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일했어요.

전직 조회수 : 36,785
작성일 : 2016-03-23 13:31:27

아까 간호사 친절하단 글의 댓글이 모병원 응급실은 간호사가 불친절 하다였어요.저도 응급실에서 근무한 시절엔 사람들이 묻더군요. "왜 응급실 간호사는 불친절해?"

저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신규로 일했어요. 큰병원일수록 특히 야간과 새벽엔 끊임없이 환자들이 방문해요.경증의 환자부터 열이 안내리는 아기들, 사지가 너덜거리고 내장이 파열된 교통사고 환자들 , 심근경색 환자들두요..

특히 공휴일 밤엔 아비규환이 따로 없어요. 혹여나 환자가 몰리거나 대형 교통사고가 나는 날이면 물 한모금, 화장실 한번 갈시간이 없어요. 8시간 근무시간 내내 앉지도 못하고 생리대 갈러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 생리대가 축 쳐저 있을 정도예요. 

일일이 환자들한테 응대해주고 친절하게 미소 지어주고 싶었어요. 신규때 발령 일주일만에 내가 이렇게 일하면 정말 손길 필요한 환자들을 볼수가 없고, 내동료들에게 피해 끼친다는걸 알게 되었어요.환자들은 본인이 제일 급하다고 얘기해요. 교통사고로 외상환자들이 줄줄이 들어오고, 양쪽 침대에서 CPR이 터져서 정신이 없는 상황인데  변비환자가 왜 관장 안해주냐고,  마약 진통제 안주냐고 소리지르는 데에 미소 지어줄 여유가 솔직히 없었어요. 관할 진료과 주치의가 안온다며 간호사에게 온갖 욕을 해대는 보호자들이 막상 주치의가 오면 순한양으로 변해요.

어느순간부터 점점 환자들에게 사무적으로 대하고 해야할 말만 정확하게 전달하고 말을 끊게되더라구요. 항상 날은 곤두서있고 근무중이 아닐때에도 구급차 소리만 들어도 예민해져요.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이랄까..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불친절한 응급실 간호사들을 이해해 달란 말은 아니구요. 그들 입장에서 한번만 바라봐 줬으면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제 임상 간호사는 아니지만 지금도 열심히 일하는 간호사들 보면 마음이 짠해요.

점심시간에 쓴글이라 두서 없네요.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IP : 210.223.xxx.168
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럴수도
    '16.3.23 1:35 PM (175.126.xxx.29)

    있겠는데....
    저는 저희애 5살때 장염으로
    동네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애가 이상하다고 얘기했는데도

    동네 아줌마 의사는 괜찮다고만 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애는 앉아있지도 못하고

    안되겠다 싶어서
    애 업고(무거웠어요. 덩치가 커서)
    택시타고
    종합병원 응급실 가서
    링게르 맞혔어요.

    그랬더니 병원에서
    뭐 이런걸 가지고 응급실 왔냐고 신경질 내더라구요

    헐...나에겐 내자식이 너무 소중하고
    애가 힘이 하나도 없는데
    그럼 어쩝니까....

    링게르 맞히니까..애가 기운이 나더라구요
    동네병원에선 그다음날인가 전화가 왔어요
    괜찮냐고....그다음부턴 그 동네병원은 끊었습니다만.

    각자의 상황이란게...
    그렇다고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하라고 할수도 없고

  • 2.
    '16.3.23 1:35 PM (121.150.xxx.86) - 삭제된댓글

    응급실 단골 보호자라 상황이 눈에 환히 보이네요.
    응급실은 시간이 생명인 곳이라 친절보다는 정확이 적용되어야 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환자분들 잘 치료해주세요. 감사해요.

  • 3. ...
    '16.3.23 1:36 PM (121.150.xxx.86)

    응급실 단골 보호자라 상황이 눈에 환히 보이네요.
    응급실은 시간이 생명인 곳이라 친절보다는 정확이 적용되어야 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환자분들 잘 치료해주셨으리 생각해요. 즐건 하루 보내세요.

