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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후 친정엄마와의 관계..

불효녀 조회수 : 6,269
작성일 : 2016-03-15 14:51:32
저.. 이런 글 쓰기 많이 망설여지는데요..
친정엄마와의 관계.. 다들 좋으신지요??
전 좀.. 많이 귀찮아요..
결혼 3년째인데.. 이젠 좀 가끔 전화해서 대뜸 이래라저래라 하시는 말씀도.. 본인 위주의 시간관리며 난데없는 하소연도 좀 이력이 나고..
저희 엄마가 음식을 잘하시는 편이 아니거든요... 나이 드시니까 다 짜고 맵고.. 요즘 임신 준비하느라 몸관리도 하는데.. 입에도 안 맞는 음식 갖다 먹으라는 전화도 좀 짜증나구.. 손은 크셔서 바리바리 싸 주셔도 저도, 남편도 잘 안 먹게 되구, 김치 3통 받아 온 거 겨우내내 냉장고에 있네요..
철따라 여행도 보내 드리고, 가끔 용돈 정도 드리는 정도로 자식 노릇을 했다고 그냥 자위(?) 정도 하는 거 같지만.. 결혼한 이후로 점점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좀.. 죄송하다고나 할까.. 죄책감이라고나 할까.. 그런 마음이 들지만.. 그렇다고 가끔 식사나 하는 거 외엔 뭔가 마음으로 해 드릴 게 없는 거 같기도 하고.. 예전엔 미주알고주알 수다도 잘 떨고 엄마랑 친한 편이었는데, 이젠 남편이랑 더 친해지다 보니 엄마와 얘기할 때엔 했던 얘기를 또 하게 되니 좀 지루하기도 하고.. 전 좀.. 재미없죠..
한편으론 엄마도 저와 점점 소원해지고 있는 걸 느끼시는 거 같기도 하고.. 애들이 다들 결혼을 하니 엄마가 너무 외로워하시지는 않을까.. 연세도 있으신데 건강은 괜찮으실까.. 걱정도 되지만.. 저희 집 일이며, 임신시도 때문에 병원 다니며 시험관 하는 거며, 시댁 식구, 남편 일, 제 일, 신경 쓸 것도 많고 머리도 복잡한데, 엄마랑 대화를 하게 되면 거의 '무슨 밥'을 먹었는지에 대한 말을 몇십분씩 하게 되니 가끔은 엄마랑 전화하면서 짜증도 내게 되더라구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제 걱정 말고 제발 엄마 본인한테만 좀더 신경 쓰세요.. 반찬 요즘 반찬가게 가면 엄청 잘 나옵니다. 용돈 드린 거 모으지 말고 제발 좀 다 쓰세요.. 우리한테 이젠 그만 공들이고 아빠하고 친하게 지내세요.. 등등 저도 온갖 잔소리를 다 해 보지만.. 엄만 변하시는 게 없고, 요즘엔 늙으면 다 애 된다느니.. 뭐 기타 등등 제가 들으면 맘상할 만한 말씀도 서슴없이 하시구요.. 솔직히 좀.. 엄마 전화나 엄마 만나기가 부담스러워요..
제가.. 나쁜 딸일까요??
엄마 생각만 하면 골치가 아픕니다..
IP : 210.90.xxx.3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ㄱ
    '16.3.15 2:56 PM (223.62.xxx.45) - 삭제된댓글

    그 반대로 엄마가 자식한테 너무 냉정하게
    대하는것도 힘들던데요.
    저희엄마요. 돈많으신데도 자식이 전세금때매
    좀만보태달래도 안주세요.
    평소에 전화한통 안하시고.
    각자살기라고 하면서 냉정할정도로 무관심하시네요.
    그래서 엄마한테는 일절 아쉬운소리든 좋은일이든
    점점 연락안하게 되요.

  • 2. ㅡㅡㄱ
    '16.3.15 2:59 PM (223.62.xxx.17) - 삭제된댓글

    이어서요.
    그래서 임신소식도 늦게 알리고
    신경쓰지마시라고했어요.
    엄마가 본인은 산후조리못하고 사셔서
    딸한테는 꼭 해주고싶다셨는데
    이제는 제가 싫고 부담스럽네요.
    부모자식간에 부모가 먼저 니거내거 따지니
    자식으로서 더 다가갈수가없어요.

