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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1) 아들이 거짓말을 하는데요

ㅇㅇ 조회수 : 1,601
작성일 : 2016-03-22 20:09:27
아들만 둘인 가운데 둘째입니다.
둘째라서 이쁨 받고 자랐고요.

그런데 공부하는데 있어서 꾀를 피우는 스타일이에요
정답 보고 베끼려 들고
과외 숙제 내준 것을 집에 일부러 놓고 가면서 (숙제는 다했지만
오답률이 높을 거 같아서 그런 거 같아요)
선생님한테는 깜박 잊고 안 가져왔다고 한 적도 있구요.

학교에서 자율동아리를 친구들끼리 신청을 했는데
면접을 봐야 된다고 그러더라구요.
학습동아리인데 기특하네 싶었어요.
면접 보고 며칠 뒤에 어떻게 됐냐고 물었더니 전화 해주기로 했다는 거예요.
보통 그런 건 문자로 당일이나 그 다음날 알려줄 거 같은데
이상하다 생각하고 말았어요.

그러다가 아이 스마트폰을 찾아 보았어요.
면접결과 문자가 면접 본 당일날 바로 왔는데
합격자 명단과 함께 너는 떨어졌다, 유감이다 하는 내용이었어요.
추가 합격에도 들어가지 못했구요. (같이 신청한 친구들은 합격)
에구... 떨어졌는데 말도 못하고 끙끙 앓았겠네..
애가 속상할 걸 생각하니 제가 다 속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위로를 해줄겸 다시 슬쩍 물어봤어요.
전화 왔니?
아뇨..
같은 반 친구들은?
걔네들도 안왔대요.
왜 전화가 안 오지? 보통 그런 건 문자로 주지 않나?
몰라요...

너무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자존심이 상해서 말 안하고 싶나보다 하고 이번에는 넘긴다 해도
얘가 앞으로 저한테 얼마나 거짓말을 더 할 것인지
그 생각을 하니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바락바락 대드는 형과 달리 얘는 순하지만 자기 속 얘기를 잘 안 하고
형은 대들기는 하지만 지 생각, 감정들을 표현하거든요.

둘째한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자기 속상한 거를
엄마인 저한테 털어놓고 얘기할까요..


IP : 211.36.xxx.4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중3아들
    '16.3.22 8:20 PM (210.99.xxx.16) - 삭제된댓글

    저희아들과 비슷해서 저고 글 남겨봅니다. 저희아들도 본인희망대로 고짓말을 할때가 종종있습니다. 학원시험에서 자기가 제일 잘 봤다거나 (학원쌤이 전화로 다 알려주시는데..) 하는 그런 거짓말을요.
    저희는 지난달에 이사를 해서 저희아이가 학교도 전학을 했지요 .
    그런데 아직 이전동네의 농구교실을 주말마다 가고있습니다.
    오늘 이전동네 엄마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저희아들이 농구교실가서 친구들에게 그랬답니다. 전학간 학교에서 반장이 되었다구요.
    사실이 아니라고 그엄마에게 이야기했고 그엄마나 저나 우리아들이 무척이나 반장이 해고싶었나보다... 하고 전화를 끊었지요.
    어릴때 거짓말은 상상력의 발로라고도 해서 멋진 생각이야 하면서 칭찬해줬지만
    요즈음 이런식의 거짓말에는 뭐라 해줘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일단 아무것도 모르는척 했지만ㄴ... 참 어렶ㅂ니다.

  • 2. ㅇㅇ
    '16.3.22 8:25 PM (211.36.xxx.246)

    가끔은 곤란한 상황을 부풀려서 이야기 하고는
    제가 뭐? 하고 놀라면 뻥이야~~ 이럽니다.

    첫 수업 때 교과서 대신 자습서를 가져가서 수업시간 내내
    뒤에 서 있었대요. 그래서 너 챙피하고 힘들었겠네? 했더니
    뻥이야~~ 이러고는 첫 수업이라 오티만 했다고 덧붙여요

    대체 왜 이러는 건지...

  • 3. 그러니까
    '16.3.22 8:29 PM (210.99.xxx.16) - 삭제된댓글

    아들이 무슨이야기를 했을때 진짠가 가짠가 불안해요. 양치기소냔이야기를 해주며 네 신뢰도가 이리 바닥이다 해도 다음번에 또 들통날 뻥을 친다니까요...ㅠㅠ
    한편으론 우리부부의 기대와 잔소리가 너무 커서 아들이 자기능력으론 그게 커버가 안되서 뻥을 치나 싶기도 하구요...ㅠㅠ

  • 4. 보통
    '16.3.22 8:29 PM (180.68.xxx.71)

    둘째들이 관심받고싶어 그런경향이 없지않아 있어요.
    부모님은 모르시지만 아이는 아이 나름 다른형재애 비해 덜 관심받고
    있다고 느끼거든요~~
    둘째들이 보통은 야무지기도하고 뭐든 알아서 하다보니
    (이게 사실 "나에게 관심가져줘"의 또다른 표현인데.)

    이상은 둘째로 자란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 5. ...
    '16.3.22 8:44 PM (59.23.xxx.239)

    자존심상해서 그렇겠죠 모르는척 하세요

  • 6. --
    '16.3.22 10:17 PM (14.49.xxx.182)

    엄마가 너무 관여하시는것 같아요. 그냥 놔두세요. 그런건 (동아리떨어진것) 은 거짓말도 아니예요. 자기 방어를 하는 거지요. 엄마가 그런 동아리에 들기를 기대하는걸 아니까 엄마에게 솔직히 말을 못하는 거지요. 무심해지시고 동아리들었네 잘했다 그런얘기를 하지마세요.

  • 7. 아이가
    '16.3.23 12:34 AM (222.108.xxx.83)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인정욕구가 많은거예요.
    부모와 주변에게 인정받고싶은 마음은 강한데 정작 본인은은 그닥 능력이 안되니까 스스로 좌절하고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아이에게 되도록 부담주지마시고 너는 너대로 좋은점이
    많다는걸 자꾸 얘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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