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방암 2기 투병중이에요..

아프다 조회수 : 8,274
작성일 : 2016-03-19 10:15:12
어제 잠을 거의 못자서 그런지 오늘은 자꾸 처지고 울고만 싶어 위로받고싶어 용기내어 글 써봅니다
어느덧 진단받은지 두달이 다되어가고 따뜻한 봄이 왔네요
삼십대후반 미혼이지만 혼자 놀고 쇼핑좋아해서 결혼에 큰 미련없었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좋은 부모님 만나 살면서 큰 어려움없이 하고싶은것 하며 평범하게 살던 저였어요
한번도 단 일초도 암이라는건 생각해본적도 없고 체력하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울정도였고..지금의 하루하루가 꿈을 꾸는것 같습니다
아무 걱정거리가 없던 집안은 저로 인해 어두워젔고, 저보다 더 가슴찢어하시고 병수발 해주시는 부모님께는 이 죄를 어떻게 갚아야할지..아직도 여섯번이나 남은 항암과 수술..5년의 호르몬약복용...
남아있는 치료들과 부작용들이 두렵고, 평생 재발전이를 걱정하며 혼자 살아내야할 앞으로의 인생은 너무나도 무섭기만합니다.
아프기 전으로 간절하게 돌아가고 싶어요
다시 행복해질수 있을까요...
IP : 223.62.xxx.3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3.19 10:20 AM (14.52.xxx.171)

    2기 정도면 완치율이 90% 이상이잖아요
    걱정마세요
    유방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이렇게 지낼줄 알았으면 투병초기에 왜 그리 울고불고 난리였을까,,,입니다
    다만 재발 전이의 공포는 평생 내가 짊어져야 할 운명이죠
    그래도 50전에 암진단 받은 사람이 몸관리 잘해서 평균수명이 더 길다는 통계가 있다니 마음 편히 가지세요
    선항암 하시나본데 요즘 부분절제는 티도 안나요
    걱정마세요

  • 2.
    '16.3.19 10:21 AM (175.126.xxx.29)

    일단은 마음을 편안히 가지는게 좋을것 같고
    암을 이기겠다는 생각보다,,,친구처럼 같이 간다는 생각..으로
    길게 보시고

    식단을 자연식으로 하고
    좀 그러면 나아지지 않을까요...전 책에서 이런말들 많이 봤어요.

  • 3. ㄴㅂ
    '16.3.19 10:25 AM (123.109.xxx.20)

    당연히 다시 행복해질 수 있어요.
    우선 수술과 항암을 대비해 식사 잘 하시고
    그 시간들을 잘 견디고 이겨낼 생각만 하세요.
    원글님께서 의연하게 잘 버티고 건강해지는 것을
    부모님께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나요
    공포를 조금 버리고 더 건강해지기 위해
    지금 힘들다 라고 생각하고 이 시간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수술 항암 등 시간 보내고 건강해진 분들 많으세요

  • 4. ㅇㅇ
    '16.3.19 10:25 AM (125.177.xxx.37)

    다시 행복해질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네, 그렇습니다.
    재작년 이맘때 3기유방암 (당시 40세) 치료를 시작했던 사람으로서 하는 얘깁니다. 지금은 직장으로 복귀했고 매일 운동도 빼먹지않고 그좋아하는 술도 기름진 고기도 끊었고 하루하루 즐겁게 살려고 애씁니다.
    다만 젊은 암환우들에게 재발전이는 평생 안고 가야할 불안이지만 오늘 멀쩡하다가 내일 사고로 가는 사람도 부지기수입니다. 주어진 삶을 즐겁게 살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관리하며 더 건강하게 살면 됩니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무너지는 시기입니다. 다 경험에서 나오는 소리니까 다른 걱정은 접어두고 제말 믿으시고 치료에만 집중하세요.

  • 5.
    '16.3.19 10:26 AM (218.54.xxx.29)

    스트레스가 건강에 제일 안좋은거 아시죠?
    걱정해도 미래가 좋아지지 않으니 걱정은 하지마시고 긍정적으로 건강해진 님의 모습을 그리면서 힘내세요.
    저희 엄마도 항암11차까지 하셔서 얼마나 힘든지 조금이나마 알아요.
    그래도 지나고나면 또 건강해질수 있으니 억지로라도 드시고 가족분들 봐서 힘내세요!화이팅!

