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전 지방에서 6학년 담임을 맡았을때 일이네요.
도심공동화 현상때문에 학급수도 적고 살기 팍팍한 동네의 초등학교라 아이들이 많이 거칠었어요.
제가 맡았던 반 여자아이들이 특히 힘들었는데
다같이 짜고 숙제나 청소 안하기, 반항하기, 돌아가며 왕따시키기, 모여서 담배피기 등등
매일매일 사건 사고가 터졌었죠.
그중 한 여자아이가 참 예쁘고 또랑또랑한 눈을 가진 애였는데
그 아이 엄마가 그나마 학교일에 관심이 있으신 편이라
상담 들어왔을 때 위에 있던 일들을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그 다음날 애를 바로 서울로 전학을 시키더라구요.
당연히 애는 친구들이랑 떨어지기 싫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는데
정말 칼같이 친척집에 맡겨서 하루만에 아이를 전학시키더라구요.
다른 부모님들하고 너무 다른.. 일반적이지 않은 반응이라 깜짝 놀라긴했는데
제 아이였어도 그렇게 해야겠다 싶더라구요.
그후론 서울에 가서 소식이 끊기긴했는데 어머니 대처보면 아이가 잘 자라지 않았을까 싶어요.
원래 본성은 착한 아이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