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말에 청양고추가 갑자기 많이 생겼어요.
통으로 소금물에, 식초간장에 장아찌 만들었는데도 남네요.
그래서 쵸퍼로 쫑쫑 다져서 소금 뿌려서 절여 던져놓았어요.
그러다 겨울에 매생이가 어중간하게 남았기에 잘게 다져서
전부치려다가 다진 청양고추가 생각나서 꺼내보았더니 노랗게 잘 삭아서
소금대신 한 수저 넣고 전을 부쳐봤어요.
그랬더니 전 특유의 느끼한 맛이 없어지고 깔끔하게 맛있어졌어요.
그 후로 된장찌개에도 한수저, 멸치국수에도 한수저.
나물무침에도 조금, 각종 찌개, 전에도 한스푼씩 넣었어요.
대부분의 음식에 양은 다르지만 넣은거지요.
그냥 생 청양고추 넣었을때와는 다른 좀 부드러운.
아니 음식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맛이 나면서 정돈된 느낌이랄까.
하여간 음식이 맛있어졌어요.
가족들도 된장찌개가 훨씬 맛있어졌다고.
생 청양고추대신 삭힌거 넣었을 뿐인데.
그러고보니 칼국수집이나 국숫집에 가면 쳥양고추 삭힌게 식탁위에 있었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