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리는 오래된 친구니까 그 사람이 내 얘기를 듣고 아, 그래, 좋겠네, 축하한다
이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말을 결코 안해요.
살아봐야 아는 거라고, 똑똑하고 잘하는 거랑, 결혼해서 잘 사는 건 다르다고 이러네요.
좀 있으면 제 동생이 결혼해서 걔는 똑똑하니까 결혼해서도 잘할거라고 제가 그러니까 친구 대답이 그랬어요.
그러고보니 몇년 전에 내가 고통스러운 걸 털어놓았을 때에도 위로의 말을 못 들었어요.
그냥 사람한테 기대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난 친구가 힘들어할 때 그래도 다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그랬는데...
사람에게 기대하지 말라는 둥, 결혼해서도 살아봐야 안다는 둥 이런 친구의 말도 일리있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난 친구가 뭔가 일을 앞두고 있을 때 그런 말은 안했어요.
굳이 그 친구가 아니어도 이제껏 살면서 전 다들 당연하게 주고받는 아주 작은 축하의 말이나 위로의 말조차 잘 듣지 못했어요.
원망은 하지 않아요. 그런데 마음이 많이 쓸쓸합니다. 그리고 많이 지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