  • 6. 운동은 필수
    '16.3.19 10:27 AM (183.103.xxx.30)

    전 이제 타목시펜 1년 남았어요. 주사는 2년맞았구요.
    근데 우리언니는 치료끝난지 10년이 넘었어요.완전 일반인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죠.저는 약이 끝난 언니가 또 부럽더군요 ^^
    맞아요, 자매가 둘다 유방암...ㅜㅜ
    친정엄마는 언니는 암이란걸 알지만 저는 안알렸어요. 걱정만 드리는 거라서요.
    첨엔 저도 죽을 거 같더니 이젠 가끔 암환자라는 걸 까먹기도 해요. 그리고 까먹을만큼 치료도 잘되니 걱정마세요.

  • 7. .....
    '16.3.19 10:28 AM (125.176.xxx.90) - 삭제된댓글

    저 그 맘 알아요
    저도 갑상선 암 진단받기 전에 그랬어요
    암이란게 저랑은 전혀 상관없는 것인줄 알았어요..
    전 한달뒤에 수술 앞두고 있답니다.
    갑상선암 남발로 새로나온 수술가이드에도 전 수술대상 이예요
    폐로 전이 될까 무서워요..
    유방에도 결절이 새로 나왔고 통증이 있어서 며칠뒤에 유방초음파도 다시 해요ㅠㅠ
    우리 같이 힘내요 세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더 실만한 가치가 있어요
    혹시 님은 어떤 경로와 증상으로 병원에 가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8.
    '16.3.19 10:29 AM (211.108.xxx.217)

    암이란게 절망적인병이긴하지먄
    2기정도면 완치합니다
    걱정말고 맘편하게 지내세요
    맛닌것도먹고 좋은데 구경도 다니고
    아셨죠??

  • 9. 저도 치료받았어요
    '16.3.19 10:31 AM (61.102.xxx.238)

    2기면 치료잘받고 관리잘하면 괜찮으니 너무 상심마세요
    항암과방사선이 힘들겠지만 올일년만 참고 잘지내면
    괜찮아요
    먹고싶은거 항암받기전에 많이 드시고 마음 편하게 다스리세요
    시간 금방 지나가더라구요

  • 10. ..
    '16.3.19 10:45 AM (121.141.xxx.230)

    죽을것같던 그 어떤일도 다 지나가더라구요 돌이켜보면 아득하게 ...인생이 그런거같아요 큰산 작은산 넘어가며..
    몇년 뒤엔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멋진 삶을 살고계실거예요

  • 11. 날개
    '16.3.19 12:15 PM (123.212.xxx.164)

    원글님과 댓글 주신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원글님.."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라는 책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 12. 돼지귀엽다
    '16.3.19 12:57 PM (211.36.xxx.226)

    참 좋네요.

    경험을 토대로 좋은 조언해 주시고....
    너무 좋은 분들입니다.

  • 13. 가장 안좋은 게 걱정과 스트레스..
    '16.3.19 12:59 PM (218.234.xxx.133)

    엄마를 암으로 잃은 딸입니다. 암 선고받고 한달 만에 돌아가셨어요.
    82에서 암 투병하는 분들 글 올라올 때 댓글 달지 않았어요. 환자 가족 되는 분들의 글에는 댓글달았지만.
    그 심려와 불안함을 제3자가 어떻게 말로 위로할 수 있나 싶어서요...

    다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암에 가장 좋은 먹이는 불안함과 걱정 같아요... (암 발병 근원에 스트레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듯)

    그리고 열심히 자료 찾을 때 알아낸 건, 암 이겨냈다는 환자분들 공통점은 민간요법이나 명의가 아니더군요.
    나는 이겨낼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였어요. 용기와 함께요....

    산에 들어가 자연 치유한다, 무슨 약초가 효과 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암을 이겨내겠다는 확고한 목표 의식이 있고,
    본인/가족/지인들을 힘들게 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게 사시는 분들이었어요....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암을 평생 가져가는 내 친구라고 생각하자"라고 하시면서 암이 커지지 않게 관리 잘하는 것에 목표를 두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인 거 같아요..