  • 4. 이해해요
    '16.3.23 1:36 PM (1.225.xxx.91)

    응급실은 특수한 환경이니까요.
    티비에서 보니 응급실에 진상환자들도 많더라구요.
    머리 깨져서 피가 철철 나는데 상냥하게 웃고 있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할 거예요.

  • 5. ...
    '16.3.23 1:38 PM (180.80.xxx.41)

    응급이라는 게 우선순위가 있는 건데 그걸 무시하고
    무조건 나먼저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긴해요^^

  • 6. ss
    '16.3.23 1:40 PM (211.114.xxx.99)

    우리딸도 이번에 대학 간호학과 갔는데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ㅠ.ㅠ

  • 7. 응급실 간호사에겐 친절보다
    '16.3.23 1:41 PM (110.47.xxx.80)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응급실 간호사의 미소가 중요했다는건 그만큼 사정이 덜 급했다는 뜻이네요.
    가족의 생명이 좌우되는 순간에 간호사의 미소에 신경쓸 여유가 있나요?
    간호사 역시 환자의 생명을 앞에 두고는 환자 가족에게 미소를 보낼 여유 같은건 없는게 당연하네요.

  • 8.
    '16.3.23 1:42 PM (112.166.xxx.158)

    저희언니도 첫발령지가 응급실이었는데 엄청 힘들어하던게 생각나네요. 매일 피묻은 가운가져오고..종일 응급실에있으니 정신이상해질것같다고 그랬어요. 또 새벽에 애데리고 응급실간적있는데 조선족이 소리소리지르며 약달라 난리치는거보고 너무 무서워서..일하시는분들 힘들겠다 싶었어요.

  • 9. 전 중환자실.
    '16.3.23 1:44 PM (118.219.xxx.189)

    수술후 중환자실에서 진짜 힘들게 있었는데
    제 담당간호사가
    밤 12시인가?? 암튼 그때 교대를 했는데
    교대한 간호사가 제 곁으로 오니
    정말 진한 향수냄새............ㅠㅠ

    그 냄새 맡고 구토하고........ㅠㅠ

    그 간호사가 제 처치를 다 해주는데
    제 곁으로 올때 마다 전 계속 구토하고...

    그 간호사랑 다른 간호사랑 저보고 비웃고............

  • 10.
    '16.3.23 1:47 PM (220.72.xxx.73)

    전직 대형병원 약사고 그다지 간호사들에게 좋은 인상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응급실 간호사 선생님들은 존경합니다.
    어떻게 그 압박감을 다 견디며 일할 수 있을까.
    별 꼴 다 보면서도 일하는데가 응급실인데..
    뭐 매서운 눈으로 일하는 건 맞아요. 그게 직업이니깐요
    그러다 퇴근하는 걸 보면
    애기애기한 얼굴에 머리망 속에 감춰놨던 긴 머리 풀고 지나가는 걸 보면 또 청순 ㅋ
    뭐 전 그렇더라구요.

  • 11. 제 경험
    '16.3.23 1:51 PM (175.211.xxx.236)

    분당 서울대 병원 응급실
    낮12시쯤에 들어갔다가 새벽 3시에 나왔어요.
    그 힘든 환경 속에서도 다들 빠릿빠릿 일하는 거 보며
    간호사분들 머리도 좋고 천사라고 했습니다.

    반전은 야근하는 일반 병동 의사한테 검사 받으러 갔을 때
    의사가 너무 대충이라 좀 놀랬고
    표정은 귀찮아 하는 표정
    식당 음식값이 비싸서 놀랬고
    병원 리모델링을 했는지 그 으리으리한 로비며
    비용을 다 뽑으려는 경영방침이 느껴져서 좀 별루였구요.

