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고양이 키우면서 제 양육태도가 반성이 되네요. (양묘일까요..)

복이어멈 조회수 : 1,934
작성일 : 2016-03-31 14:02:16

고양이가 좀 아파요. 당뇨 진단을 받아서 하루 두번 정해진 시간에 인슐린 주사 놔줘요.

피하주사는 덜 아픈거지 아예 안 아픈게 아니라서 반항이 좀 심한 날이 있어요.

얌전하게 잘 맞아주면 아이고 이쁘다 우쭈쭈 세상에 이렇게 이쁜 내새끼가 있나 난리 부루스를 추는데

싫다고 저 깨물고 해서..도저히 주사를 못놓은 날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냉담해지고

다 저를 위해서 하는걸 왜 몰라줄까 서운하고 .. 이래저래 복합적인 감정때문에 애를 이뻐하질 못해요.

어제도 그래서 좋아하는 드라마도 안보고 일찍 잠에 들었는데.. 새벽에 배고프다고 우는 녀석 보고

눈물이 터졌어요.

말로는 뭘해도 이쁜 내자식이라고 하면서 나한테 이쁜 짓 할때만 내가 이뻐한거구나 싶어서요.

이건 애를 사랑하는게 아니라..살아있는 인형취급을 한거구나. 내 정서적 충족감을 위해 얘를 이태껏

키운건가 싶어서 펑펑 울었어요.

제가 저희 엄마한테 서운했던 점이 그거였거든요.

제가 엄마 마음에 들게 행동하면 절 사랑해주시는거 같은데. 제가 엄마 마음에 안들게 행동하면

정말 싸늘하게 대하셨어요. 그게 무슨 범죄나 일탈도 아니고. 단지 엄마가 하라는 대로 안했다는게

이유였거든요.

새벽에 배고파서 제 눈치보면서 제 다리에 부벼대는 녀석을 보면서..아 나는 아기를 낳을 자격이 없는

여자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고양이한테 주양육자는 저밖에 없는데 제가 주는것만 먹고 제가 해주는것만 누릴수 있는 녀석에게

저는 정서적으로까지 완전한 굴종을 원했나봐요. 고양이니 망정이지..

사람아이를 이렇게 키웠다면..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쳐요.

고양이가 주사를 안맞겠다고 반항을 심하게 하면. 더 아픈 아이에 대한 안쓰러움을 느끼고

애정을 다해서 보듬을 생각을 안하고.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너는 나한테 이렇게 나오느냐고 노하는 저..

제가 아이를 키웠으면 분명 이런 정서적 학대를 했을거에요. 


IP : 58.140.xxx.1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3.31 2:05 PM (211.210.xxx.30)

    오히려 낳지도 않은 고양이라는 존재를 그리고 사람도 아닌 존재에대해 그만큼 정성을 들일 수 있고
    측은지심을 갖을 수 있는 분이라
    아이를 낳으면 더 잘 키우실 거에요.
    그나저나 고양이도 당뇨가 있을 수 있군요.

  • 2. ㅇㅇ
    '16.3.31 2:09 PM (223.33.xxx.18)

    우린 완벽한 인간도 엄마도 될수없는 나약한 존재일뿐..
    저역시 아픈 냥이와 딸래미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복이엄마님이 느끼는 감정역시 공감합니다
    하지만 후회하고 잘못을 느낀다면 좋은 엄마가 되실거여요 그러니 좋은 남편만나 좋은 엄마되셔요~~

  • 3. ....
    '16.3.31 2:37 PM (125.137.xxx.253)

    제가 엄마 마음에 들게 행동하면 절 사랑해주시는거 같은데. 제가 엄마 마음에 안들게 행동하면 정말 싸늘하게 대하셨어요. ---------------> 뜨끔하고 반성하고 갑니다. ㅠㅠ

  • 4. ..........
    '16.3.31 2:39 PM (49.174.xxx.229)

    오로지 내가주는거만 먹을수있고 내가 해주는것만 누릴수있는 불쌍한 동물이라는 생각을 하면...
    잘해줄수밖에없죠...
    좋은엄마의 자질을 가지고 계시네요..내가 반성하고 느끼고있음 잘할수있어요

  • 5. 개둘딸린 임산부
    '16.3.31 2:58 PM (59.86.xxx.47) - 삭제된댓글

    전에도 글 올리셔서 본 거 같아요.. 당뇨있는 고양이 돌보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세요~
    그거에 비하면 안구건조증 있는 개영감 매일 눈에 안약 넣어줘야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네요..
    안연고 넣을 때 늘 반항하지 않고 얌전히 있고, 약넣고 눈 문질러 줄 때도 가만히 있는 게 참 다행인데..
    하루 두 번 정해진 시간에 인슐린 주사라니.. ㅠㅠ
    이 녀석이 가끔(옷입히거나 벗길 때, 발닦일 때) 저를 무는데..
    처음에는 물리고, "왜 물어!!!" 소리치면서 저도 막 때렸었어요..
    지금은 그랬던게 너무 미안해요~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물었을 텐데...
    지금은 그런 일이 생기면... 안아주고.. "놀랐어? 물면 안돼.." 이렇게 말해요.. 피 닦으면서.. --;
    (물고나서 자기도 놀라서 저한테 안겨요)
    이제는 나이 들어, 몇 년전부터는 안구건조증 연고를 매일 넣어주고.. 귀도 잘 들리지 않지만...
    사는 날까지는 같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원글님도... 원글님네 고양이에게도.. 좋은 일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복 많이 받으세요!

