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3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23
작성일 : 2016-03-15 07:35:49

_:*:_:*:_:*:_:*:_:*:_:*:_:*:_:*:_:*:_:*:_:*:_:*:_:*:_:*:_:*:_:*:_:*:_:*:_:*:_:*:_:*:_:*:_:*:_

타크나 흰 구름에는 떠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이 있다
배웅이 있고 마중이 있고
웅크린 사람과 가방 든 남자의 기차역 전광판이 있다
전광판엔 출발보다 도착이, 받침 빠진 말이
받침 없는 말에는 돌아오지 않는 얼굴이 있다가 사라진다

흰 구름에는 뿌리 내리지 못한 것들의
처음과 끝이 연결되어
자정을 향해 흩어지는 구두들
구두를 따라가는 눈 속에는 방이 드러나고
방에는 따뜻한 아랫목, 아랫목에는 아이들 웃음소리
몰래 흘리는 눈물과 뜨거운 맹세가 흐른다

지금 바라보는 저 타크나 흰 구름은 출구와 입구가 함께 있다
모자 쓴 노인과 의자를 잠재우는 형광등 불빛
그 아래 휴지통에 날짜 지난 기차표가 버려져 있다

내일로 가는 우리들 그리움도 잠 못 들어
나무와 새소리, 새벽의 눈부신 햇살이 반짝이고
어제의 너와 내일의 내가 손을 잡고 있다
새로운 출발이 나의 타크나에서 돌아오고 있다

우린 흘러간 다음에 서로 흔적을 지워주는 사이라서
지우지 않아도 지워지는 얼굴로
지워져도 서로 알아보는 눈으로
뭉치고 흩어지고 떠돌다 그렇게 너의 일기에서 다시 만나리


                 - 이윤정, ≪타크나 흰 구름≫ -

※ 2016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3월 1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3/14/2016031592929292.jpg

2016년 3월 1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3/14/20160315525252.jpg

2016년 3월 1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34894.html

2016년 3월 15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8dc9aa2a603a4e29a677e2c826c9c14e




누구 말마따나 황금 열쇠에서 우주 여행 뽑아놓고 스스로 무인도로 가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군요.





―――――――――――――――――――――――――――――――――――――――――――――――――――――――――――――――――――――――――――――――――――――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中 -

―――――――――――――――――――――――――――――――――――――――――――――――――――――――――――――――――――――――――――――――――――――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나네요
    '16.3.15 8:28 AM (66.249.xxx.213)

    누구 말마따나 황금 열쇠에서 우주 여행 뽑아놓고 스스로 무인도로 가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군요.22222

  • 2. 장도리
    '16.3.15 10:00 AM (59.14.xxx.80)

    장도리는 진짜 천재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7789 고딩) 야자 끝나고 곧바로 집에 안 오는데...다른 애들 어떤가.. 2 혹시 2016/03/15 1,022
537788 ㅠㅠ 지금 새누리당 물고 뜯고 씹고 해야 할 시간인데 8 속터지네요 .. 2016/03/15 708
537787 학교에 같은 반 남학생때문에 5 ㅇㅇ 2016/03/15 1,388
537786 다른 집 아이? 상대가 어려워요 2 happyw.. 2016/03/15 941
537785 자식들 전부 서울대 보낸 부모는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겠죠? 21 .. 2016/03/15 6,040
537784 네이버 비공개 블로그는 뭔가요 4 . 2016/03/15 1,713
537783 영화보다 중간에 나왔네요. 1 에휴 2016/03/15 1,448
537782 목소리크고 말 빠르면 교양 없어 보이나요? 14 lgg 2016/03/15 3,636
537781 길냥이 쌀 밥줘도 되나요? 12 봄날 2016/03/15 4,088
537780 여운이 오래 가는 영화 추천좀 해주세요. 53 00 2016/03/15 4,158
537779 중2 되면 조금씩 변하기도 하나요? 책을 집어 들길래 5 이럴때 2016/03/15 1,010
537778 요즘 애들 무모한 장난.. 3 에휴 2016/03/15 951
537777 재봉틀로 바지 밑단 줄이기 배울까 하는데... 하지 말까요? 10 애기엄마 2016/03/15 3,771
537776 새수건 세탁 어떻게 하세요? 6 커피한잔 2016/03/15 14,963
537775 혹시 '소액 일수'라는 거 써보신 분? 10 hahaha.. 2016/03/15 1,748
537774 직장맘 고등학교 총회 부담되네요 ㅠㅠ 8 8216 2016/03/15 2,937
537773 명품 구두, 관리 어렵지 않나요?...설문입니다 슈샤인 2016/03/15 581
537772 이세돌 목소리가 그런 이유가 있었네요.. 14 ... 2016/03/15 11,585
537771 정색하는 기술 1 정색하고 2016/03/15 1,143
537770 노트북 충전 문제 1 .... 2016/03/15 339
537769 더민주는 지금도 새누리 개헌선 저지할 방법 얼마든지 있어요 4 지네 욕심만.. 2016/03/15 554
537768 유재열이 좋아하는 시 - 단추(김순진님) 은빛여울에 2016/03/15 594
537767 태양의후예질문) 시진대위 6회 마지막 대사요 5 궁금 2016/03/15 2,184
537766 20대 졸업반인데.. 너무 힘이 드네요. 7 ..... 2016/03/15 1,780
537765 저 이거 심각하게 먹은거죠? 7 돼지 2016/03/15 1,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