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간 반은둔형외톨이(히키코모리)를 최근 탈출한 저의 이야기..

... 조회수 : 9,129
작성일 : 2016-03-20 22:23:24

그냥 쓰고 싶어서 써요...ㅋㅋㅋㅋ

자게니까요.



20세때 이런 저런 일이 있었어요.

제 잘못도 있고 뭐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었는데 뭐 제가 현명하지 못했죠.

아무튼 우울증에 20대를 다 날리고

29부터 이렇게 살기엔 너무 억울하다 싶어서 다이어트도 하고 30살엔 직장도 다니고 그러고 있어요.

용케 학고 안받고 졸업했네요.


지금은 잠시 그만두고 이직 준비중인데요.

모아놓은 돈은 없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둔형 외톨이 시절에도 아주 그냥 부모님 등꼴 쏙쏙 빼먹으면서 돈 펑펑 썼는데

돈 벌면서도 펑펑 썼어요.

그래도 좋았던건 엄마가 결제금이 안들어와서 돈이 급하네~ 라고 지나가면서 말 할 때 그럼 내가 줄게~ 하고 통장서 뽑아서 쓰시라고 하실 수 있던게 정말 좋았어요.

큰 돈은 아니고 200정도였는데 진짜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너무 좋았어요..

왜 진작 일을 안했지?

왜 남이 한 말에 상처 받으면서 스스로를 학대했지? 그러면 지는건데. 싶어지더라고요.



지금은 일이 밤낮이 바뀐지라 살이 다시쪄서 과감하게..ㅋㅋㅋㅋ 이번엔 집에 손 안벌리고... 피티 200만원 과감히 지르고

피부과도 지르고, 지방분해 주사도 막 지르고...ㅋㅋㅋ 아침에는 운동하고 집에 와서 이쁘게 점심 차려서 먹고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공부도 하면서 이직 준비하고 있어요. 이렇게 1년 더 일하면서 수능 준비해서 대학도 다시 가고 싶어요.  학고 피하느라 대학 다닌거라서 정말ㅋㅋㅋ 4천만원짜리 졸업증만 딴거랑 똑같거든요... 그래서 좀 미련이 남아요. 공부 자체에....


친구들은 다 연락 끊겨서 카톡에서 조차 직장동료 10명과 가족 6명이 전부라 외로울 때도 있고, 추억도 없고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가끔 저를 보고서 좀 어리다~ 하는데 그냥 무리해서 따라잡을려고 노력을 안해요.

이미 저는 많이 늦었잖아요. 10년간 사람도 안만나고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왔기에 내적 성장이 더딜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걸 억지로 끌어올리려고 하지는 않아요. 조금 빨리 따라잡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래도 어째요. 너무 늦어버린걸. 제 성장 속도에 맞게 가야죠..


아무튼 요즘 좀 행복해요..

비록 그만두기는 했지만 이 일을 하기 전에 저는 정말 제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 어디에서도 환영 받을 수 없고 누구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생각만 가득했거든요.

그걸 깨고 그냥 보통 사람들처럼 보통 일상을 살아가는 것 그게 참 행복합니다.





 









IP : 218.37.xxx.9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3.20 10:26 PM (219.254.xxx.68)

    일단은 기나긴 터널을 잘 이겨내신거에 박수 쳐드리고 싶어요
    살아가는 시간 그리 길지도 않은데 소소한 행복이 참 소중한듯 합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긍정성으로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원드립니다

  • 2. ^^
    '16.3.20 10:31 PM (125.134.xxx.138) - 삭제된댓글

    ᆢ용기를 갖고ᆢ힘내세요

  • 3. ^^
    '16.3.20 10:33 PM (125.134.xxx.138)

    ᆢ힘내세요
    살다보면 별일 다 많겠죠
    그럴때마다 용기를 갖고 다시 일어서고~^^

  • 4. 현재
    '16.3.20 10:36 PM (112.169.xxx.164)

    현재를 즐겁게 살다보면
    모든게 다 잘되어있을거에요
    아직 젊으니까, 젊음이 무기니까
    부럽네요

  • 5. ㅇㅇ
    '16.3.20 10:37 PM (14.45.xxx.149)

    저도 폐쇄적이고 내성적인 성향이고..20대를 친구들과 어울리고
    연애하면서 지내지 못했던터라 님의 글이 많이 공감가네요. 저도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어리다는 평가를 듣는 편이거든요..
    내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과 삶의 의미를 깨달으신거 같고..
    사회생활을 통해 조금씩 단련되고 스스로의 사고도 변해가신거 같아서..
    참 잘되었다 싶고..앞으로도 그렇게 본인의 틀을 깨면서 열정적으로 살아나가시길 기원할게요..

