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학대와 방치의 가능성 앞에서 좋은 이웃이고자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레이 조회수 : 829
작성일 : 2016-03-14 10:56:51
몇 년 전에 취미생활하다가 만난 삼십대 초반 동생이 있어요.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자신이 이혼했고 아이가 있는데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는 고백을 들었어요.
그때 무척 의아한 기분이 되었었죠. 
그닥 친한 사이도 아닌데 왜 내가 저 징징거림을 받아줘야 하는 거지? 싶은 애매한 기분요. 
 그 생뚱한 고백의 요지는 나는 불쌍하고 동정받아야 한다, 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어요.
시집의 구박과 남편의 냉대와 한 푼 못 받은 위자료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은 늘어놓는데 
몇 년 동안이나 아이를 찾아보려는 어떤 노력조차 해본 적 없더라구요.
오직 아이의 존재는 자신이 동정받기 위한 도구로 동원되었고, 
나중에 저에게만 그런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언니들에게 
그런 식으로 징징거리고 다닌 걸 알게 됐습니다.
어이가 없더라구요.
모성애가 없는 건 죄가 아니나, 
그러나 자기자신이 너무 가엾고 약한 존재이며 위로와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어필을 위해서 
자신보다 약한 게 분명한 존재를 동원한다는 건 차원이 다르게 악랄한 행위가 아닌가요? 
저는 아이 찾아보라고, 
시집이 그렇게 이상했다면서 최소한 아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살펴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너 지금 너만 언제까지나 피해자가 아니라고 싫은 소리 하니까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언니, 우리 엄마 아빠는 제가 너무 불쌍하대요." 
"몰라요, 나는 내 인생 살 거니까."
그런데 보통 오다가다 취미 생활하다 만난 주위 사람들은 
그 아이를 위로하고 친밀하게 대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더라구요. 
정말이지 무섭도록 무감각하다고 생각했어요.
불편하고 귀찮으니까 모르는 척 눈 감는 것이었겠죠. 
어떤 아이가 어떻게 살든 말든 
그 순간 내가 찌푸리지 않고 에헤헤 웃을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 아닌가요? 
혹은, '괜찮아 네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같은, 
내가 이런 따뜻한 위로 한 마디 건넬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뻑에 취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거겠죠.
이런 방기들이 모여서 학대와 방치의 천국이 완성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보통 사람들은 심각해야 할 상황을 그냥 넘기는,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주도해서 풀거나 서푼짜리 위로를 안기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는 것조차 거부하고 방해하는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인가요? 
자기를 향한 폭력만 아니라면 폭력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취급하면서도 
자기 자신이 좋은 인간이라 굳건히 믿을 수 있는 아주 무서운 인간들이 아닐까요?
정말 좋은 사람은 불편함을 무릅쓰는 사람인 것 같아요. 
내가,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폭력을 단호하게 직시하고 서로 말해줄 수 있는 사람들.
저 역시 귀찮고 뾰족한 방법 없다고 여겨 그냥 두고 보고만 있었어요.
그 동생이 지금은 어찌 지내고 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기회를 봐서 한 번 물어볼까봐요.







IP : 121.132.xxx.6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하러 물어 봐요.
    '16.3.14 10:59 A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그여잔 잘 먹고 잘 놀텐데.
    님이 그 애들 돌볼거 아니면 인연 신경딱 끊어요.
    깔짝깔짝 신경 쓸 바엔 애초부터 안하는게 낫소.

  • 2. 뭐하러 물어 봐요.
    '16.3.14 11:01 A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그리고 여자들중에 자식을 남자 잡는 수단과 방법 도구로 여기는 것들 있습니다.
    옆에서 알면서 있을뿐.....

  • 3. qb
    '16.3.14 11:03 AM (123.109.xxx.20) - 삭제된댓글

    그 동생분 주위에
    자식 키우는 것 보다
    젊은 니 인생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에요.
    그런 말 하는 사람들 꼭 끝에 하는 말
    있어요.
    애들 커서 다 알아서 엄마 찾아온다고요.
    친엄마 사랑 없이 성장해 온 아이에 대한
    염려보다는 엄마의 인생이 더 중요하다
    여기는 사람들 많아요.
    그러니 물어보고 말고 하실 거 없으세요.

