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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아빠가 못나서..를 매일 입에 달고 사시는 아버지

미안 조회수 : 2,461
작성일 : 2016-03-19 22:58:17
저희 친아빠인데 자존감이 많이 낮으세요. 맨날 저한테 미안하다... 아빠가. 미안하다를 입에 달고 사시는데
그런데 미안하다는 말을 정말 미안한 일 있을때 해야지... 아예 입버릇처럼 너무 맨날 하세요.
아빠가 술중독에 당뇨있으셔서 발가락 자른 수술까지 하셨는데도 계속 술드셨어요.... 제발 술 끊으라고 온가족이 난리를 쳐도 그냥 몰래 매일 술드시고, 전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술드셨는지 안드셨는지 알수 있는데, 안먹었다고 거짓말하는 것도 듣기 싫고, 할아버지는 당뇨 때문에 두다리 절단하셨어요.. 아빠는 발가락인데, 정신 못차리시고 계속 술드십니다. 지긋지긋 하고 신경질나요. 그렇게 좋아하는 술 먹고 죽던지 말던지 마음대로 하세요. 라고 홧김에 전화 끊고 모진말 한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담배도 하도 많이 태우셔서 ...아무튼 아빠 얘기하면 끝도 없고, 아빠가 일도 했다 안했다 하셔서 집안이 그냥 총체적 가난해요. 가난한건 상관없는데 불화도 심하니까 .... 저도 매일 부모님과 한집에서 부부싸움하는것 보고 자라서 매일 아버지가 셋이 다 같이 죽자고 칼 중간에 놓고, 술병 깨서 또 그 잔조각 밟아서 피가 온집안 발자국으로 된것 보고 자랐어요.... 
그때 그 사춘기 소녀.. 매일 죽고 싶다고 하던 그때에 제가 자취 시작하면서 잘 풀린 케이스에요. 
전 지금 해외에 살아서 부모님과 토요일에 통화해요... 아까도 아빠가 전화오셔서 
아빠 : 주말인데 뭐하고 있어?
저 : 그냥 집에 있어.. 요즘 몸이 너무 뻐근하고 피곤하고 ... (건강검진에서 간암 수치가 올라가서 재검받고 있는 상황,,)아무래도 나 정말 무슨 병 있는건 아닌지 좀 걱정되.. 
아빠 : 아빠가 미안하구나..
원래같으면 왜 여기서 그 말이 나와? 라고 따졌는데 지금은 그냥 따질 기운도 없고 지쳐서.... 대꾸도 안하고, 
저 : 엄마나 바꿔봐요
아빠 : 엄마 없어. 아빠 아직 대전이야. 
저 : 그럼 왜 전화했어? 아빠 못난거 나한테 자랑할려고 전화한거야? 
아빠 : 미안하다..... 남편이랑은 요즘 어때?
저 : 우리 잘 살고 있으니까 관심 끄고 엄마나 좀 챙겨요!!!
하고 끊어버렸어요..  그리고 후회가 몰려와요... 
또 나도 모르게 욱하게 되었구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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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0.205.xxx.13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과거의일들이
    '16.3.19 11:01 PM (175.223.xxx.33)

    자기업보로 돌아와 벌 받는 거라고 생각해서
    더 약한 모습 보이시는 것 같아요.
    의지가 약하고 몸이 안 좋으니 더 마음이 약해지고요.
    종교나 상담을 권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 2. 참..
    '16.3.19 11:03 PM (175.223.xxx.198)

    아빠가 미안하구나 하면
    마음이 짠할건데
    여기서 그말이 왜나와? 하는 딸을 뒀으니
    오늘 술 더 드시겠네요

  • 3. 과거의일들이
    '16.3.19 11:03 PM (175.223.xxx.33)

    그리고 병있는것같다고 하면
    자기 몸이 안 좋으니 안 좋은 유전자가 자식에게까지 가는 것 아닌가 해서 흠칫 놀라셨을 수도 있어요.
    제 모친 쪽이 신장질환을 다 갖고 있거든요.
    평생 신장, 당뇨, 담백뇨 관리하고 있어요.
    엄마가 행여나 제게 그런 병이 발현될까봐 엄청 신경쓰고 미안해해요

  • 4. ==
    '16.3.19 11:09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미안하다'라는 말은 '미안해하는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말이에요. 다음에는 '아버지 다 알아요. 미안해하지 마세요. 사랑해요'하고 눈 딱감고 말해보세요.
    낯간지럽고 선듯 하기 어려운 말인데 막상하니 상대방의 마음이 풀리고 내 마음도 부드러워지는 말이더라고요.

  • 5. 원글
    '16.3.19 11:43 PM (90.205.xxx.135)

    윗분 글 읽고 저도 그렇게 전화 끊는거 미안해서 다시 아빠한테 전화했어요....한 25분 통화했나... 아빠 같이 일하는 사람들 어떤지... 사장은 어떤지.... 등등 묻다보니 참 많은일이 있었는데 제가 너무 관심이 없었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에공..ㅠㅠ 좀더 아버지에게 관심을 가져줘야겠어요... 아빠가 전화해줘서 고맙데요... 헤헤 하면서 애기 웃음소리 내시네요 ㅎㅎㅎ 서로 사랑한다 하고 전화 끝고나니 기분도 좋고 마음이 다시 편안해졌어요..

    감사해요 절 따듯하게 인도해준 82분들!

  • 6. ....
    '16.3.20 12:05 AM (183.98.xxx.95)

    장하다 82!
    여기 굉장한 곳입니다!

  • 7. .....
    '16.3.20 9:56 AM (175.223.xxx.9)

    모질게 전화받지 마세요... 아버님 불쌍해요

  • 8. 원글
    '16.3.20 10:08 AM (90.205.xxx.135)

    네 제 가족 제가 챙겨야죠..... 글 올리기 너무 잘한거 같아요..... 감사해요

  • 9. ....
    '16.3.20 11:27 AM (211.232.xxx.197)

    눈물이 핑 돈다. .아..

  • 10. 원글님 이해 가는데
    '16.3.20 12:15 PM (119.25.xxx.249)

    반복되는 미안하다는 말 짜증 나지요. 그래도 다시 전화하신 원글님, 잘 하신 겁니다. 부모님들이 나이가 들어가실수록 아이가 되어 가세요. 이제는 우리가 참고 들어드리고 도와드려야 하는 위치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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