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이 마흔 아홉이예요.
원래 소소하게 얘교 있고 말하기 좋아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나이 먹으면서 사는게 힘들어지고 어느새 좋은 얘기보다 내 신세한탄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네요.
스트레스 수다로 풀으라고도 하지만
가끔은 남의 감정의 하수구 노릇하지 말라는 소리도 82에 자주 올라오는 글을 보면
제가 가끔 소심한 제가 일상의 그저 그런 일들을 깊이 사고 해서 잘 소화하지 못하고
제 주변인들을 감정의 하수구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요.
말수를 줄이고 좀 대범하게 생각하고 싶어요.
물론 인위적으로 타인앞에서 말수를 줄이고 제 속내를 감출 수는 있겠지만
근본이 바뀌지 않으면 그것도 임시 변통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 먹을수록 인생도 좀 여유롭게 보고 싶은데
속은 자꾸 좁아지고 어느새 투덜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네요.
유머는 잃지 않고 말수를 줄이고 좀 더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더 나이 먹기 전에 인격을 좀 다듬어 둬야겠어요.
제가 더 젊을 때는 나이가 먹으면 저절로 성숙하고 너그러워지는 줄 알았는데
제 나이가 좀 많아지면서 주변에 노인분들을 만나게 되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네요.
나이 먹을 수록 더 편협해지고 무엇보다 단점이 더 많이 강화되는 것 같아요.
제가 좀 더 젊을 때 제 자신을 다듬어 놓지 않으면
나이 먹어 아무도 제게 싫은 소리 할 수 없는 그때에
아무도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이상한 노인이 되어 있을까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