  • 4. ..
    '16.3.14 11:05 AM (39.7.xxx.115) - 삭제된댓글

    저런 여자 친정 부모는 손자손녀 못마땅하게 생각해요
    자기딸 괴롭힌 사위랑 동급으로 간주하는거지요
    곱게 다시 시집보내려고도 하구요.

    자기딸이 아픈 아기 키우며 고생고생 하니까
    친정엄마왈 인큐베이타안에 있을때
    죽었어야 했다고 내딸 불쌍 하다고 하니
    그 딸이 엄마도 내가 소중하듯이 나도 내애가
    소중하다고 막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자식의 보호는 1촌이상 힘들어보여요.

  • 5. 능력도 없는
    '16.3.14 11:11 AM (115.41.xxx.181)

    여자가 아이들을 데려온다 한들
    세상에서 살아낼수 있을꺼라 생각하시나요?

    사회안전망이 구축되지 않으면 누구도 나서기를 꺼립니다.
    저도 이혼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세상은 자기인생 하나도 책임지지 못하면서 자식을 낳아 방치하는 무책임한 사람들도 있지만

    행여 자신들 앞길의 걸림돌이 될까봐
    외면하고 모른척합니다.

    세금이나 잘 내서 학대받는 아이들 수용하는 시설
    가정폭력시달리는 가정을 통째로 케어할수있는 복지국가 안되면 계속 이어질껍니다.

    경찰에 신고만 해줘도 큰일하시는겁니다.

  • 6. 새벽에
    '16.3.14 11:18 AM (115.41.xxx.181)

    가출청소년들 떼로 몰려 다니는거 목격하셨다면
    개인이 나서서 해결하기에는 이제 문제가 커져버렸습니다.

    분노만 하지 마시고 세금내서 복지국가만이 한차원 높은 케어가 될꺼라 생각합니다.

    그안에서 또 다른 문제들

    무리안에서 우두머리가 약한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연결고리가 이어지니 관심과 신고 부탁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9790 조우종 5 .. 2016/03/18 2,860
539789 동향 아파트 어떤가요? 독립문 극동아파트 109동 사시는분계신가.. 4 이사계획 2016/03/18 3,044
539788 음성파일 펀집하는 앱이나 사이트알려주심 감사해요 궁금 2016/03/18 497
539787 더민주당은 새누리2중대 확정이네요 .... 21 .... 2016/03/18 2,336
539786 누가 제일 불쌍한건가요? 4 .. 2016/03/18 942
539785 내용 지웁니다~~ 6 답답 2016/03/18 1,113
539784 아이새도 사러 백화점 가렵니다.. 브랜드 추천 좀 21 곰발바닥 2016/03/18 3,297
539783 아우 졸려요...봄이라 졸린가요? 1 로즈... 2016/03/18 514
539782 COS 애용하는분 계신가요?? 8 궁금 2016/03/18 2,261
539781 '소방관은 꿀보직'이란 글에 현직 소방관이 공개한 급여내역 10 세우실 2016/03/18 3,272
539780 운전경력 20년만에 신호위반으로 경찰에게 걸렸는데요 10 자책 2016/03/18 3,052
539779 무대님도 당을 하나 더 만드시어 3 그냥 2016/03/18 543
539778 남편과 시댁만 아니면 인생이 행복한데... 5 2016/03/18 2,679
539777 학교에서 사설모의고사를... 7 고1맘 2016/03/18 1,313
539776 167cm/63kg 살이 전혀 안빠지네요. 도와주세요. 22 47세 2016/03/18 6,405
539775 이 여자 조건 어떤지요 28 ㅇㅇ 2016/03/18 6,511
539774 대학 어떤 학과를 보내야.. 5 고민 2016/03/18 2,605
539773 '톳' 어떻게 먹어야 맛있나요? 5 2016/03/18 1,646
539772 문이과를 통합하면 문이과 2016/03/18 748
539771 중고서점 알라딘에 올라온 안철수의 생각 900권.jpg 21 2016/03/18 3,824
539770 다른학교들도 공개수업과 총회같이 하나요 2 다들 2016/03/18 1,027
539769 프리미엄 짐 보관 서비스 이용해보신 분? 1 이사 2016/03/18 560
539768 이 정도 날씨면 복장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2 2016/03/18 1,269
539767 한약다이어트 2 sukey 2016/03/18 1,685
539766 靑 격노 ˝김무성과 더이상 같이 못간다˝ 19 세우실 2016/03/18 3,945