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년 쯤 알고지내는 동네 엄마가 있어요
좀 친한 사이예요
이 엄마가 저랑 친해지면서부터 남편과 불화가 생길 때마다 하소연을 했어요
그럼 저는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도 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줬지요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요
그런데 그 집에 갈 일이 있어 그 남편을 보게됐는데
남편이 들었던 얘기와 다르게 넘 괜찮은 거예요
예를 들면 집안 일 손하나 까딱 안한다 들었는데 마늘 찧어주는 걸 보니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였구요
애들한테 넘 못한다 얘기 들었는데
아이들이 아빠를 엄청 좋아하고 달라붙더라구요
애들은 저 이뻐하는 거 귀신처럼 알잖아요
돈도 잘 벌고 안정된 직장이고 인물도 괜찮고........
근데 이 엄마가 저한테 남편을 엄청 씹어요
평균 일주일에 한번은 부부싸움을 해서 저한테 전화로 한시간 넘게 하소연하는데
다음 날 그 부부 우연히 보면 또 사이가 좋아 같이 장보러 다녀요
제가 화해했나 잘했다 얘기하면 겉으로만 그런 거라고 또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아냐고 새로 이야기를 시작하구요ㅠㅠ
보통 부부싸움을 하면 심한 얘기는 좀 숨기고 남한테 얘기하는 게 보통 사람 심리 아닌가요?
근데 이 엄마는 왜 더 과장되게 말하는 걸까요?
남한테 남편을 더 나쁘게 말해서 얻어지는 게 있을 리도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