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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저는 괴물같아요

후회 조회수 : 1,421
작성일 : 2016-03-28 20:33:13

휴우... 요며칠 아동학대 글을 보며 저도용기내어 글을써봅니다.

저는 3남매의 둘째딸이예요. 다들 음..하듯이 관심을 못받고 자랐답니다.

무관심하고 가끔 분노폭발하는 아빠와 그런 아빠 눈치보며 지낸 엄마. 그래서 저희 3남매에게 조용히 사고치지말고 본인말 잘듣기를 바라셨죠. 유독 저는 더 눈치를 보고, 저에겐 더 엄격하셨던거 같아요

학교에서 집에와 바로 숙제하고 동생과 놀아주는 저. 이게 어린시절의 저입니다. 사춘기도 없었어요

감히 엄마에게 대들생각못했습니다.

저는 없고, 항상 남동생만 아끼는 엄마..그런 엄마마음에 들고싶어 저도 제 동생을 더 아꼈어요

어릴때 제 장난감과 옷은 별로 없었어요. 저는 사달라고도 잘 말을 못했는데, 남동생은 지나가는 말로 슬쩍 말한 것도 엄마가 다 기억하고 사주셨어요..

엄마는 안아주고 이런거 없었어요. 저랑 동생이 싸우면 무조건 제잘못이고, 신경거슬리게 하는거 싫어하셨어요

그런 엄마밑에서 죽은듯이 지냈나봐요 저...

어른이 되고, 연애를 하는데,, 자꾸 남친에게 의지하고 바라게되고 구속하고 집착하고..그러는 저를 발견했어요

잘난 남자도 아닙니다. 나 아니면 연애도 못할 남자들만 만났어요. 지지리 가난한 남자 아니면 열등감에사로잡힌 남자

아니면 폭력적인 남자.. 그러다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했어요

남편은 가난하지만, 저와는 정반대의 집안에서 자란 남자입니다. 가진게 없지만, 당당하고 자신감넘치고

그게 부러웠어요. 결혼해보니, 시어머님이 천사시네요. 저보고 매일 예쁘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게 왜 그리 부담스럽고 어려웠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친정부모에게선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말이라 더 그랬나봐요


딸아이를 낳았는데,,, 예쁜지 모르겠더라구요. 오히려 이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심적 부담으로 다가오며

친정엄마와 똑같이 아이를 구속하고, 행동반경을 제한하는 저를 보았어요.. 어쩌다 하루종일 아이를 보게 되면, 그 부담감에 결국 아이가 조금이라도 위험한 행동을 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저를 보았습니다.


그 아이가 벌써 7살입니다.. 남편을 보며 시어머니를 보며 나의 행동을 반성하고, 고치려고 육아서도 많이읽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저는 참다가참다가 폭발하여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고,, 다른 사람이 나의 이런 모습을 보고 놀랄까봐 전전긍긍하고.. 그러면서 아이에게 인내와 이해를 강요합니다.. 


오늘은 일이있어서 일찍 퇴근을 했어요. 모처럼 일찍온 엄마가 반가워아이들이 매달리는데, 좋은건 5분... 첫째가 징징거리며 매달립니다.. 잠깐 전화가 와 아이가 말하는걸 못들었는데, 그게 서운하다고 저를 툭툭 쳐요.. 아프다고 하지말라고 다음에 또 때리면 너도 맞을거다라고 5-6번쯤 말하다 결국엔 저도 때렸어요.. 때리기 전엔 합리적인 훈육이라고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때리자마자 후회가 밀려오는데 말이지요..

미안한 마음에 돌아서서 사과하고, 또 조금있으니 아이가 게임을 하다가 징징거립니다. 저를 찾는데, 늦게왔다고 징징거립니다. 저는 징징거리는 아이 소리가 너무 싫어요. 저희 엄마가 제가 그러는걸 싫어했어서 그랬을까요?..

참다가 또 화를 냈어요. 엄마없을땐 잘 지내다가 엄마가 오면 왜 징징거리니..엄마가 나가면 되겠구나..말도안되는 소리를 하고 오늘은 정말 현관을 나와버렸네요... 문을 닫자마자..저는 괴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리상담을 받고있는데,, 아이도 이미 저와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해요. 제가 보기에도 아이에겐 억눌린 자아가 보입니다. 받아주고 사랑으로 안아줘야 하는데, 자꾸 어린날의 제가 튀어나와 제 아이를 괴롭힙니다. 더 속상한건.. 둘째인 아들은 그렇게 안밉고,, 어린날 친정엄마가 내 동생만 아끼듯  저도둘째만 아끼는 거 같고,, 그래서 첫째가 더 상처받는거 같다는 거예요... 뼈속까지 파고든 이걸 어떻게 파내어서 첫째에게 준 상처를 보듬어 주고 해야할지..정말 막막하고 슬프고 참담합니다...