  • 12. ...
    '16.3.23 1:53 PM (61.32.xxx.234) - 삭제된댓글

    명절 연휴에 다리가 부러져 응급실 갔는데 저는 응급실 입장에서 응급이 아니더라구요
    생명을 다투는 환자도 있고 빨리 처치해야 하는 환자들이 우선이니까요...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응급차 소리가 나며 사람이 실려오더니 50대 여자분 한분이 내리셔서는
    나 빨리 링거 하나 놓으라고.. 명절 지내고 몸이 찌뿌둥한게 영 불편해서 왔다고...
    일일이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할수 없겠구나 싶었어요
    저는 충분히 이해가요 ... 기운내세요~

  • 13. 저도
    '16.3.23 2:05 PM (211.203.xxx.83)

    집에 환자가있어 종합병원도 자주가고 아이들때문에 소아과도 자주가는데 요즘 간호사 대부분 정말 친절해요.
    정말 직업의식 없이 못하는게 간호사아닐까생각합니다.

  • 14. 응급 아닌 환자는
    '16.3.23 2:06 PM (39.7.xxx.12)

    무조건 안받아야 그나마 해결될거에요. 의료진입장에서는 응급순번에 따라 환자를 봐야하는데 응급아닌 나이롱들도 자기 먼저보라고 협박하고 들들 볶는데가 응급실 특히 대형병원 응급실이거든요. 친절하게 받아주면 일못하고 살려야하는 사람 죽어요.
    그리고 응급실이건 어디건 병원에서 친절을 요구하지 마세요. 병원이 호텔이랍니까. 삼성서울병원이 이 드러운 분위기 만들어놓은건데 의료진은 서비스종사자가 아니에요. 하물며 서비스 종사자도 갑질 자제해야할 판에 의료종사자에게 친절과 미소를 요구하고 있는거 웃겨요. 친절과 미소는 호텔이나 술집에서 찾으세요. 친절압박에 더 중요한걸 놓칩니다.

  • 15.
    '16.3.23 2:12 PM (222.111.xxx.197)

    아까 그글에도 댓글 달았던 사람인데
    친절/불친절이 문제가 아니라

    성의있고 없고가 더 중요해요...

    간호사의 친절은 웃는 얼굴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얘기한 중병환자입원병동은
    큰병걸린 사람들은 아무래도 맘이 약해져 있으니
    좀 살갑게 대해주고 그런 거 자체가 메뉴얼같다고하나...
    그렇더라고요

    제가 우스개소리로 간호사분이 넘 친절한 병동에 입원하는 게 더 무섭다고(큰병이니까) 그랬네요 ㅎㅎ

    대학병원 간호사분들은 다 성의있었어요
    근데 병실이 없어 동네병원으로 전원갔는데
    그냥 완전 대충대충... ㅠ

    그런 게 문제지요

    힘빠져 하시 마시고요^^
    병원 좀 다녀본 사람들이면 다 이해해요~ 기운내세용

  • 16. 어쩜
    '16.3.23 2:24 PM (59.12.xxx.41)

    저도 댓글 달러 왔다가 다들 제맘과 같은 말씀들 하셔서 크게 머리 끄덕이며 동감하며 갑니다.

  • 17. 솔직히말해
    '16.3.23 2:27 PM (223.62.xxx.41)

    응급실에선,
    친절 보다는 실력이 필요한 곳이죠.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그곳에서,
    친절 따위의 단어가 생각난다는거 자체가,
    응급이 아닌데 응급실을 찾은거 아니겠어요?
    다른 사람들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마당에,
    잘못 찾아간거 알았다면,
    조용히 물러나와서,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동네 1차 의료기관을 찾아가야죠..
    응급상황이 아닌데 대학병원 응급실 찾는 사람들은,비용을 더 부담하든지 해야,
    진짜 응급환자들이 혜택을 볼수있을것 같아요.