  • 6. 개둘딸린 임산부
    '16.3.31 3:00 PM (59.86.xxx.47)

    전에도 글 올리셔서 본 거 같아요.. 당뇨있는 고양이 돌보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세요~
    그거에 비하면 안구건조증 있는 개영감 매일 눈에 안약 넣어줘야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네요..
    안연고 넣을 때 늘 반항하지 않고 얌전히 있고, 약넣고 눈 문질러 줄 때도 가만히 있는 게 참 다행인데..
    하루 두 번 정해진 시간에 인슐린 주사라니.. ㅠㅠ
    이 녀석이 가끔(옷입히거나 벗길 때, 발닦일 때) 저를 무는데..
    처음에는 물리고, "왜 물어!!!" 소리치면서 저도 막 때렸었어요..
    지금은 그랬던게 너무 미안해요~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물었을 텐데...
    지금은 그런 일이 생기면... 안아주고.. "놀랐어? 물면 안돼.." 이렇게 말해요.. 피 닦으면서.. --;
    (물고나서 자기도 놀라서 저한테 안겨요)
    이제는 나이 들어, 몇 년전부터는 안구건조증 연고를 매일 넣어 줘야하고.. 귀도 잘 들리지 않지만...
    사는 날까지는 같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원글님도... 원글님네 고양이에게도.. 좋은 일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복 많이 받으세요!

  • 7. 기운내요 집사님
    '16.3.31 4:56 PM (1.236.xxx.5)

    사랑하며 미워도했다가 반성도했다가 그러는거죠 뭘.
    생사여탈이 내게 달린 존재. . 어떤때는 겁나고 버겁고
    그래요. 그래도 서로 사랑하는게 분명하니 행복하기도
    하구요. 글읽으며 마음이 아픕니다.
    냥이랑 행복하시길 바라요~

  • 8. 복이어멈
    '16.3.31 5:50 PM (58.140.xxx.131)

    사실 인슐린 하루 거른다고 애 당장 죽는거 아니에요. 혈당이 좀 높게 유지되는것 뿐인데..
    제가 너무 조바심이 나서 그런거 같아요. 있는 그대로 아이를 예뻐해주지 못하고 감정마저
    제 멋대로 해석하고 화를 내는 제가 정말 부끄럽네요. 아픈 아이 케어하시는 분들 힘내시라는 말밖에..
    오늘 퇴근하면 집에서 가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꼭 안아주려구요. 금새 텨 나가겠지만 허허..
    59.86님.. 피닦으면서... ㅎㄷㄷ 개영감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9. ////
    '16.3.31 8:17 PM (118.33.xxx.168) - 삭제된댓글

    저도 우리 냥이 물거나 내 뺴면 이노무시키!
    반성하고 갑니다...
    원글님 냥이 인슐린 주사라니...
    그래도 녀석 주인 잘만난 행복한 냥이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0673 진주 비례대표 몰표사건 3 울분 2016/04/20 1,459
550672 남자가 성공해서 나타난 경우 봤어요 2 주변인 2016/04/20 2,754
550671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 편 파문.."후속방송 해달라.. 3 샬랄라 2016/04/20 2,159
550670 고용노동부, 휴가지에서도 일한 김 대리 사연을 '미담'이랍시고 .. 1 세우실 2016/04/20 845
550669 남자로서 키 170이라도 다행일까요? 19 ..... 2016/04/20 8,342
550668 아침 10시면 피아노소리가 시작.. 9 ooo 2016/04/20 2,020
550667 혹시압구정백야의설설히?기억나세요? 7 ㅡㅡㅡㅡㅡ 2016/04/20 2,149
550666 [교육] 고2, 고3 아이 있는 82님들, 혹시 고1 때 이렇게.. 3 교육 2016/04/20 1,644
550665 이번 달 건보료 납부액 공유해보아요.. 4 유리지갑 2016/04/20 2,146
550664 발목이 성할날이 없네요 11 평지낙상 2016/04/20 1,754
550663 시부모님이 아들이나 손주 보고 싶듯이 며느리도 보고 싶을까요? 21 궁그미 2016/04/20 5,333
550662 이런 경우 병원에 가야할까요? 3 황당 2016/04/20 1,088
550661 안철수 무서운 사람 53 안드로로갈까.. 2016/04/20 4,992
550660 엄마가 뭐길래방송에 나온.. 조혜련씨 자가용이 뭔가요? 9 .. 2016/04/20 5,388
550659 건보료 정산달..월급쟁이로 힘드네요..ㅠ 2 한숨 2016/04/20 2,321
550658 정청래 전 의원은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18 ,m, 2016/04/20 3,075
550657 작은 아이 성장호르몬 처방 문의 18 키작은 하늘.. 2016/04/20 3,592
550656 프로듀스101, ioi 16 소녀들팬 2016/04/20 3,232
550655 젊음 그 자체가 예뻐 보이는거죠? 11 진이 2016/04/20 3,080
550654 모임에 현금안들고 나오는사람 18 ㅇㅇ 2016/04/20 6,020
550653 교복을 한달반이나 입고 다녔으면서도 6 중1딸 2016/04/20 2,596
550652 세탁소마다 갖다주는 기일 차이는 뭘까요? 3 ... 2016/04/20 1,122
550651 태아보험 만기 100년으로 하셨나요?? 9 에이 2016/04/20 2,651
550650 호텔 침구 알러지있는분 계신가요? 1 호텔 2016/04/20 1,528
550649 2016년 4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04/20 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