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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는 먼 미래에 투표하기로 했습니다.

꺾은붓 조회수 : 613
작성일 : 2016-04-03 11:23:14

       한 표는 먼 미래에 투표하기로 했습니다.


  4월 2일 광화문 광장!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악몽의 4월 2주년을 맞이하여 광화문 광장 이순신장군 동상부터 세종대왕 어좌(동상)앞 까지 에서는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갖가지 행사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1. 그 한편에서는 어떤 시민단체가 4.13총선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었습니다.

  우선 서명을 하고, 그들이 시민들에게 서명을 호소하며 들고 있는 피켓을 살펴보니 하나 같이 서명을 부탁하는 판에 박은 문구들뿐이었습니다.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뒷면에 뭘 써 줘도 되겠느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면서 피켓을 제게 넘겨줬습니다.

 한 개의 피켓 뒷면에는 “<단일화>하면 국민들이 무능무책임한 정권을 <심판>할 수 있고, <단일화> 못 하면 그런 정권으로부터 국민들이 혹독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하고 써서 드리고 또 한 분의 피켓뒷면에는 “㉦ 잘못 누르면 내 발등 내가 찍습니다. 8년 전에 ㉦잘못 눌러 삼천리금수강산을 죽였고, 3년 전에 또 ㉦잘못 눌러 지금 민주주의가 빈사의 지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하고 써 드렸다.


  2. 그때 40대의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큰 봉투에 3각 김밥과 샌드위치를 잔뜩 사 들고 와서 서명을 받거나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나도 하나를 얻어먹고 나서 그 고마운 아주머니에게 무언가 감사의 표시를 해야 될 것 같았습니다.

  그 옆에서는 매주주말마다 무료로 가훈을 써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기로 가서 얼른 흰 한지에 “착한 일만 하고 살기에도 인생 백년을 짧다.”라고 써 달라고 해서 김밥을 나누어 주신 고마운 아주머님께 그것을 드렸습니다. 그 아주머니께서 글을 읽어보고 매우 흡족해 하며 핸드백에 말아 넣으셨습니다.


  3. 서명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 세월호 행사를 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만약 4.13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둔다면(현재와 같이 야권이 분열된 상황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많음) 박근혜정권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겠습니까?” 하고 물어 보았다.

  답변들이 여러 가지였다.

  ① 개헌

  ② 김무성, 유승민 등 정치판에서 축출

  ③ 유신회귀(내 생각에는 벌써 된 것 같은데?)

  ④ 야당 압살

  ⑤ 강력한 독재, 등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나는 우선 박근혜정권의 눈엣가시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농성장 철거를 단행할 것 같고, 다음으로는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을 철거하려 들 것 같습니다.” “진즉에 하고 싶었어도 총선 때문에 할 수 없이 참고 있을 것입니다.”하고 말했더니 모두 다 “그래!” 하면서 수긍을 하였습니다.

  과연 압승을 하면 어떻게 하려는지?

  패배를 하면 어찌하려는지?


  4. 녹색당 

  야권단일화 서명을 받고 있는 건너편에서는 “녹색당”이라는 비닐 천막이 하나 쳐져 있었습니다.

  필자도 마음속으로는 녹색당이 지향하는 미래와 삶의 방식과 가치를 이해하고 지지하지만 사표가 빤 하니 녹색당에 표를 준적은 없습니다.

  발길을 거기로 옮겼습니다.

  그 안에는 대학생인 듯 한 젊은 아가씨 3명과 남성 1명이 있었습니다.

  그 천막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아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 천막이 이번총선에 종로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000의 선거사무실이었습니다.

  그들(녹색당원)도 녹색당 후보가 당선되지 못할 것은 잘 알고 있고, 다만 이런 기회(총선)을 통하여 녹색당이 지향하는 바를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가능하다면 비례대표로 녹색당 의원이 단 한명이라도 의회에 진출하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과 한 참 대화를 나누니 그들이 비례대표는 꼭 녹색당(기호 15번)에 찍어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녹색당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사표가 될게 빤 한데 한 표가 아깝지 않습니까?”하고 발길을 다시 서명을 받고 있는 곳으로 돌리려다 생각해 보니 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천막 안으로 들어가서

  “지금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한반도가 맑은 날이 하루도 없는데, 그보다 훨씬 더 큰 문제는 중국의 동해안(우리나라 서해 건너편)에 수 없이 들어서는 원자력발전소입니다.

  원전은 필연적으로 바닷가에 지을 수밖에 없고 중국의 부실공사는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데 만약 그 원전이 사고가 나면 편서풍을 타고 그 방사능 낙진이 모두다 우리나라로 날아올 것인데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도 원전을 계속 지으면서 그들보고 원전을 짓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참으로 큰일입니다. 녹색당에서도 이런데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고 말해주었더니 모두다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로 그러네요!”하고 맞장구를 쳐 주었습니다.

  다시 발길을 돌리는 내 팔을 잡고 “비례대표는 꼭 녹색당에 눌러 주십시오!”하고 애걸을 하다시피 했다.

  내 단호한 어조로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하고 그들의 “감사합니다.”하는 인사를 받고 다시 서명을 받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5. 그때 세월호 행사를 위해 쳤던 천막하나가 강한 바람에 넘어지면서 그 파이프에 젊은 아가씨 1명이 머리를 맞고 광장에 그대로 쓰러져 있었습니다.

  천막이 넘어지는 장면과 아가씨가 사고를 당하는 장면은 목격하지를 못 했습니다.

  즉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119대원들이 출동하여 아가씨를 후송하였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맺는 말)

  과연 내가 ㉦을 눌러 준 녹색당 비례대표의원이 탄생하려는지?

  3%를 넘겨야 하는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내 양심을 걸고 15번에 ㉦을 누를 것입니다.

  언제 그런 세월이 올는지는 몰라도, 그들이 지향하는 바와 방법이 앞으로 인류가 영구히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있는 방안입니다.

  내 후손, 아니 인류의 먼 미래를 위하여 가냘픈 씨앗을 뿌리겠습니다.

IP : 119.149.xxx.5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4.3 11:49 AM (211.44.xxx.147)

    전 다른 정당지지자이지만 녹색당같은 세력이 커져야 한국이 건강해질거라 봅니다 응원 드립니다

  • 2. ...
    '16.4.3 1:52 PM (125.183.xxx.4)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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