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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달의 소유 기간은 멀면서 가깝다
쟁반에 빚어놓은 옹심이
달이 되려면 뜨거운 솥 안에서 익어야 한다
반은 떠있고 반은 잠긴 달들
팥물을 빨아들여서 잔뜩 부풀어 있다
오늘 뜬 달엔 팥죽이 묻어 있다
붉은 저녁이 걸쭉하게 담긴 그릇마다
몇 개의 잘 익은 달이 떠있다
그릇마다 달빛이 새어 나온다
그릇 하나를 밝히는 달빛,
하마터면 달빛을 엎지를 뻔 했다
예전에는 어머니의 죽 그릇에 달이 많이 떴었다
죽보다 달을 먼저 뜨셨다
만월이 씹히지도 않고 몰락한다
달이 하나 씩 줄어 들 때 마다 어두워졌지만
오늘은 어머니의 죽 그릇에 달이 그대로 떠있다
어디로 가는 길을 비추려고
죽 그릇에 달 하나를 남겨 두었을까
달 하나를 남기는 식량
누군가에게는 달이 되고 부적이 되는 애기동지
보름으로 갈수록 살이 오른다
동짓날 밤 수십 년째 비어있는 어머니의 밤을 열어 보면
그릇하나를 밝히는 얼음으로 빚은 달이 무수히 떠있다
해마다 오는 긴 밤을 비춰줄 달을 꺼내 놓으시는 걸까
그런 밤이어서 달이 익어 가는 걸까
저 달이 잘 익으면 드시기 좋겠다
청상은 불구의 밤을 부적으로 쓰는 달
저 달들을 골목마다 내걸고 싶다
- 이은주, ≪팥죽≫ -
※ 2016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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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3/16/20160317grim.jpg
2016년 3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3/16/20160307jang.jpg
2016년 3월 1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35314.html
2016년 3월 17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44df95f17cf5484db5d40ec12f9c4944
아저씨! 아저씨! 저기서 떠먹어 달라고 숟가락 막 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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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 행동이 잘한 웅변보다 낫다.
- 벤저민 프랭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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