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리냐...살생이냐... 그것이문제로다

요리초보 조회수 : 1,490
작성일 : 2016-03-19 09:05:12
야채로 만드는 요리는 상관없는데, 시중에 파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들도 그닥 징그럽단 생각을 해본적 없는데,
살아있는 꽃게는 정말 못죽이겠고... ㅠㅠ (안죽을려고 도망가고 저 쳐다보면서 떨고있는게 느껴져요..ㅠㅠ)
나만 참으면 얘 안죽어도 되는거잖아.... 하면서 바닷가에 풀어줘야 하나.... 이러면서 안먹고 어찌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한참뒤에 다시 가서 보니 거의 죽어가는거보고, 내가 바닷가 대려가기전에 죽겠구나 싶어서.....두눈 감고 뜨거운 물에 던져서 삶았어요.. ;;ㅠㅠ 뜨거운 물속에 뜨겁다고 비명을 지르는것처럼 꽃게다리가 부르르 떨고 하더군요.. 정말 나는 최악이구나...
너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며 다짐했어요..

이미 죽어있는 생선도, 목숨은 이미 잃었지만 아직 탱탱한 생선 시체를... 어떻게 머리를 자르고 반토막을 내며...할수있나요ㄷㄷㄷ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건 그나마 삶는건데요......... 이것도 죄책감 느껴져서 죽을것 같아요
얼마전엔 닭한마리 사서 삼계탕 해먹을려고 머리 잘려진것 샀거든요. 어차피 삶는거니까 어려울것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찝찝하지만 닭시체 ㅠㅠ 수돗물에 씻어주고 있고 끓은 물에 담글려고 하는데...
그 닭이 좀 큰닭이었어요... 그런데 그 사이즈가 지금 제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랑 비슷해 보이는거에요...
제 고양이 요즘 털 깍아서 먼가 고양이 털없는 몸매가 어렴풋이 닭이랑 비슷해서...
이 닭 죽기 전에 대략 우리 고양이 정도 사이즈였나보다... . 그러면서 죄책감이 물밑듯이 몰려오더군요..
그렇다고 또 안먹냐... 그건 또 아니고 먹긴 잘먹어요... 제가 입맛이 채식주의자도 아니고 육식에 미식가인데, 제가 요리하면서 느끼는 인간이 동물을 살생하며 먹는 이 상황에 참 씁쓸해 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외면하며 먹고 있는 제가 참 가식적으로 느껴지고... 참 복잡한 심정입니다...


IP : 90.205.xxx.13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6.3.19 9:08 AM (175.193.xxx.52) - 삭제된댓글

    이런글 짜증납니다
    혼자 생각하세요
    어쨋거나 먹을수밖에없는것들이 더많은데
    저런 표현 꼭 써야합니까

    혼자 정신이상해지고 마십시오

  • 2. 음. . .
    '16.3.19 9:15 AM (112.153.xxx.19)

    저도 살아있는거 펄펄 끓는 물에 못넣겠더라구요. 그래서 꽃게 사서 냉동실에 놔두고 한참 후에 꺼내면 죽어있어 그걸로 요리했는데 뭐, 도긴개긴이죠ㅠ
    산낙지 가지고 낙지 난도질해서 꿈틀대는거 참기름 찍어먹는 음식, 정말 꼭 그래야하나싶어요 .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제 기준에선 아무리 맛있다해도 이런건 안먹어요.

  • 3. 동감
    '16.3.19 9:19 AM (180.65.xxx.109)

    저도 식구들 먹이려고 음식을 열심히 만드는 사람이지만
    가끔씩 닭 씻을때 인간이 잔인하다..하고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그럴땐 식구들 생각하면서 고무장갑끼고 눈 질끈 감고 닦지요.^^
    원글님, 맘이 여리신 분인가봐요~^^ 저처럼요~

  • 4. 원글
    '16.3.19 9:26 AM (90.205.xxx.135)

