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번에 여대에 입학했어요
중고등학교 내내 여자애들의 이간질과 뒷담화 변덕스러움에
완전 질린 딸아이는 고등학교때는 아예 절친이라고 할 만한
친구를 만들지 않았어요
겉으로는 친절하고 두루두루 잘 지냈고 친구들도 만나서 놀기도 하고
그랬지만 속마음은 학교 졸업하면 너희랑은 땡이다
이런마음으로 적당히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냈던거죠
아이러니한건 성이 남자인 애들과는 오히려 잘 맞아서
졸업해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몇몇 있어요
원체 아이 성향이 남자이기는 해요
며칠전 단순한 남자애들에 관한 댓글들 읽으면서 박장대소 했었어요
비슷한 부분이 꽤 많았거든요
각설하고요 아무튼 그래서 처음에 여대 합격하고 사실 좀 걱정을 했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엄마 정말 이상해
고3때랑 지금이랑 불과 몇달차이인데 애들이 너무 달라
대학입학하니 애들이 다 착해졌나? 아님 우리학교 우리과만 착한애들이 모인건가?
고등학교때 보던 여자애들하곤 다르게 극성스럽지도 않고 못되지도 않았어
그래서 아이랑 얘기하다가 문득 궁금해졌어요
이건 우리애만 이렇게 느끼는건지 아님 애들이 입시가 끝나서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일까요?
뭐가 달라지긴 달라진걸까요? 아님 우리애의 마음가짐이 달라진걸까요?
어찌보면 고등학교때는 애가 너무 마음의 벽을 쌓고 친구관계를 맺었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요
저는 중고등학교때 한참 예민한 사춘기이기도 하지만
한교실에 열댓명 남짓한 여자애들이 무리속에 끼어들고 남아있고 탈락되지 않으려는 그런
신경전 때문에 중고교 생활이 힘들었던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여고생과 여대생 ... 뭐가 달라진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