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하는 엄마로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데 너무 빡빡한 기준을 세웠던 것..
육아를 업무처럼 했던거죠.
8시까지는 밥을 먹이고
9시까지 과제물을 봐주고
10시까지는 책을 읽어주고 재운다.
그 시간을 맞추기위해
세탁기를 돌리며 설겆이를 하며 국을 끓이고 식탁을 차리느라 아이의 말과 질문에 건성건성하기 일쑤
밥 먹다말고 엄마 있잖아요.. 하면..
빨리빨리 밥 먹이고 다음엔 해야하는데..하는 생각에 짜증이 났고
눈은 화가났는데
상냥한 엄마 노릇은 하고 싶어서
입으로만 엄마는 화 안났다고 거짓말 했던 것들..
좋은 엄마라는 기준을 세워두고 그 기준에 못 미치면 스스로 안달복달했더랬죠.
밀가루떡볶기를 나눠먹으며 하는 여유롭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기농 먹거리를 가득 차린 가운데 초조한 대화가 오가는 밥상보다 나을 수 도 있다는 걸
아주아주 나중에야 알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