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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시 아이를 낳는다면.. 그러지 않을텐데요.

... 조회수 : 3,186
작성일 : 2016-03-29 21:45:51

맞벌이 하는 엄마로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데 너무 빡빡한 기준을 세웠던 것..

육아를 업무처럼 했던거죠.

8시까지는 밥을 먹이고

9시까지 과제물을 봐주고

10시까지는 책을 읽어주고 재운다.

그 시간을 맞추기위해 

세탁기를 돌리며 설겆이를 하며 국을 끓이고 식탁을 차리느라 아이의 말과 질문에 건성건성하기 일쑤

밥 먹다말고 엄마 있잖아요.. 하면..

빨리빨리 밥 먹이고 다음엔 해야하는데..하는 생각에 짜증이 났고

눈은 화가났는데

상냥한 엄마 노릇은 하고 싶어서

입으로만 엄마는 화 안났다고 거짓말 했던 것들..


좋은 엄마라는 기준을 세워두고 그 기준에 못 미치면 스스로 안달복달했더랬죠.


밀가루떡볶기를 나눠먹으며 하는 여유롭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기농 먹거리를 가득 차린 가운데 초조한 대화가 오가는 밥상보다 나을 수 도 있다는 걸

아주아주 나중에야 알았답니다.

IP : 124.53.xxx.11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3.29 9:49 PM (116.37.xxx.157) - 삭제된댓글

    많이 공감합니다.
    오늘 문득....내가 참 자애로운 엄마랑은 거리가 멀구나 싶은 자각에 많이 후회스러운 감정이 들었었거든요.
    아이가 성인되기까지 3년정도 남았는데....남은 기간이라도 잘하고 살고싶네요.

  • 2. 좋은글이네요
    '16.3.29 10:00 PM (121.55.xxx.117)

    특히 밀가루 떡볶이 부분 아주 공감되요. 전 늦게 하나만 낳아서 남들이 버릇없게 키운다 할까 걱정되서 더 엄하게 한게 너무 후회됩니다.

  • 3. 아직은 육아전이지만..
    '16.3.29 10:09 PM (175.120.xxx.173)

    성격적으로 완벽을 추구하고(완벽한게 아니라..;;;) 원칙주의자이다 보니 양육을 하게 되면 사랑은 주되 훈육은 엄격해야 한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어요.
    먹거리나 교육등 생활전반도 철저해야 된다는 강박 비슷한것도 있어 육아라는게 너무 부담되고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얼마전 육아서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버려야겠다는 깨달음이 있었어요.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에 있어서는 분명한 제한은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부모의 바람직하지 않은 신념으로 아이를 힘들게 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4. Runa
    '16.3.29 10:16 PM (112.154.xxx.32)

    글 너무감사합니다~ 다짐다짐하며 아이키우겠습니다

  • 5. 공감합니다
    '16.3.29 10:39 PM (100.37.xxx.20) - 삭제된댓글

    맞벌이 아닌 전업주부들도...
    남들 눈에 아이 키운다고 돈 잘 벌던 직업도 팽개치고 전업했으니까 뭔가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들볶느라 아이들의 기분을 더 헤아린거 ... 전 인정하고 반성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전업해놓고, 결과적으로는 아이들을 내 낯을 세우는 도구로 이용한 파렴치한 엄마였던 몇년... 비굴했습니다.

    아이들 크는거 보면서 젤 미안한 부분입니다.

  • 6. 애기배추
    '16.3.30 1:41 AM (113.10.xxx.150)

    밤중수유하느라 일어났다 좋은 글 봤네요. 꼬맹이 키우는데 마음에 새겨야겠어요 :)

  • 7. 동글이
    '16.3.30 5:56 AM (210.57.xxx.43)

    저 세돌안된 아기 키우는데요, 명심하겠습니다.

  • 8.
    '16.3.30 9:48 AM (121.138.xxx.81) - 삭제된댓글

    글 감사합니다. ^^

  • 9. 저에게
    '16.3.30 9:49 AM (121.138.xxx.81) - 삭제된댓글

    필요했던... 감사합니다 ㅜㅜ

  • 10. 릴리
    '16.3.30 9:49 AM (121.138.xxx.81)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1. 유자씨
    '16.3.30 12:20 PM (110.10.xxx.199)

    감사합니다.
    제모습을 보는듯 했어요.
    늦게 깨닫기 전에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12. 열무김치
    '16.3.31 6:59 AM (213.7.xxx.82)

    양심에 푸욱 찔렸습니다. 일깨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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