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둘 있어요.
두 아이는 다 영특하지만 예민합니다.
특히 큰 아이는 불안,강박적인데요.
행복한 임신기간과 육아 첫 일 년을 보냈는데도
아이는 6개월 무렵부터 극심한 낯가림이 있었어요.
저는 모든 일을 제치고 전업주부로, 육아에만 올인했고요.
아이를 사랑해주고 그 사랑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어요..
각설하고 십대 초반인 그 아이는 아직도 불안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 엄마? 엄마 어딨어? 엄마 언제 와요(자기 방으로)? 뭐해요..언제 끝나요?
계속 저를 찾지요.
아직도 침대에 불꺼주고, 초반 몇 십분을 함께 누워있다 나와도
방 밖의 불은 끄면 안되고 내 방 문은 열어놓아야 해요.
계속 확인을 합니다.
엄마? 엄마? 나 잠이 안와요.. 무서워..잠이 안와...
그러고는 잘자요. 내일 만나요. 사랑해요 잘자요 안녕. 뽀뽀해줘요...를 열 번 넘게 방밖으로 계속 외치네요.
보통 잠드는데 1시간 이상씩 걸려요.
집안 일을 계속 하고 있으면 주위를 계속 맴돌고요
10분 간격으로 절 불러대요 계속..
꼭 옆에 와서 악기 불고, 공놀이 하고..그래요..떨어지기 싫으니까.
그런데 전 소음에 참 취약한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저는 너무 지쳤네요..
아이가 자기를 봐달라고 계속 나를 끌고, 당기고, 올라타는 것도 힘들고,,
내 눈치를 보고 계속 애정을 확인하는 눈빛도 짜증이 납니다.
확 밀치고 이제 고만해..하고 두들겨 패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이런 내 맘을 들킨거 같아요.
말은 상냥하게 하지만,
내가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그러나...내 잘못으로 아이가 저렇게 되었나..
그럼에도 이제 막 도망가고 싶어요.
저 막 울고 싶어요.
아이도 너무 불쌍하고 내 맘은 답답해서 숨을 못쉴거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