  • 18. 저도이해해요
    '16.3.23 2:33 PM (36.39.xxx.134)

    아기가 아파서 응급실 며칠 있어보니
    진짜 진상환자 많더군요.
    제 옆 침대는 70대 남자가 응급환자아닌데
    병실없어서 대기중이였거든요.
    계속 가족들한테도 호통치고
    아프다 난리난리치며 간호사 호출해대니
    간호사가 나중에는 반말하더군요. (내가 그리하라고 했잖아 이런식)
    진짜 반말하는거 이해될 정도의 상황.
    옆 환자는 폐렴앓는 10대와 그 보호자였는데 응급환자와서
    CPR하니까
    너 CPR하는거 본적없이하며 산교육한다고 그거 구경가더군요.
    우아..별 이상한 사람 많더군요. 간호사님들 고생 하시던데요. 이해합니다.

  • 19. 뜬금없지만
    '16.3.23 2:42 PM (58.227.xxx.9) - 삭제된댓글

    조선족들은 지들이 을의 입장이 아닌 곳에선 철저하게 개진상 막장 스럽더군요 병원이나 은행이나
    노동부나 공공 장소 등

  • 20. ..
    '16.3.23 4:55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대학병원 중에도 3차 병원이 아닌 2차 병원이 있는데,
    급한 환자들은 3차 병원으로 가서 그런지 여기는 언제 가도 한가하더라구요.
    아마 실손보험 들어 5천원 제하고 나머지 지원받는 감기 환자 아니면 병원 유지하기도 힘들걸요.
    그 놈의 실손보험 땜에 병원마다 나이롱들이 나래비를 해요.
    정형외과는 이미 도수치료가 주 수입원이구요.
    소아과도 태아보험 안 들은 아이가 없으니 콧물만 흘려도 달려오죠.

  • 21. ..
    '16.3.23 4:58 PM (211.108.xxx.27) - 삭제된댓글

    친절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처치가 중요하죠.
    생명을 다루는 의사, 간호사 분들 감사합니다.

  • 22. 원글
    '16.3.23 6:21 PM (223.33.xxx.109)

    퇴근길에 댓글이 많아 깜짝 놀랐어요. 공감의 댓글도 감사하구요.

    한때. 간호사 생활 하면서 만사가 무감각, 무감동한 내가 혐오스러울때도 있었어요.사명으로 시작이 아니라 생활로 선택한 전공이라서요.

    하지만 일을 하면서 점점 없던 사명도 조금이나마 생기게 된건 아마도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함을 목격하게 되면서 인것 같아요.

    임상에서 일하는 선후배 간호사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들도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23. 진짜
    '16.3.23 7:05 PM (39.7.xxx.90)

    자기식구가 진짜 응급인데...진상때문에 큰일나봐야 알겠져

  • 24. 간호사
    '16.3.23 8:30 PM (61.77.xxx.249)

    간호사는 동작성지능이 높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보다는 실력이 우선이죠

  • 25. 거기거기
    '16.3.23 9:57 PM (175.211.xxx.192)

    정확히 22년전 지금도 잊혀지질 않아요.
    시내 유명 3차 종합S병원...응급실에서
    제 친정 아버지가 전립선 수술을 하시고 퇴원하셨다가 ~그 때는 전립선 수술이 지금보다
    많이 뒤떨어졌었지요 ~집에서 대변을 보시다 출혈이 심해서 응급실을 갔는데 자정 가까운 시각에
    너무도 놀래서 가족이 여럿이서 모시고 갔는데 당시 젊은 청춘남녀 응급담당 선생님 둘이
    서로 연애중인지 특히 여선생이 남선생 눈길만 좆으며 처치를 빨리 안해주고 개인적인 사담만
    하는데 아이고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내용인 즉 환자가 얼마 없으니 들어오는 환자는 자기가 맡을터이니 좀 쉬라는 그런 내용..
    피를 흘리는 노부모님을 침대을 사이에 두고 여선생이 남선생한테 얼마나 사근대던지...
    하도 속이타서 내가 빨리 좀 처치 해 주십사 두어번 요청했더니 남선생이 쉬러 갔는지
    안보이니까 따로 부르더니 우리 제부도 있는데서 하는말 왈 "보호자가 나대서 환자에게 좋을일 없다"고
    따끔하게 주의도 주고 ㅎ~그럴 시간에 환자 좀 얼른 봐 주지...
    지금 시스템 같으면 병원 홈페이지도 있고...
    당시 그 병원이 종합병원치고 좀 응급실이 허술하긴 했어요.
    근처 타 S 병원보다 응급환자도 많이 없고..
    거기서 수술을 해서 어쩔 수 없어서 이용하긴 했지만 프로의식이 결여되 보이는
    그 여선생 잊혀지지 않아요 연애는 성공했는지.. 의사로는 성공했겠지만요.
    그후 절대 전 그병원에서 진료 안받습니다.