  • 3. 글쓴이..
    '16.3.15 3:12 PM (210.90.xxx.30)

    에고.. 벌써 마음이 많이 상하셨네요..
    참.. 뭐라고 답글을 써야 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에효.. 어렵네요..

  • 4. ..
    '16.3.15 3:16 PM (211.109.xxx.45) - 삭제된댓글

    사실 친구같은딸..은 엄마의 바램이죠..불편한 진실..딸들 너무 힘들어요..이해합니다.

  • 5.
    '16.3.15 3:20 PM (220.118.xxx.68)

    저희 엄마는 친구분들과 운동다니고 여행다니고 놀러다니시느라 늘 바쁘세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많이 심심하신지 전화를 자주 하시는데 너무 힘들어요 저희엄마가 그랬다면 짜증낼일도 시어머니니까 참고 들어드리는데도 그래도 넌 너희엄마뿐이지 하면 정말 화가나요 남자형제있음 며느리에겐 절대 그러지말라고 해주세요ㅠㅠ 님이 아기낳으면 엄마손길이 급 필요할수 있어요 그때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엄마가 세상에서 젤 반가운 사람이 되요 아기를 잘보는건 여자라서 남편보다 더 도움되거든요

  • 6. .....
    '16.3.15 3:40 PM (218.236.xxx.244)

    받아주시 마세요. 어차피 지금 나쁜년 되나 나중에 나쁜년 되나 똑같습니다.
    원하시는대로 받아주다가 나중에 나쁜년 되기는 백만배는 더 힘듭니다.
    그리고 나이들수록 아주 사소한 거에도 노여워 하세요. 하루라도 덜 늙으셨을때
    자식에 대한 기대를 끊게 하는것도 자식의 도리입니다.

    이제 아이까지 낳으면 매일매일 뭐 먹였냐....동영상 보내라, 전화 바꿔라...간섭이 폭발할겁니다.
    시어머니가 그랬으면 당연히 이혼하라 소리 나오겠지요. 누울 자리 만드는건 원글님입니다.
    원글님의 가족은 이제 남편과 태어날 아이입니다. 명심하세요.

    진정한 딸의 도리는 딱 내 할만큼만 선을 만들어놓고 부모 돌아가실때까지 장기전으로 하는겁니다.
    그게 앞으로 몇십년이예요. 상대에게 기분좋은 거절이란 없는겁니다.
    어차피 기분 상하신거 당분간 전화 받지 마세요. 그거 풀어드리면 원글님 등신입니다.

  • 7. ...
    '16.3.15 3:54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부모들이 항상 자식 바라기죠 뭐.
    그래도 힘들때는 부모님 밖에 도움주실 분들이 없더군요.
    저 위에 도움도 안주고 냉정하신 분들은
    좀 지치긴 하겠네요. 애정을 구걸당하는 기분 같을거구요.

  • 8. ...
    '16.3.15 3:57 PM (175.121.xxx.16)

    도움도 안되고 애정만 구걸하는 어른들은
    자식을 지치게 만들긴 해요.

  • 9. 결혼해보니
    '16.3.15 4:27 PM (125.182.xxx.27)

    결혼십여년 살아보니 친가랑 시가랑 비교하게되네요 좋은점나쁜점 이런거요 친가는 무슨 기념일이나 축하받을만한일에도 그냥모른척하네요 그게 참 두고두고섭섭하네요 신랑박사도땄고 나도산학이지만 이년제 대학졸업도했는데 ...중요한건 친정엄마한테 무수히 해준건많은데 머하나받은게없어 그게참 맺히네요 진절머리나게싫어질때가있고 그래도 핏줄이라고 또찾게되고 맘적으로의디하게되고 ㅠㅠ 홀로서는게답인데 ㅠ

  • 10. 글쓴이
    '16.3.15 5:09 PM (210.90.xxx.30)

    그러게요..
    기존의 가장 가까웠던 가족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
    이 또한 결혼과 성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단계인가 봅니다..
    괜히..
    누구는 친정에 가서 며칠 푹 쉬고 왔다는 말이나 엄마 음식 먹고 싶다던가.. 그런 말 들으면 부러워져서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한번 올려봤습니다.
    저도 누군가가 부러워할 만한 인생의 핑크빛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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