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에도 보이고 몇 몇 글에도 아동학대 피해자님들이 당한 글들이 보이네요
공감이 엄청 가서
저도 제 속에 있는 그 기억을 끄집어 내서 탈탈 털어내고 싶은 마음으로 써봅니다.
전 외동이고요
태어났을때부터 지금까지 집에 아빠란 존재가 없었어요
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혼자 집에 거의방치되듯이 남겨져서
울다가 울다가, 이불에 토한 기억이 많습니다.
아마, 6,7 세? 그보다 어렸을 때였던 거 같은데
그것 땜에 옆집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는? 특히 저보다 나이 많은 초 3,4학년 되는 오빠 언니들이 되게 싫어했던 기억이나요.
어렸을 때니 영문을 몰랐죠
근데 이렇게 커서 보니, 그 어린애가 밤이면 밤마다 울어대고 토하는데, 아무도 돌봐줄 이도 없으니
밤에 이웃들이 얼마나 시끄러웠겠어요-
거기서 오는 피해는 어린 제가 다 받아낸거죠
그리고 초 3때 밤에 얼굴이 따가워서 놀래서 깻더니
엄마라는 여자가, 제 방이 어지럽고 돼지우리간을 만들어놨다며
잔뜩 화가 났던건지 플라스틱? 같은 걸로 만들어진 바람개비 있잖아요
아마 그거 놀이동산에서 사온것 같은 데 그 딱딱한 바람개비 끝으로 제 얼굴을 때리면서
'야, 야!' 이러면서 깨우고 있던거였죠
깨자마자 공포에 휩싸인채
쳐 얻어맞고
자기 기분이 나쁘면 아주 작은 거에도 눈이 뒤집혀져서
옆집에 사람이나 -어렸을 때 어려워서 작은 방에 세들어 살던 사람들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 여자 남자친구 (초1때 갑작스럽게 왠 시커먼 아저씨가 우리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잇는데 저더러 '아빠'라고 부르라고 강요하더군요)가 말릴때까지 미친듯이 때렸습니다.
때리는 것만으로는 자기 화를 더 표현하지 못하겠는지
바퀴벌레 집 있잖아요
혹시 기억하는 분 계실지-
바퀴벌레 집같이 생긴 건데 안은 찐득이 같은 걸로 되어있고 중앙에 벌레를 유혹하는 걸 뿌려놓는
퇴치용 그거있었어요
그 집에 벌레가 있는데 그걸 제 입에 쑤셔넣을려고 하는걸
옆에 사람들이 말려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가 한 9살이었던 거 같은데..
말로는 도저히 표현하지 못할 공포에 어떻게든 그 벌레를.. 입에 넣지 못하게 하려고
죽을힘을 다해서 입을 다물었던. 그 기억이 지금 도 선명하네요....
초 3때 산수문제 많이 틀렸어요
공부를 잘했겠나요 제가- 밤마다 방치되어 있엇는데..
거의 0점에 가까운 문제지를 받아들곤 미친년처럼 달려들고는
거리에서 발로 밟고 짓이기고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는 저를 잡아채고, 제 두꺼웠던 가을용 붉은체크무늬 셔츠가 찢어졌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코피도 흘렸구요
그래서 밖에 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그게 너무 수치스럽게 느껴졌던 것 까지 기억이 나네요
설날, 추석때 외갓집을 갔는데
친척들이 - 지금 다 커서 생각해보니, 여자 혼자 애 키우는게 딱해서 저한테 용돈을 일부러 많이들 주셨던 거 같아요-
준 세뱃돈이며 용돈을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빼앗고, 싫다고 하면 조수석에 앉은 저를 팔꿈치로 때리고
주먹으로 쳐서 입안이며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를 피가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친척내 왔다갔다 할때마다 맞았어요받은 돈 내놓으라구요- 싫다고 하면 때렸어요
때렸다는 표현보다는 가혹한 폭행을 당했다는 게 더 맞죠
그래서 할머니네 댁에서 집으로 가는 그 저녁, 그 조수석에 타는 순간이 항상 뭔가 불안하고 무서웠었더라구요
나이 들어 안 맞았냐
아니더라구요
계속해서 때립니다.
살쪘다고 때리고, 헬스장 끊어놓고 안가고 강아지 산책 시킨다고 때리고
.
아 그리고 진짜 어렸을 땐데 8살때
아직도 선명한 기억
사과를 깎아주고 있던 그 여자 옆에서 어린제가 뭔가 칭얼거리고 짜증나게 만들었나봐요
그 칼을 가지고 저를 위협했어요
저는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고
몇년전에 그걸 언급했죠
그랬더니 아주 저를 미친년 만들어버리네요
어디서 그 따위 말도 안되는 걸 지어내냐며-
저 여자때문에 인생이 많이 피폐해졌고
살기 위해서 치료받는 중입니다.
그 여자에게 말했어요
너는 아들 안낳아서 지금까지 목숨 붙어 있는줄 알으라고-
너같은 년은 진작 살해당했을거라고
그리고 지금 어떻게든 연을 끊으려고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고
이제 몇년 안남았습니다.
제 계획은 거의 성공적으로 되어가고 있고 심리치료도 다행히 알게되어서 저는 더 두렵거나 걱정하지 않고 살으려고 합니다.
물론 저 여자는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누가 용서를 할 수 있을까 싶으네요-
물론, 이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거 자체가 얼마나 힘든지 너무너무너무 잘 압니다.
그래도, 저 여자는 너무했습니다..
전 제가 범죄자가 안된게 너무 신기한 사람입니다.
자기 인생이 먼접니다.
저 여자와 연 끊고 저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걸 느껴요
여기 글에 간간히 보이는 아동학대 받아 어른이 된 사람들
복수는 -
그냥 연 끊고 자기 인생 살아가는 겁니다.
다들 화이팅 합시다
털어놓고 나니, 개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