  • 26. 전직임상간호사
    '16.3.23 10:35 PM (115.137.xxx.213)

    원글님 감사합니다

  • 27. rosa7090
    '16.3.23 11:24 PM (116.127.xxx.108)

    이번 2월에 남편이 응급실에 가서 3일간 대기하다가 병동으로 올라가 입원했어요. 응급실 간호사나 병동 간호사나 다 거룩하고 훌륭한 일을 한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아프다고 하면 그래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주구요. 많이 감사했습니다. 공부만 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라, 봉사심이나 이타심 있는 사람들에게 맞는 직업 같아요.

  • 28. 간호사
    '16.3.24 12:50 AM (218.38.xxx.66)

    엄청 힘든 직업이지요..존경해요 정말. 연봉 더 많이 올라야하는데

  • 29. 아이가
    '16.3.24 2:02 AM (211.215.xxx.191) - 삭제된댓글

    눈을 다쳤는데
    겉보기에 피가 안 나서인지
    마냥 몇시간 기다리라며
    여긴 응급환자가 우선이라고 훈계하던 20대초반 간호사분

    죽을것 같이 아파서
    살려달라고까지 했는데
    한창 물어보더니 병상없다고 협력병원으로 가라고 했던 수련의분

    쇼크 오는 약물 있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그약 처방한 모 응급실 의사샘

    맹장수술 받기전 다른과 샘 확인 받아야한다해서 기다리라 했는데
    6시간 기다린후 오신 샘...연락받은적 없다고..방금전 연락받았다구
    간호사분께 몇번을 물어봤는데...ㅠ_ㅠ

    ..............................

    근데 열악한 환경속에서 밤새며 고생하다보면
    힘들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응급실에 누워있다보면
    술 취해 정신 못 차리는 사람 어찌나 많은지요
    본인이 다친것도 모르고 인사불성...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사람도 있고...

    진짜 아프신분들은
    에휴 힘들것 같긴해요.

  • 30. ..........
    '16.3.24 6:09 AM (180.131.xxx.65)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큰병원 응급실 얘기하고 있는데
    첫댓글님은 왜 동네병원에 대한 불만을?

  • 31. ..........
    '16.3.24 6:12 AM (180.131.xxx.65) - 삭제된댓글

    응급실에선,
    친절 보다는 실력이 필요한 곳이죠.2222222222222

  • 32. ㄱㄱ
    '16.3.24 6:53 AM (223.33.xxx.113)

    간호사 뿐 아니라 의사도 불친절하고 또 상황이 불친절할수 밖에 없음을 누가 모르나요? 간호사도 아픈 환자 이해하고 환자도 바쁜 간호사 이해해야지 내입장만 고수하면 발전이 없어요 불친절한 의료진과 억지 쓰는 환자 모두 조금씩은 달라져야죠 안그래요?

  • 33. 저도
    '16.3.24 7:02 AM (118.219.xxx.170)

    응급실 간호사로 근무했지만 정말 답없는 경우가 많죠. 명절땐 다들 배탈나서 오는경우가 대부분이고 대기 한시간이상 설명하면 욕이 날라오고 cpr치는데 옆에서 주사 다됐다고 빼달라고 죽을 사람은 죽을거니 놔두라고 하기도 하고... 마약쟁이는 칼을 숨기고 와서 원하는 마약안주면 알아서 할거라하며 119타고오고

  • 34. 갑자기 생각났어요..
    '16.3.24 7:14 AM (218.234.xxx.133)

    어떤 의사분이 페이스북인가 트윗에 쓰신 거였는데,
    응급실 근무할 때 정말 위독한 환자가 있었고 옆에 경상의 환자가 있었는데
    위독한 환자 막 살리려고 분주한 가운데, 옆의 경상환자의 엄마가 와서 하는 말이
    그 사람은 어차피 죽을 거니 내 아들 봐달라고 했다는...

