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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십대 여자 생일 어떻게 보내세요?

아름다운 구속 조회수 : 2,652
작성일 : 2016-03-14 20:08:54
오십대 초반에 결혼 25년차입니다.
남편은 평범한 한국남자구요.
착하고 성실하고 사치모르고 무뚝뚝하지만
한눈팔지 않고 결혼하고 효자된 나이 먹을수록 더 효자인 그런 남편
지난 주말이 내 생일이었는데
이번에 둘째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명문대 입학을 했어요.
나도 어쩔수 없는 한국엄마인지 둘째 수시 합격 확인하고 긴장이 풀렸는지 겨울동안 내내 시름시름하다 이번 유행하는 독감에 걸려 고생했어요.
남편에게 몸이 너무 무겁다.
내생일에 온천에 같이 가자. 남편은 좋다.했습니다
잘 흘려듣는걸 평소 알기에 중간에 몇번을 확인했구요.
그런데 내 생일 일주일전에 시어머니 계신 요양원에서 전화가 온겁니다.
치매이신 시어머님이 옆 환자와 싸워서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대요. 시어머니와 제 생일은 일주일 차이라 이번주 주말이 시어머니 생신입니다.
남편은 그 전화를 받자마자 어머니 걱정을 하는데 아무말도 없기에 전 온천 가는줄 알았어요.
토요일 오전에 갈꺼냐니까 어떻게 가냐며 어머니한테 가야한답니다.
화를 내니 매번 내 생일마다 화를 내서 이젠 내 생일만 다가오면 불안 하답니다.
유치하지만 이나이 먹도록..이십오년을 같이 살아도 아내는 언제나 어머니보다 뒷전인가봅니다.
참고로 시어머니 상태는 아주 살짝 손등에 상대 할머니가 물어서 난 멍이 들었는데
보이지 않는 아내의 가슴의 멍은 모르는 남편을 어떻게 응징해야 할까요?
지금 내가 화를 못 푸는것도 속이 밴댕이라서 그렇다네요. ㅠㅠ
IP : 211.202.xxx.24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50 대
    '16.3.14 8:17 PM (218.236.xxx.167) - 삭제된댓글

    우리 남편이라도 당연히 자기 엄마에게 갑니다
    전 나도 같이 가자는 소리 안하는 것으로 만족 할테고요

  • 2. 저도요
    '16.3.14 8:20 PM (210.205.xxx.133)

    저도 혼자간다면 아무말 안합니다.

  • 3. ..
    '16.3.14 8:23 PM (183.98.xxx.245)

    제경우 말씀 드려요. 저는 50 딱 되고 이제 할 만큼 했으니 모두 내 말을 좀 들어다오.. 했습니다.
    생일 모두 상납 받아요 애들 남편 다요.
    이제 나에게 자유를..누릴 권리도..
    힘드시면 반격과 선언 하세요.
    이제는 생각과 실천.. 이런게 참 힘든 나이가 이미 됐으니,
    아이들 남편께 나를 이해와 감사 하라고..

  • 4. ..
    '16.3.14 8:24 P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그 집 남자는 하루에 일 하나밖에 못하는 단돌이입니까? 엄마께 잠깐 들렸다가 여행 떠나자면 싫어할 아내가 어딨나요? 어제 오늘 시집 온것도 아니고
    25년 산 아내는 마음이 바다같이 넓어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여행 가기 싫으니 참 별 구질구질한 핑게 다 댑니다.

  • 5. 원글
    '16.3.14 8:27 PM (211.202.xxx.245)

    그렇군요.
    평소 주말마다 어머니계신 요양원은 갑니다. 남편은 매번. 저는 일을 하고 있는데 노는 주면 같이 가구요.
    그래서 진짜 주말에 갈 수 있냐고 여러번 확인을 했던거구요
    효도가 먼저 겠군요

  • 6. 그런데 원글님
    '16.3.14 8:33 PM (218.236.xxx.167) - 삭제된댓글

    입장을 바꿔서
    제 친정엄마가 용양원에서 그런 상처를 입었다면
    저역시 남편과 여행 다음주로 미루더라도 갑니다
    자식 입장에서는 내 엄마를 그런곳에 모셨다는 죄책감이 있어
    그런일이 생겼다는데 무관심할 자식 없어요