IP : 125.191.xxx.22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른건 모르겠고
    '16.3.28 9:02 PM (210.97.xxx.128) - 삭제된댓글

    천하에 자식 이뻐 죽는 엄마들도 다 자식 징징거리는 소리는 듣기 싫고 피곤해요
    아이 울음소리나 칭얼대는 소리 자체가 그렇다네요
    부재 중이던 엄마가 들어왔을때 징징거리고 매달리는 아이일수록 엄마 애정이 고팠던 아이니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쓰담해주고 해야해요
    사랑 못 받고 학대 속에서 자랐다고 다 아이를 키울때 님과 같이 방황하지는 않는거 같아요
    오히려 애정을 듬뿍 주고 키우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 차이가 뭣 때문인지 그것도 한번 생각해 볼 만한거 같구요

  • 2. 다른건 모르겠고
    '16.3.28 9:04 PM (210.97.xxx.128)

    천하에 자식 이뻐 죽는 엄마들도 다 자식 징징거리는 소리는 듣기 싫고 피곤해요
    아이 울음소리나 칭얼대는 소리 자체가 그렇다네요
    부재 중이던 엄마가 들어왔을때 징징거리고 매달리는 아이일수록 엄마 애정이 고팠던 아이니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쓰담해주고 해야해요
    말로만 미안하다 말하지 말고 마음이 동하지 않고 어색해도 자꾸 스킨쉽하고 무조건 안아주세요
    자식인데 못 할게 뭐 있나요
    사랑 못 받고 학대 속에서 자랐다고 다 아이를 키울때 님과 같이 방황하지는 않는거 같아요
    오히려 애정을 듬뿍 주고 키우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 차이가 뭣 때문인지 그것도 한번 생각해 볼 만한거 같네요

  • 3. ///
    '16.3.28 10:14 PM (14.45.xxx.134) - 삭제된댓글

    저는 애정 듬뿍 받고 모성애 넘치는 엄마한테 커도 징징거리면 딱 질색입니다.
    지가 그림그리고 싶다 해서 그림 그리게 해 줬는데
    지 맘대로 안된다고 바닥에 발 직직 비비며 응~응~ 거리며 징징 신경질내는 6세 딸한테
    합! 그 입 다물어! 안되면 예쁘게 도와달라고 하든지 힘들면 그만 그리든지 왜 행패야!
    그딴식으로 유치원에서 뭐 하다 안된다고 징징거리면 사람들이 아무도 너 안좋아해! 하고 확 치워버렸네요.
    좀 후회가 되긴 하죠.
    왜...잘 안되니? 같이 한 번 볼까? 하고 말 할 수 있는데도
    또 저런다 또 싶은겁니다....-_-

    나름 안정적으로 잘 큰 여자도 징징거리는 애시끼...는 내 애건 남의 애건 다 싫어요....
    난 불행하게 커서 이럴 수 밖에 없어....라고 생각진 마시길 바라요...
    우리 친정엄마는...
    넌 너무 떠받들려만 키워서 누구 섬길 줄도 모르고 남의 밑에 있을 줄도 모르고 지 멋대로라고
    좀 때려가며 설움도 주고 키웠어야 자기 새끼 귀한줄을 알텐데
    지가 30년을 대장이니 저렇지 합니다......

    물론 버럭 하고 나면 제 행동 반성은 합니다 -_-

    반면 어릴적 매맞는 엄마, 때리는 아빠 밑에 크다가 보육시설에도 있었다가 중학교때 3년 고모 밑에 컸다가
    고모가 고등학교부터는 같이 살지 않고 돈만 대줘서 기숙학교 - 자취방 전전
    (감사한 분이라고 부모처럼 섬겨요. 부모님은 다 돌아가심)
    그렇게 큰 친구는 정말 살아있는 부처처럼 아이 키워요.
    이렇게 예쁘고 가련한 아이에게 내가 못받은 사랑 다 준다고....

    그러니...불행하게 컸다고 다 애한테 잘 못하는건 아니다.....라 생각됩니다....

  • 4. 후회
    '16.3.28 10:51 PM (125.191.xxx.224)

    네... 저도 머리론 다 알고있는데... 오늘은 제어가 안되었다고 핑게를 대봅니다... 아이에게 모질게 하고 울면서 썼더니 제가 봐도 글이 엉망이네요..... 잘한거 없지만 오늘은 저도 힘들군요...

  • 5. ...
    '16.3.28 10:56 PM (222.107.xxx.163)

    양육자가 돌아오면 반갑다고 껴안고 좋아하는 아이는 애착형성이 된 아이고
    엄말 필요로 하면서도 돌아오면 돌아왔다고 징징 대는 아이는 불안정 애착으로
    마음 문제가 있는 아이라고 배웠어요.. ㅜ.ㅜ
    애 입장에서 이래도 불안하고 저래도 불안한 거에요.
    엄마의 행동이 일관적이지 않아서 애 입장에서 예측 불가능한 거죠.

  • 6. 원글님은 둘째군요
    '16.3.29 12:14 PM (112.186.xxx.156)

    저는 네째딸이예요. 어떻게 컷을지 상상이 되시나요?
    이런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제가 원글님 입장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원글님 글 읽어봐도 정말 이미 괴물 맞고요,
    앞으로 더더욱이 심각한 괴물이 될 가능성도 보이네요.
    지금 문제를 인식하셨다면 원글님의 치유에 힘쓰세요.
    이미 심리상담을 받고 계시다니
    첫째와 둘째에게 원글님이 대하는 마음을 잘 파헤치시길 바랄께요.
    원글님이 이 문제를 극복하여 원글님 대에서 끊어내지 못한다면
    첫째 아이에게 비정상적인 가정을 만들고야 마는 정서를 물려주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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