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5촌 조카(저한테 당고모라 해야죠...)를 봤어요
사실 5촌 조카가 저와 동갑이에요
그런데 서로 보고도 서먹해서 말 걸어본 적 없죠...
아버지가 막내셨고... 사촌 오빠인 큰 아버지의 아들이 일찍 결혼해서
좀 족보가 꼬였는데요...
전... 조카한테 공부 못 한다는 이야기 듣는게 넘 싫었네요
그래서 초등학교 까지는 앞서다가 중 고교 시절에는
제가 방황해서 많이 뒤 쳐졌었어요...
아버지가 좀 폭력적이셔서
사는게 너무 힘들었었거든요...
대학은 조카가 저 보다 좋은 곳 같지만
조카는 대학 다니면서 남자 친구 만나 바로 결혼했고
전... 학벌 세탁하러 대학원 갔고
지금은 공기업 다녀요...
세상적인 기준에서는...
뭐 서로 막상막하였긴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너무 소모적인 자존심 싸움이었어요
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었고
무엇보다... 조카가 공부 잘 한다는 이야기를 아버지가 들으면
얼굴 표정이 상당히 안 좋으셨거든요
다행히 어머니는 저의 절대적인 지지자였지만...
뒤돌아보면... 아버지와 저의 자존심...
사촌 오빠와 조카의 자존심이 서로 충돌했던 학창시절이었네요....
선의의 경쟁으로 결과는 좋았지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서 지금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ㅠㅠ
여기 계신 어머님들...
자식들... 비교하지 마세요....
자식들한테는 엄청난 스트레스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