    자식에대한 생각이 적나라하게 들어난 부분이 바로
    " 너까짓거 필요없어" 랍니다.
    자식이란 다른사람들거보다 성능이 좋아보이고 내맘에들면 필요한 존재고 뭔가 고장나고 쓸모없어보이면 버리고싶어지는 존재가 아니거든요.
    되려 고장난듯보이는 자식을보며 가슴이 아파야 자식을 사랑하는 지극정성어린 부모죠.
    나는 내 입맛에 똑맞는 자식만 자식이야라는 생각을 또 그말을 자식에게하는 부모가 사랑으로 키운 부모라고요?
    작성자

  • 9. 아버지의
    '16.4.5 2:01 PM (184.96.xxx.103)

    자식에대한 생각이 적나라하게 들어난 부분이 바로
    " 너까짓거 필요없어" 랍니다.
    자식이란 다른사람들거보다 성능이 좋아보이고 내맘에들면 필요한 존재고 뭔가 고장나고 쓸모없어보이면 버리고싶어지는 존재가 아니거든요.
    되려 고장난듯보이는 자식을보며 가슴이 아파야 자식을 사랑하는 지극정성어린 부모죠.
    나는 내 입맛에 똑맞는 자식만 자식이야라는 생각을 또 그말을 자식에게하는 부모가 사랑으로 키운 부모라고요?

  • 10. 내비도
    '16.4.5 2:20 PM (121.167.xxx.172)

    지극정성으로 키우셨던 것은 맞을 수 있으나, 바른 방법으로 키우신 건 아니에요.
    결국 좋은 육아는 아니였다는 말이죠.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의 폭언과 폭력이 가해진 훈육법은, 그 순간만은 사랑이 아니였어요. 사랑의 가면을 쓴 자신의 욕심,화풀기,수직적 인간관계의 습성이에요. 문제는 그 당사자(부모)조차 이것을 인지하지 못해요.

  • 11. ...
    '16.4.5 2:25 PM (122.40.xxx.85)

    저도 요며칠 아이 체벌문제로 마음이 많이 아파서 님 글에 신경이 쓰입니다.
    아무리 부모라도 25년을 완벽하게 온전하게 자식에게 사랑을 주기란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이 결과적으로 자식에게 이로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이 아이를 낳고 저절로 생기는것도 아니에요.
    솔직히 자식을 소유수단으로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게 누구라도 이쁜짓하면 이쁘고 미운짓 하면 밉습니다.

    부모님이 나를 사랑했나 미워했나
    그 감정이 분명하지 않다면 사랑받고 컸다고 믿는게 좋을것 같아요.
    어린시절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고 자란사람들은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걸 분명하게 알고 있거든요.

    앞으로 부모님과 결별을 하던 안하던 미리 짐작해서 결심할 필요도 없는 문제에요.

    지금 본인에게 집중해서 본인발전에 몰두하시길 바래요.

  • 12. 사랑으로 키웠다는건
    '16.4.5 2:30 PM (117.111.xxx.137)

    그렇다고 믿어왔던게 아닐까요..
    체벌 상황 하나만 봐도 아버지는 차치하더라도 어머니의 행동 또한 정서.신체적 가해자의 모습이네요

  • 13. 사랑으로 키웠다는건
    '16.4.5 2:36 PM (117.111.xxx.137)

    체벌은 순간 본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저지른 정서.신체적 폭력일뿐이예요..
    부모 입장에서는 훈육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자식이란 약자에게 가하진 폭력입니다

  • 14. ...
    '16.4.5 2:45 PM (183.78.xxx.8)

    순간순간 몇번때린게아니라
    지속적인 감정공유가 잘안된게 문제겠죠.

    시부모님 많이 때리셨지만
    남편형제들은 성인이된후에 부모랑 잘지내고있어요.
    어린시절엔 가출도하고 서로 많이 안좋았다던데...

  • 15. ....
    '16.4.5 2:47 PM (112.149.xxx.183) - 삭제된댓글

    사랑으로
    키웠다는건 거짓입니다.
    싸다구를 날리면서 사랑으로 키웠다니 참 할말이 없습니다.2222

    저야말로 사랑으로 큰 사람인데요. 사십 평생 부모한테 맞은 적 한번도 없습니다.
    싸다구 날리며 사랑 운운..개소립니다. 체벌이란 말 자체가 극혐입니다.

  • 16. ...
    '16.4.5 2:49 PM (112.149.xxx.183)

    사랑으로
    키웠다는건 거짓입니다.
    싸다구를 날리면서 사랑으로 키웠다니 참 할말이 없습니다.2222

    저야말로 사랑으로 큰 사람인데요. 본문의 부모? 일반적인 부모 아닌데요.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컸지만 사십 평생 부모한테 따귀는 커녕 맞은 적 한번도 없습니다.
    싸다구 날리며 사랑 운운..개소리. 일반적인 체벌이라..체벌이란 말 자체가 극혐입니다.

  • 17. 다수의 부모들은
    '16.4.5 3:16 PM (223.62.xxx.1)

    아이를 사랑하지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는 부모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상처를 입구요
    낳고 키운다고 부모는 아닌 것 같아요
    아이에 대한 정서적 지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18. 저도 엄청 맞고 컸어요
    '16.4.5 3:47 PM (114.201.xxx.98) - 삭제된댓글

    초등학교땐 맞다가 코피터져서 학교도 못 갈 만큼ㅋ
    이유도 사소해요 준비물 잃어버려서.숙제를 안 해서 등등
    요즘은 아동 학대로 나오겠죠 ㅋㅋㅋ
    근데 한번도 뺨을 맞은 적은 없어요 주먹이나 손으로 가격당한적도 없구요
    회초리나 손에 잡히는 길다란 막대로 맞았지...
    사춘기땐 오히려 안 때렸구요 ㅎ
    그래서 어릴 때 엄마가 많이 패서 새엄마인가 싶을 정도로 원망은 됐지만 앙금은 없어요 ㅋ서로 많이 사랑해요
    체벌을 덮을 만큼 사랑을 느껴서인거같아요

    어쨌든 체벌은 서로가 수긍이 되는 수단이어야하는데
    저렇게 뺨을 맞고 상상 할 수 없는 욕을 듣고
    그게 아버지인것도 크고 원글님에게 아주 큰 상처로 남았다는게 문제인거같아요
    어디 상담을 받아보세요 그래도 힘들면 부모님과 얘기해보고 그래도 답 안 나오면 그때 내려놔도 괜찮을거같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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