  • 35. 존심
    '16.3.24 7:59 AM (110.47.xxx.57)

    응급실에 오지 않아도 되는 환자가 너무 많이 온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 36. ᆞᆞ
    '16.3.24 8:57 AM (110.9.xxx.55)

    저도 병환자로 여러번 원생활을 했는데 친절한 간호사보다 냉정해 보여도 의료처치 잘하는 간호사가 더 신뢰가 가요.

  • 37. 경험
    '16.3.24 8:59 AM (222.106.xxx.90)

    지난번 아이가 갑작스러운 화상을 입어 응급실로 갔는데,
    역시나 대형병원 응급실이라 누울 곳 하나 없이 여러시간을 응급실 벤치에서 기다리면서 처치 받았어요.
    화상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아니까 아이를 달래가며 순서를 기다리는데
    성형외과에서 내려온다는 의사가 한없이 기다려도 안와요.
    간호사데스크에 가서 여러차례 문의해봐도 기다려라...그 말 한마디 듣기도 어렵더군요.
    그러다가 나중에 제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항의하니, 자기들끼리 oo선생 밥먹으러 가서 왜 이렇게 안와 하더군요.
    알고보니 식사하러 가서 안오는 거였고, 간호사들도 식사하는 사람 방해하기 싫어서 콜 하지를 않은거죠.
    아파서 팔짝팔짝 뛰는 사람도, 그들 눈엔 그저 많고많은 사람들 중 한명일 뿐인거죠. 화상으론 안죽는다 뭐 이런건가...
    결국 한시간쯤 더 기다려 처치받고, 또 하염없이 기다려 약받고....항의할 힘도 없어져서 아이도 저도 축 쳐져서 돌아왔습니다.

    결국 환자는 많고, 의료진은 적다는 소리잖아요. 근본적인 해결은 의료진 확충이겠으나, 최대의 수익을 창출하고 싶은 의료재단에서 의료진 확충을 할 리가 만무...결국 환자들은 침상도 없이 응급실 벤치에 쪼그려앉아서 의료진의 불친절을 감수해야 하는 악순환의 계속이겠죠.

  • 38. .....
    '16.3.24 9:33 AM (222.108.xxx.15)

    의료진을 확충한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의료진이 확충이 안 되거든요.
    왜냐하면 지금도 응급실은 적자인데
    거기에 의료진을 더 넣으면 병원은 망하거든요.
    해결방법은 정부에서 의료수가를 확 올리는 거예요.
    응급실 진료비가 엄청나게 올라가면
    그 돈으로 응급실 의료진을 확충하고
    그러면 의료진이 많으니까 의료진이 격무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환자 1인당 1간호사로 붙어서 미소로 진료 응대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러면 진료비가 너무 늘어버린 상황이라 진료가 필요한 정말 심각한 질환의 환자는 응급실에 못 오고 그냥 돌아가실 거예요..
    그래서 의료비를 마구잡이로 올릴 수가 없어요.
    의료진도 확충 불가하구요..
    결국은 지금 상태가 그 중간 어디메..인 거죠...
    친절하되 비싸서 아무나 받기 어려운 의료 서비스와 저렴하되 딱 필요한 의료서비스만 제공하고 의료진은 약간 불친절한 의료 서비스, 그 중간 어디쯤.