    어줍잖은 말씀 죄송합니다..

  • 14. ㅁㅁ
    '16.3.19 5:45 PM (175.223.xxx.89) - 삭제된댓글

    제 주변에 유방암 위암 혈액암 폐암 피부암 등등
    너무 많은데요
    연세 90 넘어서 돌아가신분 말고 다 애낳고 잘살거든요
    원글님 우리나라 의학 특히 유방암은 진짜 잘고쳐요
    그냥 병원진료 잘 받고 음식 골고루 잘드시구요
    틈틈히 재미난 영화도 보고 만화도 보고
    친구도 만나서 맛난것도 드시구요
    봄인데 샬랄라 옷도 사고 재밌게 지내세요.
    힘들어요... 나만 왜이런가 싶고 너무 억울한데
    그걸 이겨낼수 있어요
    힘내요. 화이팅.

  • 15. 저두요
    '16.3.19 7:57 PM (182.221.xxx.208)

    작년 생일날 유방암 진단을 받았어요
    지금 6개월됐는데 수술 항암 복원을 모두 마쳤어요
    두려울때마다 걸었고 가발 쓰고 다니며
    일상을 변함없이 보냈어요
    내가 의지를 갖고 위축되지않고 꼭 나을거라는 희망이 있으면
    이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함께 이겨냅시다 할수있어요
    너무 안타까운건 유방암이 너무 많아졌는지
    진료 대기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신규 카페회원이 늘어가서
    걱정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9588 40대. 온라인으로 GRE 들어도 효과 있을까요 3 영어공부 2016/03/20 1,033
539587 의사 과마다 개원비용은 얼마정도 할까요 3 ... 2016/03/20 3,491
539586 야매 헤어팩- 의외의 비법 3 dd 2016/03/20 4,289
539585 이 와중에 이정현.JPG 3 하하하 2016/03/20 1,456
539584 저는 말 잘하는 남자, 토론 잘하는 남자를 보면 미쳐요. 21 음.. 2016/03/20 8,103
539583 이수역있는 신동아 19펑히고 우성 19평중 어느 아파트를 사야할.. 4 3333 2016/03/20 2,122
539582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의 페북 5 2016/03/20 2,100
539581 하루 10분 10년 젊어지는 얼굴운동입니다. 1 100세시대.. 2016/03/20 3,175
539580 머리 감을 때 두피를 3 비듬인가요 2016/03/20 1,572
539579 귀중품은 어디다 보관하세요? 장롱 2016/03/20 494
539578 난생처음 해외여행 3 82cook.. 2016/03/20 1,311
539577 고등학생 담임샘 상담가는데요 9 고등학생 2016/03/20 2,625
539576 정청래 의원 "좌시하지 않겠다." 3 저녁숲 2016/03/20 1,722
539575 수학머리도 유전일까요? 14 초보맘 2016/03/20 5,495
539574 초등4학년이 사용할 일룸책상요 2 고민중이예요.. 2016/03/20 1,577
539573 트렌치코트 입기에는 좀 쌀쌀한가요 4 옷차림 2016/03/20 2,456
539572 슈퍼맨이 왔다 보며 9 ana 2016/03/20 4,464
539571 12주인데요 헐리우드 48시간 다이어트 주스 6 임신중 2016/03/20 2,601
539570 라디오 사연으로 낼만한 괜찮은 프로 있을까요 2 ㅇㅇ 2016/03/20 571
539569 한명숙 전대표시절 비례 20 ㅠㅠ 2016/03/20 1,518
539568 패딩질문할깨요?? 3 패딩 2016/03/20 836
539567 복면가왕..댓글달며 같이 보실분 들어오세요^^ 39 .. 2016/03/20 2,657
539566 정청래의원 트윗.jpg 7 저녁숲 2016/03/20 2,452
539565 샐러리도 다져서 냉동해도 되나요 다진파 냉동하듯이요 2 질문 2016/03/20 1,656
539564 장롱 중고 써도 될까요? 3 러블리jo 2016/03/20 1,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