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이를 학대해서 죽음으로 몰고간 이번 사건을 보면서
어쩌다 이 나라가 이런 극악무도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나 싶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사회도 하나의 유기체여서 그런 흐름들이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은데요,
어제
'앳 홈'이라는 일본영화를 보는데 깜짝 놀랄만한 장면이 있더군요.
원영이 사건이 없었다면
이 영화의 아동학대 장면이 어떻게 다가왔을까
생각해 보게 하는데요,
욕실에 아이를 쇠로 된 개줄로 묶어 놓고
방치해 둡니다. 먹을 것도 제대로 안 주고
물론 덮을 이불도 없어요.
천 쪼가리 같은 걸로 대충 덮고 웅크려서 잠을 자는데
개도 그렇게는 안 키울거 같은 광경이었어요.
부모가 어디 멀리 외출할 때는 아이에게 식빵 서너개 든
봉지를 던지듯 안기고 (?) 가죠.
그러면 아이는 빵을 나란히 욕실 위에 올려 놓고
날짜를 세면서 그걸 먹더군요.
아, 영화라지만 그냥 지켜보기 너무 괴로운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현실로 나타나다니요.
가슴이 너무 아프면서도
혹시 그 악마 같은 부모가 이 일본 영화를 보고 따라했나 싶은 생각도
문득 들어요. 가족 이란 뭘까요?
이 사회는 어떻게 흘러가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