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천지역 출신별 인구분포를 보면 충청 출신 비율이 70%로 압도적인 1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 인구 300만 중 200만 이상이 충청도 출신이다. 그 다음으로 서울, 경기, 경상, 강원, 전라, 이북, 제주 순이다.
덕분에 인천에서는 충청향우회가 가장 단합이 잘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인천의 향우회 가운데 세(勢)가 가장 큰 단체는 충남향우회로, 전국에 있는 충남향우회 중 유일하게 자체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1년에 한번 재인천충남도민체육대회를 열 때면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충남지역 정치인은 물론 국회의원들과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충남 출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인천시민의 날 행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규모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인천 프로야구팀인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문학구장엔 충남향우회 사무실이 있을 정도다.
충남향우회에 이어 충북, 경상, 호남, 강원, 이북 순으로, 인천은 전국에서 향우회 모임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서로에게 힘이 돼주면서 똘똘 뭉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인천을 아끼고, 사랑하고,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일에는 열의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녀들을 낳아 기르고, 직장에 다니고, 사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인 인천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각자의 고향은 다르지만 인천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지역사회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시민 모두 하나된 도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원용 인천 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