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읽어 봤습니다...
그런데 그 글이 거부감이 드는 이유는...
마치 자신의 경험을 객관화시켜서 타인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그냥 희석시켜버렸다는 겁니다.
즉 사람마다 처해있는 환경이 다르고 감내할 수 있는 무게가 다른거죠....
또한 차마 외부로 말할 수 없는 고민도 많은데
나는 유복하게 자랐으나 부모의 도움없이 자수성가했어라는 문장 하나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칭얼거림으로 치부시켰죠....
그리고 우리사회의 지금의 빈부의 격차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임에도 개인의 문제로 치환시켜버렸구요
저도 똑같이 자수성가한 스타일입니다.
고교시절에 그 흔한 과외도 못 받아 보고
심지어는 보충수업비도 못내서 보충수업도 못 받았고
학교에서 뜯어가는 각종 공과금을 못 내서 담임 선생님한테
이쪽 복도 끝에서 저쪽 복도 끝까지 뺨을 맞아봤고
대학시절에는 과외하는데 학생의 아주머니께서 돈을 안 주셔서
밥도 못 먹고 도서관 책상에서 남들 몰래 눈물도 흘렸습니다
하지만...
전... 제 경험을 일반화시켜서 타인의 어깨를 누르는 짐을
내거와 비교해서 가볍다며 조롱해본적은 없네요....
앞에 글쓰신님....이명박이 왜 욕먹은줄 아시는지요
4대강? 자원외교? 물론 그것도 있지만
매번 내가 해 봐서 아는데라는 말 때문이었었죠
내가 해 봤잖아 그리고 성공했잖아
너희들이 못 하는건 나처럼 노력을 안 해서 그래라는 뜻으로 밖에 들리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과연 실패한 사람들은 노력이 부족해서일까요?
참고로 저의 큰 어머니는
60년을 시장에서 쪼그려 앉아서 각종 식자재 팔았는데요
매일 밤 12시까지 일하고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일하셨음에도
지금... 영세민 아파트에서 혼자 각종 관절염에 이름모를 통증에 시달리십니다
그렇다고 저희 큰 어머니가 노력이 부족해서 가난하게 사실까요?
노력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많이 하셨는걸요....
자신이 경험해봤다해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은 못 해도
적어도 조롱은 안 하는게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