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여기 수영 질문 나오던데 혹시 저같은 분 참고하시라고 글 올립니다.
저는 운동신경이 별로 안 좋고 겁도 많고 고집도 셉니다.
잘하는 운동이 없는데 유난히 수영만큼은 잘하고 싶어서
강습에 등록을 했어요.
그런데 생리,회식,야근 등등 (대학 졸업 하고 회사 다닐 때)
몇번 가지도 못하거니와 강사가 말하는 대로 제 몸이 안 움직이는 겁니다.
그래서 그만두고 매주 주말마다 수영장에 혼자 갔어요.
1 뜨는 거
온 몸에 힘 빼고 눈 감고 숨 참고.
요건 웬만하면 되실 거예요.
2 발차기, 팔동작
요거도 수영장 끄트머리 잡고 대충 했어요.
3. 호흡
요게 관건이죠. 좀 하려 들면 영낙없이 코로 물이 들어가니 겁도 나고 힘도 들고.
그래서 그...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할 때 쓰는 코에 집는 집게 있죠?
그걸 샀어요. 그걸 코에 꼽으니 코에 물이 안 들어가죠.
그리곤 숨을 참고 오로지 발차기, 팔동작으로 앞으로 나갑니다.
제 기억에 나중엔 한 20미터 정도 갔던 거 같아요.
이렇게 하니 일단 떠서 가는 건 됐어요.
일단 떠너 가는 게 되니 호흡을 해야 되는데 호흡을 크게 하면 안 돼요.
들이마실 때 아주 조금, 우리가 평소에 숨 쉴 때 크게 안 들이마시잖아요?
그렇게 조금 들이마시는듯 마는듯 하고 뱉을 때도 마찬가지요.
호흡을 크게 하면 오래 못가요.
그리고 아래를 보고 내뱉고 마실 때는 엎드려서 옆을 보는 자세로
들이마십니다. 아주 가볍게요.
이게 써놓으니 별 거 아닌데 운동신경 없는 저로서는 그야말로 고군분투였습니다만
혼자 하니 강사의 압박도 없고 그냥 주구장창 했어요.
남들 하는 거 보면서 따라도 하구요. 대략 몇달 걸렸던 거 같아요.
근데 드디어 내가 수영을 배웠다 생각하니 어찌나 뿌듯하던지요.ㅎㅎㅎ
나중에 잘하시는 분이 저보고 폼도 잘 잡혔다고 칭찬하시더라구요.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 함 해보세요~~ 저도 했으니 다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