    저는 낙지를 먹어요.. 그것을 제가 손질하거나 하는게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식당에서 접시에 담아져오니 제가 "음식" 그 자체로 받아들여서 잔인하다 생각 안하는거 같아요.. 그런데 낙지 뚜껑 열고 나오는 동영상 보고 낙지 아이큐가 많이 높아서 넘 놀랬어요;; ... 전 요근래 요리를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요리하면서 해야하는 살생에 대한 개념이 아직 잡히지 않았어요.. 저희 엄마는 채식주의자에 불교신데, 가족 요리할때만큼은 살생 하시고 고기요리 하십니다. 엄마에게 있어서 살생에 잔인함보단, 가족에게 맛있는거 요리를 먹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기 때문이겠죠.... 전 아직 아이가 없어서 그 레벨까지는 못갔네요... ㅠㅠ

  • 5. .....
    '16.3.19 9:28 AM (221.148.xxx.142)

    저도 그래요
    지금은 고기없음 밥 잘 안먹는 사춘기애들 키우느라 매일 고기만지지만 해놓고도 저는 손 잘 안대요
    애들 남긴 거나 먹을까...
    사실 고기요리 좋아하지만 남의 살 씹기가 좀 미안하더라구요
    애들 다 독립하고 나면 육식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무정란이랑 우유 정도로 먹고살고 싶어요

  • 6. .....
    '16.3.19 9:30 AM (221.148.xxx.142)

    닭...
    백숙용으로 샀다가 애들이 닭볶음탕 해달라고 해서 식칼들고 조각내고 있노라면
    진짜 기분 묘하죠 ㅠ

  • 7. 저도 그래요
    '16.3.19 9:31 AM (1.234.xxx.187)

    그런데 또 고기를 좋아하는 숙명 ㅠㅡ원글님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요.. 그냥 맛을 포기하고 죽은 고기 사서 하는 수밖에ㅠㅠㅠ

  • 8. ㅁㅁ
    '16.3.19 9:37 AM (175.193.xxx.52) - 삭제된댓글

    살생이니 까지 좋은데
    시체란 표현을 꼭 써야 하냐구요?

  • 9. Hh
    '16.3.19 9:38 AM (223.62.xxx.214) - 삭제된댓글

    저도 고기요리는 못하고 (아직 미혼), 예전엔 고기 좋아했는데 이제는 찾아서 먹진 않아요 고기 먹을 때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라서요. 근데 그러다보니 먹는게 너무 탄수화물 위주가 되더라구요 얼마전 인바디 해보니 단백질 부족으로 나오고요. 그래서 요샌 회사 식당에서 고기류 나오면 일부러 먹곤 하는데.... 콩류나 유제품만으로 필요한 단백질 섭취가 가능한건지 모르겠어요

  • 10. ...
    '16.3.19 10:17 AM (223.62.xxx.71)

    마트에서 사온 쇠고기 돼지고기에도 죄책감을 느끼신다면 모르겠지만 그건 괜찮으시다면 그냥 내 손에 피 뭍히기 싫은 것일 뿐이에요.
    죄책감 느끼면 그게 죄라는 거잖아요.
    목장주나 도축업자는 죄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하고
    마트에서 매일같이 포장육사서 배불리는 사람은 책임 안 느껴도 되나요?
    잡식하는 동물로 태어난 이상 먹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11. 돼지귀엽다
    '16.3.19 1:08 PM (211.36.xxx.226)

    ㅎㅎㅎㅎㅎ
    저와 비슷하시네요.

    저는 모든 생명이 소중하게 여기고
    동물 좋아하지만
    진정한 동물 애호가라고 할 순 없어요.

    길냥이 두마리 입양해 기르지만
    이 녀석들 살리기 위해
    수많은 닭들이 사료로 희생됐지요.

    저는 육식파는 아니지만
    고기를 좋아하는 내 가족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살생할 준비가 되어있는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사람입니다.

    어차피 생명체라는 건
    다른 생명체를 먹지 않으면
    존재할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운명이지요.

    징그러~ 끔찍해~ 이런말하기 보다
    담담히 운명을 받아들이고
    셀수없는 생명들을 잡아먹은 사람으로서
    그저 세상에 좋은일만 하고 가야겠다
    라고 다짐합니다.