  • 39. 졸리
    '16.3.24 9:45 AM (121.130.xxx.127)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나 간호사분들은 응급실이 직장입니다
    환자로 오시는분들은 처음이라서 당황하고 그렇겠지만 응급실에서 일하는분들도 같은 직장내에서 연애도하고 죽음에 익숙해서 죽음앞에서 서로 사적인 농담도 어쩌다가 하게되는 수도 있어요
    감각이 무뎌지고 일상사가 된답니다
    그렇지 않고 감정이입이되면 오래 못하지요

    가끔 환자분들이 오셔서 죽어가는 환자앞에서 의료진들이 담담해하거나 다른일에 더 신경쓰면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하시지만 매일 보는 겪는 일이니 넘어가는거죠

    그리고 응급실에 의료진 모자라는건 다아는 사실입니다
    지금 시스템으로도 적자입니다
    이건 의료숫가를 올려주지 않으면 안되는겁니다
    다 돈문제가 걸려요
    이걸 의료숫가를 정하는 정부탓을 하는게 아니고 재벌병원들 더 돈벌려고한다는등 이렇게 해석하시는데요 현재 응급실 숫가 보면 기가 막힌답니다
    그러니 절대 응급실 늘릴수가 없어요

    한번은 보복부 공무원이 나와서 응급실은 숫자로만 따져서는 안되는 곳이라고하던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런말이 가당키나 합니까?
    그렇다면 나라가 응급의료는 다 맡아야하는거지 영리추구를 기본으로하는 병원에 할말은 아니다 싶습니다

  • 40. 졸리님 의견에
    '16.3.24 10:18 AM (112.170.xxx.236)

    동의합니다. 의료진이 감정이입하면 그일 못합니다.
    가족이 아픈것처럼 ~환자를 대하면 그 기막힌 슬픔을 감당할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응급환자가 아닌사람이 응급실 이용하는 숫가는 더 올리고 ....최소한 적자는 나지 않게 숫가 조절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 41. 동감
    '16.3.24 10:29 AM (118.37.xxx.15)

    일주일후 장염이 지속되어 애가 기운이 없었으면 당연히 동네병원에서도 전원하든 수액치료를 했을거예요. 처음부터 수액치료는 말이 안되고 아이의 경과에따라 치료방향은 달라지니 구토 설사등의 질환은 2일정도후 호전없으면 재방문해 다시 진찰 받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병원은 아픈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 대부분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힘든 사람들이 오고 치료과정이 유쾌하고 즐거운 경우가 거의 없어서 응대하는 사람들도 정신적으로 힘든 곳입니다.

  • 42. 지나다가
    '16.3.24 10:49 AM (115.160.xxx.38)

    글만 읽어도 원글님, 응급실에서 성실히 일하시고 최선을 다하신분이라는거..느껴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울러
    응급실수가에 차등을 두어서 대수롭지않은 병으로 응급실에 왔을때는 응급실진찰 가산료에 본인부담금을 높이던가 아니면 전액 본인부담으로 하던가...그런 제도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보험 적용을 하지않고 정액 본인부담을 하던가

  • 43. ...
    '16.3.24 11:05 AM (180.228.xxx.131)

    친절보다 성의 동작지능
    좋은 말입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상대방에게 과한걸 요구해요
    택배비 2500원에 경비실말고 집앞까지 배달 (때에따라서는 경비실에 맡길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리고 친절하기까지 바라잖아요
    간호사한테 바라는것도 마찬가지죠,,,,

  • 44. 으ㆍ
    '16.3.24 11:36 AM (115.95.xxx.172)

    ㅠㅠ이럱중대한일을하는사람이 책임감을가지고 잀암린

  • 45. ..
    '16.3.24 11:44 AM (119.64.xxx.197)

    공감해요. 다급한 곳이니까요..생명하나하나가 중요하죠

  • 46. 졸리
    '16.3.24 12:02 PM (121.130.xxx.127)

    유명대 응급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응급실 인턴이 쓰러진 응급환자 심전도 찍고있는데 오랫동안 못본 다른 인턴 동료를 본겁니다
    그래서 둘이 오래간만에 만나니 심전도 찍으면서 일상사 이야기를 했나보더군요
    그랬더니 보호자가 그걸 병원장에게 이른거죠
    응급환자두고 두 인턴이 사담을 했다고
    결국 두 인턴은 그보호자에게 사과해야했고 기타등등
    그이후에 거기 의사들이나 간호사들 참 힘들었죠
    사담금지에 기타등등

