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주에 양파 썰다가 실수로 엄지 손을 좀 베여서
살이 좀 다치고 손톱일부가 잘려나갔어요
남편이 그걸 보곤 기겁을 하고 이제 저더러 요리하지 말라네요
자기가 다 하겠다고
제가 칼들고 있는게 보기 너무 불안하대요
그 사람이 몇년전에 유리에 베여서 손가락 힘줄이 끊어진 이후로
칼에 대한 공포감이 심해요
그런데 저는 한번 다쳤다고 해서 요리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게 이해가 안 가요
제가 평소 실수가 잦고 허점이 많은 것은 인정해요
그렇지만 요리하다가 실수로 좀 베일 때도 있는 것 아닐까요?
자주 그러는것도 아니고 그사람 앞에서 딱 한 번 다친건데
제가 아는 주부는 사과 깎다가 엄지랑 검지 사이를 깊이 다쳐서
한참동안 붕대로 칭칭 감고 있던 것도 봤는데
제가 그정도로 다친 것도 아니고 겁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이 사람은 일할때도 다른 사람 시키면 속이 너무 답답하다고
동업 안 하고 자기 혼자 궂은 일 다 떠맡고는 힘들어 해요
어릴때 산에서 한 번 구른 뒤로는 등산 절대로 안 하고요
뭐 먹다가 체 하면 그 음식은 입에도 안 대고 이런 식이에요
그런데 사람이 실수 실패 없이 어떻게 살까요
나중에 아기 기를때는 아이가 한 번 넘어졌다고
너 이제 다시는 걷지마 이러는거는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