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좀 꾸짖어 주세요
이별 후 몇 달이나 지났는데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는 등신이예요
남친이 이별을 고했는데
이유야 뭐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주변에 여자도 많고, 이 여자 저 여자 들이대서 꼬시길 잘하고
하루도 곁에 여친이 없었을 정도로 여자를 좋아하고 성욕 강하고 여성편력도 있었던 사람이기에
9개월 간 사귄 제가 지겨워졌던 거겠지요.
다른 여자 못만나게 하는 것도 싫어하고 연락오는 거 의심하는 것도 싫어했구요
믿음주는 행동도 안했으면서 자길 괜히 의심하고 집착한다며...
결정적으로 제가 몸이 아파 입원해야 할 때 저에게 이별통보.. 그러고 지금 3달이 되어가요
차이면서 저는 이상한 자신감이 있었던 거 같아요
차였을때 여자가 절대 먼저 연락을 하지 않고 쿨하게 돌아서면
남자란 1년이 지나건 몇 달이 지나건 웬만해선 연락이 오는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혹은,
배경도 학벌도 변변찮고 졸업하고 직장도 없고 성격도 좋지 않은..
가진 건 큰 키와 연예인같이 잘생긴 얼굴뿐인 그 사람이
저만큼 조건을 갖추고 자기에게 푹 빠져 80퍼센트는 맞춰줬던
어리석고 현명하지 못한 여자를 어디서 못 찾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언젠간 그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헤어지고도 저답지 않게 꿋꿋하게 잘 버티고 있었나봐요.
모임을 나가 사람을 만나거나 주변 사람 통해 소개팅을 해도
제가 그렇게 많이 좋아했던 그 사람이랑 눈매부터 말투까지 모두 비교가 되어서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사람 만날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던 것도 있고요...
그런데 어제 저랑 사귈때는 한번도 하지 않던 커플 프로필사진을
떡하니 올린 걸 보고 저는 지금 넋이 나가버린 거 같아요..
저보다 어리고 애교많아 보이는 예쁜 여자랑 꼭 안고 웃는 사진..
처음 헤어졌던 날보다 더 힘드네요
이젠 정말 끝이구나 이별이구나를 깨달았는지.. 어젯밤엔 한숨을 자지 못했어요
뭐에 씌인 것처럼 그 사진만 계속 들여다보며 술만마셨네요
좋은 남자가 아니었다는 거 잘 알고 헤어지는 게 맞는건데
떠날 때 그렇게 냉정하고 못되게 상처만 주고 떠났는데
가족 친구 없는 타지에서 혼자 직장 생활하면서 그 사람에게 많이 의지했나봐요
아직 그립고 힘든건 저뿐이예요
왜 상처 준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가죠 ?
저도 그래야 하는데.. 마음처럼 되지가 않아요
내가 뭐가 모자라서...
시간이 약이라는 거 아는데 왜 이렇게 힘든지 몰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