  • 7. 그런데 원글님
    '16.3.14 8:33 PM (218.236.xxx.167) - 삭제된댓글

    입장을 바꿔서
    제 친정엄마가 요양원에서 그런 상처를 입었다면
    저역시 남편과 여행 다음주로 미루더라도 갑니다
    자식 입장에서는 내 엄마를 그런곳에 모셨다는 죄책감이 있어
    그런일이 생겼다는데 무관심할 자식 없어요

  • 8. 전 그냥
    '16.3.14 8:37 PM (124.49.xxx.246) - 삭제된댓글

    생일축하는커녕 하르 휴가좀 주면 좋겠어요

  • 9. 오남매세째예요
    '16.3.14 8:39 PM (221.139.xxx.6)

    결혼기념일이고 생일이고 뛰어넘어
    대신 휴가들어오는 아들
    부산에1박2일로 델러가자고
    약속해놓고 어그제 한식이라
    선산에 가서 떼입혀야 한다고...
    열도 받고 급우울해지네요
    저 평소 생각이 절대 우울한 생각은
    하지도 갖지도 말잔데
    어찌 아직도 지네 형말은 그리 잘듣는지
    저 시집식구랑 더 이상은
    만나고 싶지 않은1인 입니다

  • 10. 원글
    '16.3.14 8:40 PM (211.202.xxx.245)

    그쵸.
    가기 귀찮았던거겠죠.
    이 부분이 화가나요
    애들이 아빠의 저런 태도에 엄마보다 더 화를 내서 정작 나는 표현도 못하고 있어요
    나까지 같이 화를 내버리면 진짜 집안 분위기 험악해질까봐요.
    오십대가 되어도 사는건 어려워요.
    언제쯤이면 쉬어질까요?

  • 11. 원글님에 해야하는 거
    '16.3.14 9:55 PM (211.219.xxx.227)

    혼자서 릴랙스, 제대로 휴향스러운 반얀트리스파같은데 가서 혼자 생일맞이 스파하고 오면서 본인 스스로를 가꾸고 소중히 하세요. 물론 남이 같이 해주면 좋은데 세상이 그런가요? 님 남편처럼 그런 남자.....그냥 내비두고 혼자라도 즐기세요. 없는 사람 하소연하는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 12. .....
    '16.3.14 9:59 PM (223.62.xxx.3)

    서운하고 짜증날꺼 같아요
    엄마도 중요하지만 25년 넘게 산 아내에게 그러는 건 아니죠

  • 13. 맞아요
    '16.3.14 10:03 PM (223.62.xxx.3)

    보란듯 혼자 어디라도 다녀오세요

  • 14. 원글
    '16.3.14 10:17 PM (211.202.xxx.245)

    댓글 주신분들 고맙습니다
    여기에 속을 풀고나니 마음이 조금은 풀리네요
    생일 축하도 셀프여야하는 현실이 슬픈
    봄 밤입니다.
    모두들 행복한 밤 되세요.

  • 15.
    '16.3.14 10:25 PM (110.11.xxx.168)

    원글님 ᆢ 속 푸세요
    무정한 남편이지만 큰속안쎀이면 돼요ㅎ
    아들도 공부 잘 해서 속 안썪으셨쟎아요
    치매 시어머니 ᆢ 휴
    뭐 ᆢ 상황이 좋진 않으시네요
    다정하게 미안혀 ~~낼 맛난거라도 둘이 먹자 ᆢ 하셨으면 좋았겠지만ᆢ 시엄니 나중에 안계시고 남편분도 상황의 좀편해지면 다정해지실거예요
    기대라는걸 자꾸 버리시고 원글닝 좋은거 화장품이라도 사서 바르며 스스로를 달래보삼

  • 16. 으음
    '16.3.14 11:03 PM (1.233.xxx.136)

    전 원글님이 부러워요
    착실한 남편에 치매시모 본인이 알아서 방문하고
    애들 명문대 다니고...직장도 다니고
    같은 나이대에 전 참.....이룬게 없네요
    그래서 그런지 생일 안챙기는 남편이 그게 잘못하거나 불만이 안생기네요
    그러려니해요.다른일들이 더 골치 아프니
    맘맞는 친구와 싼밥이라도 먹고 커피한잔하는게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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