  • 6. ....
    '16.3.21 12:08 AM (74.105.xxx.117)

    저의 20대는 정말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부하고 여행하고 바쁘게 지냈어요.
    30대엔 이런저런 일이 정말 많아서 쉴수 없었죠. 이제 40대의 전 좀 여유롭게 세상을 바라보고
    내자신을 쉬게하고 싶어서 집순이가 되었어요. 그랬더니 생각도 많이하게되고 느긋해 지느게 좋네요.
    저는 원글님과는 반대로 살고 있지만, 20대30대의 저를 생각하니 지금의 제가 좋아요.
    행복하다는 모르겠지만 편안하네요. 원글님은 저완 반대로 이제 도약하실것 같아요. 화이팅!

  • 7. .....
    '16.3.21 3:10 AM (39.7.xxx.190) - 삭제된댓글

    부모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생각을 가지세요.

    그나이 될때까지 아직 거둬 먹여 살리시잖아요.

    느긋하게 공부타령도 할수있게..

    부모님한테 잘하세요.

  • 8. .....
    '16.3.21 3:11 AM (39.7.xxx.190)

    부모님한테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이유는 아시죠?

  • 9. 예뻐요
    '16.3.21 11:12 AM (218.236.xxx.104)

    예뻐요.. 한번고꾸라져서 일어나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해요.
    장하고 예쁘네요.

    빨리가지 않아도 괜찮으니 이제 포기하지 말고 가세요. 힘내세요

  • 10. ..
    '16.3.21 1:51 PM (218.37.xxx.97)

    당연히 감사하게 생각하죠..ㅋㅋㅋ 그런 말 안하셔도 알아요. 아니까 엄마한테 도움 드렸다고 정말 말로 표현 못 할정도로 좋았다는 말을 하죠.

    빨리가지 않아도 그냥 천천히 행복하게 가려고요...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4018 처음처럼 책추천 2016/05/04 406
554017 '사라진 7표' 진주선관위는 여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이상할세 2016/05/04 448
554016 정청래의원님 4시55분 방송 출연 10 오늘 2016/05/04 985
554015 제대로 어이가 없었어요 ㅋ 9 아웃겨 2016/05/04 2,800
554014 PT 받으실때 트레이너가 개인별 운동프로그램 일지 작성해주나요?.. 6 pt 2016/05/04 3,853
554013 참 훌륭한 사람들 많아요. 4 아이사완 2016/05/04 1,431
554012 무조건 울고불고 부터 시작하는 사람 좀 싫으네요 1 싫다싫어 2016/05/04 1,311
554011 혹시 경찰대 보낸 학부모님 계신가요? 17 경대 2016/05/04 5,125
554010 시험볼때 실수때문에 불안불안한 아이 2 부모 2016/05/04 643
554009 얼마전에 안먹는 아이 고민글에 책 추천해주신 분. 잘자고 잘먹는.. 1 파워업 2016/05/04 664
554008 피부가 심하게 뒤집어졌는데 원상복구가 안되네요. 제일 순한 화장.. 15 .... 2016/05/04 2,530
554007 2명중 한명 뽑는대서 제가 떨어졌네요 14 2명 2016/05/04 5,661
554006 여아 6세 사교육 3 2016/05/04 1,367
554005 바닥에 붙이는 매트도 있나요?? 질문 2016/05/04 501
554004 (긴급) 뉴욕에서 100v플러그변환기 파는곳?ㅠㅠ 4 급함 2016/05/04 900
554003 전라도 폄하 발언 용납해서는 안 된다 37 주동식 2016/05/04 1,728
554002 티비프로 중간중간 쓸데없는거 ㅇㅇ 2016/05/04 523
554001 조카가 절 위해 음악을 준비했다는데요 ㅎㅎ 8 ^^ 2016/05/04 1,380
554000 연휴 진짜 싫어요 9 개같은주부의.. 2016/05/04 2,904
553999 심각합니다 6 ..... 2016/05/04 1,307
553998 ‘시민의 날개’ 대표 문성근, 토론토 토크 콘서트 성황리에 마쳐.. light7.. 2016/05/04 466
553997 콩나물 어떻게 삶으세요? 특별한 노하우 있으신가요? 13 요리 2016/05/04 2,868
553996 온화한 말투... 원하시면 클릭. 11 아이사완 2016/05/04 2,898
553995 졸업앨범 2 요즘은 2016/05/04 511
553994 '어버이연합 게이트' 침묵하던 KBS, 이젠 '정쟁' 몰이 1 세우실 2016/05/04 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