  • 12. 질문
    '16.3.19 1:28 PM (223.62.xxx.227)

    저도 그런편인데 생선 살아있는것은 아마 내손으로 손질할일은 없을테고요 . 꽃게는 뜨거운물에 바로넣는것은 잔인해서 전날에 냉동실에 꽁꽁 얼려놔요.

  • 13.
    '16.3.19 2:57 PM (207.244.xxx.7)

    그느낌 알아요
    시체 맞기는 맞죠뭐 ㅠㅠㅠㅠ
    그런기분때문에 채식으로 돌아선 사람들 많아요
    저부터도 고기 줄이려고 노력중이구요

  • 14. 11
    '16.3.19 4:15 PM (223.33.xxx.76)

    저도 그래요
    전 고기는 안먹고 해산물도 살아있는거 끓는물에 넣고 이런거 정말 보기싫고 안먹어요

  • 15. 저는
    '16.3.19 5:25 PM (125.176.xxx.180) - 삭제된댓글

    첫댓글 같은 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불편하다고 마냥 외면하고 생각하기 싫다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 특징이, 밍크 잔인한 거고 안 입어도 살수 있는 거니까 밍크 입지 말자 요러면
    식물은 안 불쌍하냐며 그냥 인간 위주로 지금처럼 사는게 뭔 문제자 요러더라구요

    저는 원글님 같은 생각을 통해 인간이 조금씩 개선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고기 계란 등 단백질 음식 귀한줄 알고, 아끼고 낭비하지 않고, 조금 덜 먹으려고 노력도 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8892 우리나라 공무원 연금이 지나친 특혜인건 사실이군요 38 특권계급 2016/03/19 7,212
538891 고2 문과면 화학도 내신에서 잘해야하나요? 4 몰라서 2016/03/19 1,823
538890 요즘 뉴질랜드 단호박 저렴할 때인가요? 7 .... 2016/03/19 1,250
538889 지지율 30% 올려준다? 민심 왜곡 '여론조사 떴다방' ... 2016/03/19 360
538888 메밀소바 하기 좋은 시판 쯔유좀 알려주세요..!! 1 2016/03/19 2,458
538887 성수고등학교 보내시는 분 계신가요? 뚝섬사시는분.. 2016/03/19 492
538886 도움구합니다~친이모시부 12 도움 2016/03/19 3,947
538885 혼자 외출할까요? 8 햇살 2016/03/19 1,685
538884 어머니의 사랑..언제 느끼셨어요? 27 ~~ 2016/03/19 4,191
538883 송혜교보다 한채아가 월등하게 이쁘네요, 요즘연예인중 월등한듯.... 33 56 2016/03/19 9,914
538882 직장 다니는 고등 회장엄마입니다 7 걱정맘 2016/03/19 2,653
538881 강아지가 생활용품 물어뜯는 버릇 어떻게고치나요? 6 .. 2016/03/19 2,141
538880 도쿄까지 비어가는 '빈집대국'..묘지보다 싼 집도 3 샬랄라 2016/03/19 2,006
538879 중딩아들 바람막이 3 마r씨 2016/03/19 960
538878 최승호피디 페북. 9 나경원의혹 2016/03/19 1,523
538877 제가 친구가 없는 이유 79 음.. 2016/03/19 18,902
538876 고1) 국어 3등급인데 1등급 되는 거 가능할까요? ㅠㅠ 27 교육 2016/03/19 4,889
538875 이제 코트 입으면 안되겠죠 7 2016/03/19 2,210
538874 장례식장 상조 도우미 3 봄이 2016/03/19 2,604
538873 집에서 염색할 때 뒷쪽은 어떻게 하세요? 5 셀프염색 2016/03/19 1,804
538872 전구의 수명 1 beroni.. 2016/03/19 460
538871 유방암 2기 투병중이에요.. 14 아프다 2016/03/19 8,248
538870 상담했는데 경기권 대학도 힘들다네요 27 담임이랑 2016/03/19 6,360
538869 오늘 Earth Hour의 날이예요 3 나나 2016/03/19 608
538868 토요일 이시각 아파트 공사하는 집 있나요? 2 소음 2016/03/19 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