  • 47. er
    '16.3.24 12:22 PM (223.33.xxx.248)

    제 인생의 최고의 드라마는 er입니다 가끔 힘들때 er드라마를 보면서 생사의 고비와 극한에서 살아가는 내용에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 간호사들 대할때 선생님 호칭으로 대해요
    근데 저 어릴때 한가한 응급실 밤에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싸가지없이 대한 간호사 아직도 못잊겠어요
    극한 직업인거 아는데 그렇다고 불친절이 용납되는거 아니죠 환자들 탓이 아니라 병원에서 간호사 인력을 많이 배치하고 직업만족도를 올려주고 인식도 바뀌고 그래야되는거 아닌가요
    물론 살아오면서 직업의식 갖고 임하는 간호사가 더 많았어요

  • 48. 간호사 호칭?
    '16.3.24 12:34 PM (1.242.xxx.115)

    간호사의 사자가 스승 師 네요.
    그러니 당연히 선생님이죠.
    저는 상담원들과 전화할때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간호사가 무슨 선생이냐고 하는 분들이 요즘도 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0856 217*185사이즈 이불커버 만들때요 3 모모 2016/03/24 472
540855 축의금 받은만큼 줘도 되겠죠?;; 14 ㅇㅇ 2016/03/24 4,102
540854 네이트에 투견도박 떴네요 4 투견 2016/03/24 952
540853 예물 다이아 목걸이 디자인 골라주세요 6 다이아 2016/03/24 2,059
540852 파마 다시 하려면 최소한 몇주/ 몇달 후에 해야하나요? 2 어게인 2016/03/24 2,604
540851 불당카페 문닫았나요? 2 불당 2016/03/24 1,161
540850 제가 연애 못하는 이유..모태솔로 탈출하게 도와주세요 15 ..... 2016/03/24 5,492
540849 애들이 야자, 학원가면 혼자 있는 밤 시간에 고등맘님들은 뭐 하.. 49 야자하는 고.. 2016/03/24 2,815
540848 파마하면 파마컬이 죄다 흐트러져서 나오는건 왜죠?? 5 파마 2016/03/24 1,562
540847 세컨하우스 살아보신분 조언필요해요 4 궁금이 2016/03/24 1,950
540846 씽크대가 막혔어요 1 막힘 2016/03/24 614
540845 오체불만족, 폐기해야 14 오체든 사체.. 2016/03/24 4,623
540844 왜 이런증상이 날까요? 4 발바닥 뒷꿈.. 2016/03/24 707
540843 내쳐진 유승민, 결국 무소속 출마…˝당의 모습은 시대착오적 정치.. 세우실 2016/03/24 623
540842 가정집 옷가게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21 궁금합니다 2016/03/24 4,553
540841 얼굴 예뻐서 유리한 직업이 있을까요? 23 .. 2016/03/24 7,226
540840 드라마)괜찮아 사랑이야 보고 계속 울었네요 3 뒷북 2016/03/24 1,582
540839 딸들만 있는 집 아빠들.. 집에서 옷차림 조심하나요? 17 2016/03/24 4,516
540838 태양의 후예 어제 간만에 본방사수 했는데 17 태후 2016/03/24 3,748
540837 퍼달린 오리털점퍼 세탁법알려주세요. 3 세탁 2016/03/24 1,520
540836 요즘 저처럼 미친듯이 배고프신분 계신가요? 4 푸르른물결 2016/03/24 1,317
540835 2016년 3월 2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03/24 431
540834 아기가 약을 적정용량보다 많이 먹었어요 ㅠㅠ 8 복잡미묘 2016/03/24 1,445
540833 대구에 눈밑지방재배치 잘하는 곳 추천 부탁드려요~ 1 긍정모드 2016/03/24 2,843
540832 지금 밖에 추워요??? 3 ... 2016/03/24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